소방청은 17일부터 18일까지 119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해부 실습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육은 구급대원들의 인체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 증진은 물론 참혹한 사고현장에 노출되는 구급대원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내용은 법의학, 죽음에 대한 문화·철학 등 이론수업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해부학교실)에서 카데바해부 실습으로 진행된다. 카데바는 의학교육 및 연구목적의 해부용 시체를 말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올해 1월 체결된 소방청·서울대병원 간 응급의료발전 협력 업무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6월 중 2차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전국 9개 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공무원과 구급대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5-16 10:56:49의학 분야에 접목되기 시작한 3D 프린팅 기술이 해부학 실습까지 넓혀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의 'ICT 기반의 의료용 3D프린팅 응용SW플랫폼 및 서비스 기술개발' 과제(경북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CT와 3D 프린터를 이용, 해부 실습용 3D 측두골 모델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측두골은 사람 머리에서 귀 바로 위에 자리한 관자뼈 주변을 말한다. 중이염과 같은 수술을 할 때 의사들은 복잡한 귓속 구조물을 피해 안전하게 수술하기 위해 측두골의 해부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측두골 해부학 실습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시신 기증이 적은 탓에 1년에 겨우 1 ~ 2차례 정도만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정환 교수팀이 만든 3D 측두골 모델은 실제 사람과 마찬가지로 복잡다변한 측두골 내 구조와 수술시 주의가 필요한 혈관과 신경은 물론 뼈의 질감까지 구현했다. 최근 열린 제90차 대한이비인후과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3D 측두골 모델은 베스트 포스터 프레젠테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백 교수는 "많은 의사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고 숙련도를 높이면 결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측두골 모델 이외에도 다양한 수술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모델들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삼성서울병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인체맞춤형 치료물 제작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지난 22일 해부실습 상용화에 앞서 3D 측두골 모델의 평가 및 보완사항이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1차 평가 실습이 진행됐다. 오는 6월 24일에는 각 대학병원의 이과 전문가의 2차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5-30 09:56:48[파이낸셜뉴스] 삼성메디슨이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와 손잡고 재활의학 분야의 전문성을 높인다. 삼성메디슨은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와 재활의학과 의료진 대상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초음파 기반 진단과 시술에 대한 전문 교육을 체계화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은 향후 재활의학과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운영해 현장 중심의 실무형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재활의학 분야에서 초음파 활용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측은 삼성메디슨 강동구 본사 내 교육장 '더 스위트 랩'에서 정기적인 초음파 핸즈온 워크숍을 공동 개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 Prestige’, ‘V8’를 중심으로 족관절, 완관절, 말초신경 등 주요 해부학적 부위를 세분화한 실습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현업 의료진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초음파에서 신경과 혈관 등 미세 구조를 실시간 검출하고 시각화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교육의 핵심 요소다. 삼성메디슨의 ‘너브트랙’은 스캔 중 신경 위치를 실시간 검출하고 표시하는 기능으로 재활의학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너브 세그멘테이션’ 기능을 적용하면 신경뿐만 아니라 혈관, 근육, 뼈 등 다양한 조직의 위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정밀 시술에 도움을 준다. 또 다른 AI 기반 기능인 ‘이지너브메져’는 손목 주변의 정중신경을 자동 측정해 초음파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진단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김동휘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 회장은 “초음파 진단기기의 임상적 가치는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메디슨의 기술력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재활의학 분야 교육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 현장의 수요에 맞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9 09:39:11라온시큐어 자회사 라온메타는 ‘메타데미’ 서비스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콘텐츠 라인업 확대, 신규 콘텐츠 추가, 다국어 기능 도입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콘텐츠를 B2C로도 제공해 B2C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의 향상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동안 ‘메타데미’ 서비스는 실습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대학, 병원, 공공기관, 기업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고비용 기자재 사용 및 공간 제약의 문제를 해소하고 반복 실습을 통해 숙련도 향상에 기여하는 실습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일반 고객을 위한 구독형 실습 콘텐츠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으며 고객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다양한 실습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실험동물 부검 실습, 간호술기, 물리치료 등 기존 B2B 전용 콘텐츠 11종이 B2C로도 공개됐으며 산업, 의료, 헬스케어, 기초과학 등 다채로운 신규 실습 콘텐츠들도 추가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자격증 취득 시 높은 교육비와 제한된 실습 기회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할 ‘지게차 운전’, 의료 분야에서는 해부용 시신(카데바) 없이 실습이 가능한 ‘두경부 해부학’과 동작인식에 특화된 ‘간호술기’ 등을 포함해 총 11종의 새로운 실습 콘텐츠가 확충돼 국내 최대 메타버스 콘텐츠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라온메타는 영어 등 다국어 기능을 추가해 해외 고객들이 ‘메타데미’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는 등 메타버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회사는 성장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다국어 기능이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영어를 시작으로 향후 진출 국가에 맞춘 언어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웹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도록 적응형 웹을 도입해 모바일과 태블릿에서의 사용성을 높였으며 메뉴 구조를 학습 흐름에 맞춰 보다 직관적으로 재구성했다. 윤원석 라온메타 메타데미사업본부장은 “이번 업데이트로 일반 고객들도 언제, 어디서든 ‘메타데미’ 서비스의 다양한 실습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생성형 AI와 웹3 기반의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습 콘텐츠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확대하고 다국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기반 실습 전문 서비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26 09:03:32[파이낸셜뉴스]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무연고자, 장애인, 고아부터 가족이 있는 일반 시민까지 가리지 않고 폐쇄된 공간에 끌려왔다. 지역도 제각각이었지만,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어느 날 한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사라졌다. 어딘가로 끌려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숨죽이며 침묵했다. 가혹한 폭행으로 또다시 누군가가 숨졌다는 걸 알게 되자 탈출을 결심했다. 35명의 목숨을 건 탈출이 성공하면서 비로소 갇혀 있던 곳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2월 26일 시즌2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이 내용은 약 3000명을 수용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 시설 '형제복지원' 얘기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980년대 한국에서 발생한 'Brother's Home' 즉 '형제복지원 사건'이 해당 시리즈의 모티브가 됐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팩트체킹' 사이트인 스노프스는 9일(현지시간) '오징어게임'에 영감을 준 '실제' 사건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형제복지원과 오징어게임의 연관성을 보도했다. SNS가 떠올린 '형제복지원'... 500명 넘게 사라진 그 곳 부산 소재 형제복지원은 무차별적으로 끌고 온 이들을 가둔 뒤 강제 노역은 물론 구타, 성폭행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500여 명이 사망하고 이들의 시신은 암매장되거나 일부 대학에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렸다. 1987년 탈출한 35명이 세상에 알린 '형제복지원'의 인권 유린 실태를 2020년 출범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조사에 들어가 2022년 결과를 발표했다. 1975∼1987년 발생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의한 총체적 인권 침해 사건’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팟캐스트 '아더뷰' 진행자인 아델 나자리안은 지난 3일(현지시간) '형제복지원'과 오징어게임의 연관성에 대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장문으로 설명했다. 나자리안이 설명한 공통점은 세 가지다. 먼저 형제복지원 수감자들은 완곡하게 말하면 '게임'이라 불리는 잔혹한 처벌에 참여하도록 강요받았다. 수감자들은 눈에 멍이 들 때까지 맞거나 거꾸로 매달리는 폭력적인 게임에 참여해야 했다. 학대에 나선 이들은 모두 오징어게임 속 인물들처럼 사회적,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실과 연출된 드라마 속 사망자 수도 비슷하다. 오징어게임엔 456명의 참가자 중 454명이 사망했다. 형제복지원에선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 수가 551명이었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오징어게임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점도 꼽았다. 나자리안은 "실제 사건이나 드라마 모두 사회 안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을 착취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닮은 점과 다른 점, 해외 매체들의 꼼꼼한 비교분석 SNS에 관련 내용들이 나오면서 해외 매체들도 주목했다. 스페인의 스포츠·연예 매체인 마르카는 8일(현지시간) "'오징어게임 시즌2'가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 2주가 지났지만, 플랫폼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쇼 중 하나가 됐다"며 "사람들은 황동혁 감독이 어떻게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줄거리를 전개하는지 궁금해 한다. 그는 여러 차례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한 뒤 '형제복지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 매체는 "그곳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다양한 증언을 통해 폐쇄된 장벽 뒤에선 학대와 고문, 강제 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그럼에도 복지원을 운영한 사람은 정부로부터 여러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과의 유사점은 공간에 모인 사람들에 대해 복지원 담당자들이 대하는 방식에서 찾았다. 이 매체는 "폐쇄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복지원의 감시자들은 이름 대신 할당된 번호로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스노프스는 SNS에서 '형제복지원'과 오징어게임의 유사성을 이야기하는 내용 중 사실이 아닌 걸 바로잡기도 했다. 가령 형제복지원이 있던 곳이 비무장지대(DMZ)에 있다는 내용이다. 스노프스는 "SNS엔 무인지대의 지하 벙커에 잡혀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여러 게임을 완료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듯 하다"며 "여기서 무인지대는 DMZ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남한과 북한 사이 비무장지대"라고 수정했다. 유사한 부분도 짚어냈다. 스노프스는 "한국전쟁의 참화에서 회복하던 한국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부상하는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데 노력했다. 당시 쿠데타로 장악한 전두환 대통령이 '거리 청소'를 명분으로 전국에 복지센터를 세웠다"며 "복지센터는 사람들을 잡아 들이기 시작했고 수백 명의 구금자에게는 고문, 강간, 잔혹한 죽음을 초래한 강제 수용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감자들은 '게임'이라 불리는 고문에 참여하도록 강요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에게 오징어게임과 연관시키는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2 03:34:52[파이낸셜뉴스] 해부학 실습에 참여한 한 일본 여의사가 해부용 시신을 모자이크 없이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25일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성형외과 의사 구로다 아이미는 지난달 29일 괌에서 실시된 해부학 연수를 받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당시 구로다는 "자, 신선한 시신(Fresh cadaver)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고 적은 뒤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문제는 영상에 해부용 시신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담긴 것이다. 구로다는 지난 2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연수 사진을 올렸는데, 이때 해부 실습장 내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포즈를 취해 논란을 더 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구로다는 지난 23일 사과문을 올리고 사진과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그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물을 올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진에 찍힌 시체는 모두 모자이크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모자이크가) 돼 있지 않았다. 불쾌하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구로다는 SNS를 통해 해부 실습 과정을 공유한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해부 실습을 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며 “(이번 괌 연수는) 매우 귀중한 기회였고,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의사들이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과 그 유족분들, 또 이 연수를 개최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번 윤리관이 결여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로다의 사과에도 현지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시신 기증 동의를 철회하겠다", "죽은 뒤 의사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 등의 의견을 내며 분노했다. 특히 현지 의료계에서는 구로다를 해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구로다가 근무 중인 도쿄성형외과 병원장 아소 도오루는 23일 "분명히 부적절한 게시물이었지만, 구로다는 병원 방침에 따라 환자를 더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려 괌 연수에 참가했다"며 해고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6 00:35:54[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정부 투쟁 수위가 한층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같은 날 밤 11시부로 제1호 포고령을 통해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명한 것에 대해 의협 비대위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의협 비대위는 5일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공의 처단' 포고령 진상조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를 요구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대위제3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자신을 '왕'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 △윤석열 대통령 퇴진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전복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수련은 의무가 아니다"라면서,"그러나 정부는 놀랍게도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리고 다른 의료기관 취직도 봉쇄했다. 이 자체가 엄청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의대증원 중단을 촉구하며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해부학, 임상 실습도 제대로 못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은 분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증원 중단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해 향후 10년간 지속될 의대 교육 파탄을 막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5 11:51:37[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의료 농단'이며, 이는 의료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22일 의협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싸고 질 좋은 대한민국의 의료가 파괴되고 있고, 그 시발점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 농단"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사회 각 분야의 문제점을 깊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눈먼 무사'처럼 마구 칼을 휘둘러 왔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대통령 주변에는 잘못된 조언을 하는 '선무당' 경제학자도 많은데, 이들은 다른 나라와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중층적 규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선무당들은 미국의 16분의 1 수준의 건강보험 수가를 받으며 간이식 수술을 하는 것을 지대추구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 농단은 이미 의료계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아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대체 어느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학생의 휴학 승인을 교육부장관이 결정하는가"라며 "대학 총장들이 교육부의 횡포에 항의조차 못하고 입을 다무는 현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선무당과 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 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사태 해결이 아닌 시간 끌기만 하고 있고 내년부터 의과대학 교육은 파행을 겪을 것"이라며 "해부학 실습 등 기초의학 실습과 이후의 병원 임상실습은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의료계가 끝까지 정부의 무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고, 합의할 수도 없고 합의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으며 저들에게 면죄부만 주게될 것"이라며 "비대위는 의료 농단의 역사에 이들을 기록하고 끝까지 이들의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재는 하기 싫고 중재자의 모습만 노리는 여당, 국민의 힘의 죄과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료 농단에 맞서 싸워 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의료 농단 저지를 위해 싸우겠다고 의결했다. 또 비대위는 2025년 의대 모집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것 만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22 12:01:40라온시큐어 자회사 라온메타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털미디어테크쇼는 대한민국 주력산업인 디지털콘텐츠와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컨퍼런스다. 라온메타는 이번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서 메타버스 기반 실습 전문 플랫폼인 메타데미를 통한 에코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실습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함께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사업 확대의 기회를 제공했다. 자체 개발한 실험동물 부검 실습 외 리얼테크의 드론(초경량비행장치) 조종 훈련, 그리다텍의 동작인식 핵심 간호술기, 브이알애드의 두경부 해부학, 뉴베이스의 간호술기 및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KTAS), 스튜디오코인의 과학 해부실습 5종 등 다양한 메타버스 기반 실습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특히 라온메타가 자체 개발한 실험동물 부검 실습 콘텐츠는 참관객들의 체험을 통해 가상의 래트(실험쥐)를 활용해 실제 실험동물을 살생하지 않고도 가상현실에서 생동감 있는 부검 실습을 수행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됐다. 공동 부스 운영 외에도 윤원석 메타데미사업본부장이 ‘요즘 메타버스 뭐해? 메타데미해!’를 주제로 기존 메타버스 시장을 진단하고 메타데미 서비스의 차별성과 메타버스 기반 실습 콘텐츠들을 소개하는 오픈 세미나를 진행했다. 윤원석 라온메타 메타데미사업본부장은 “이번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서 실습 콘텐츠 파트너사들과의 대규모 공동 부스 운영을 통해 메타데미의 에코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고 생각한다”며 “라온메타는 앞으로도 메타버스 콘텐츠 파트너사와 실습 교육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의 비즈니스 구조를 계속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28 09:19:53[파이낸셜뉴스]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 대상 추가교육으로 의사 부족 현상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9월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공공 필수 한정 의사 면허제도를 신설하고,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2년의 추가교육을 통한 의사 면허 전환 후 의사가 부족한 지역공공의료기관에 의무 투입할 경우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의사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수업 거부, 전공의 파업 등으로 2025년에는 배출되는 의사 수는 대폭 감소하고, 의사 수급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을 늘려도 6~14년 뒤에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당장 의사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는 못하지만 한의사를 활용한다면 빠른 의사 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간 추가 교육받은 한의사를 계약형 필수의사제와 유사한, 공공의료기관 근무 및 필수의료에 종사하도록 한정하는 의사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제시한 지역 공공 필수 한정의사 제도 계획안의 선발 전제 조건은 △필수의료과목 수료 및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 전제로 선발 △교육기간 2년 △연간 300~500명 교육 △5개년도 우선 시행 후 향후 지속 여부 등 결정 △의과대학·한의과대학이 모두 개설된 5개 학교 등이다. 의과대학·한의과대학이 모두 개설된 5개 학교는 경희대학교, 원광대학교, 동국대학교, 가천대학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있다. 윤 회장은 "의대 정원 확대로 의사를 충원하려면 군복무 고려시 최대 14년이 필요하지만, 한의사를 활용할 경우 최대 2년의 추가교육으로 4년~7년을 앞당겨 의사 수급난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다"며 "특히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사 공급 대비 조기에 의사 부족을 일정 부분 해소함으로써 의대 정원 증가 폭을 500명 대비 그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의 75% 유사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안이 추진될 경우 양방의료계와 정부 간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의과대학에서는 현재 해부학, 진단학, 영상의학, 방사선학 등의 교과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으며 한의 진료과 중 안·이비인후과·내과·침구과·피부과·신경정신과·재활의학과 교육에 현대 진단의료기기 실습이 포함돼 있다. 한의과대학에서 현재 강의하지 않는 서양의학적인 내용을 약 1년간 더 교육받으면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는 내용이 거의 모두 포함되는 셈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30 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