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무협영화를 대표하는 장처(장철 1923∼2002) 감독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내달 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장철과 홍콩남아들 Ⅱ’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장철과 홍콩남아들’에 이어 두번째 기획전. 장처 감독은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들이 주먹이나 칼을 휘두르며 분노와 절망을 표출하는 무협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다. ‘영웅본색’ 시리즈로 국내서도 잘 알려진 룽티(적룡·狄龍)의 ‘소림사’(1976)를 비롯해 ‘외팔이’(1967), ‘돌아온 외팔이’(1969),‘13인의 무사’(1970), ‘차수’(1981) 등 12편의 무협영화가 상영된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0-01-26 15:17:00[파이낸셜뉴스]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악역 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쉬사오창(서소강)이 사망했다. 73세. 지난 16일(현지시각) 차이나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쉬사오창은 식도암 투병 중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특히 그의 30세 연하 아내도 장례를 준비하던 중 과로와 슬픔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향년 43세. 서소강은 앞서 두 차례 이혼했고, 2005년 세 번째 재혼 후 베이징에 정착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는 이들의 자녀가 장례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갑작스레 부모를 모두 잃은 유가족에게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하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서소상은 1970~1980년대 홍콩 무협 영화에서 활약한 스타로 ‘퇴마법의관’ ‘생사결’, ‘대호출격’, ‘영춘권’ ‘결전’ ‘강호용호문’ '퇴마법의관'(2022) 등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황비홍 VS 소걸아', '적인걸 : 구층루살인'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식도에 생긴 암인 '식도암'은 주로 60대 이상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술과 담배가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식도의 특성상 외벽이 쉽게 늘어나 암이 발생하더라도 식도협착 등의 증상이 늦게 나타나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예후도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그의 아내 사인으로 전해진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고,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할 때 발생한다. 수면 부족부터 편두통, 대기오염, 갑작스러운 운동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격한 감정 변화 역시 요인으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08:47:1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을 8일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은 전 세계가 인정한 K콘텐츠로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한 콘텐츠산업의 종사자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 콘텐츠 작품을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와 우수 콘텐츠 38명(건)에게 정부포상과 상장을 수여한다. 관계자 정부포상에는 △해외진출유공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게임산업발전유공 등 3개 부문에서 23명, 우수 작품 시상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3개 부문에서 15건이 수상한다. 해외진출유공 부문에서는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최고 영예의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한국 영화와 콘텐츠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초의 복합상영관 CGV를 설립하고, K콘텐츠의 역사적 이정표가 된 다수의 영화 작품들을 총괄제작했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각본상·작품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과 2022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유·무형적 성장과 K컬처의 세계적인 유행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제50회 국제에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는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가 문화포장을 받는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십여 편의 작품을 제작해 한국 방송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제작자로서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보해 독립제작사의 부가가치 창출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중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 송출돼 인도네시아와 홍콩, 태국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K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를 선도했다. 한편 우수 작품 시상 만화 부문에는 무협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임재원 작가의 웹툰 '사신'이 대상(대통령상)을 받는다. 또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SAMG엔터테인먼트의 텔레비전 시리즈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이 대상(대통령상)을, 캐릭터 부문에서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대상(대통령상)을 각각 수상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08 09:48:48[파이낸셜뉴스] 영화 ‘외계+인’을 필두로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그리고 ‘헌트’까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올 여름 극장가는 가장 뜨거운 대전을 치른다. ‘탑건:매버릭’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하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름대전의 첫 주자인 ‘외계+인’1부가 오는 20일 포문을 연다. 애초부터 2부로 제작된 ‘외계+인’은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암살’ 그리고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 작품.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 중 ‘전우치’와 분위기가 가장 유사하나, 그보다 이야기의 규모나 스케일이 진일보했다. 특히 “어릴 적 극장에 가면 행복감을 느꼈다”는 최 감독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동서양의 대중문화를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기존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이종교합 SF 무협 히어로물을 내놓았다.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만듦새는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엿보게 한다. 흥행의 관건은 무협판타지와 SF액션을 오가는 이 희한한 히어로물의 복잡한 스토리와 유머코드가 관객에게 어떻게 통할지 여부다. 영화는 2022년 현재와 1391년 고려 말, 완전히 서로 다른 시공간을 오가며 전개된다. 인간보다 기술 우위에 있는 외계인들은 우주의 범죄자를 인간의 뇌 속에 봉인한다.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미래서 온 사이보그 가드(김우빈)는 2022년 현재, AI로봇 썬더와 함께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한편 고려 말엔 장풍을 쏘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사용하는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려 서로 속고 속이는 가운데, 환상의 짝궁인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그리고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이 영화는 1970~80년대 대중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의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연상시키는 가드의 모습뿐 아니라 가드가 타고 다니는 차는, 1980년대 안방을 사로잡았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의 인공지능 자동차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외계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로스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 속 외계인이나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수많은 무협영화에 대한 기억도 자극한다. 어릴 적 감독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수많은 대중문화의 흔적이 이 영화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셈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도사와 외계인, 무협판타지와 SF액션드라마와 같이 이질적인 장르가 한 영화에서 기술적으로나 드라마적으로 아무런 이질감 없이 완성도 있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접시 모양의 우주선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건물의 지하주차장을 뒤집어엎는 스펙터클한 장면부터 사극에서 보던 옛스런 공간에 민 머리의 우주인이 등장해 긴박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한국영화의 달라진 영상 수준을 엿보게 한다. 흥행 관건은 낯설면서도 복잡해보이는 이 영화의 이야기와 특유의 유머코드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얼치기 신선인 흑설과 청운 콤비는, 이 영화의 확실한 웃음제조기다. 무륵이 들고 다니는 부채 속에 사는 고양이 콤비 우왕과 좌왕으로 활약한 신정근, 이시훈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1인 다역을 오가는 김우빈의 다채로운 모습과 능청스런 류준열, 늘 매력적인 김태리 등 배우들의 변신도 볼거리다. 국문과 출신인 최동훈 감독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삼국유사에 보면 수많은 도술이 나온다”며 “그 도술을 다 못 보여줘 한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7-15 13:27:29[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단편 '일장춘몽'은 내 손안의 휴대폰으로만 찍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유머감각 그리고 한국적 색채까지 20분 가량의 단편이지만, 완성도에 있어서는 극장 개봉작으로도 손색없다. 홍콩영화 ‘천년유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호러로 시작해 판타지, 무협,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발전한다. 특히 한평생 무림고수로 살다 죽은 두 젊은 남녀 검객의 영혼 결혼식은 한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신명나는 한 편의 마당극으로 거듭난다. 박찬욱 감독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언제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걸 아이폰으로 찍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전문가용 카메라에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의사 역할의 유해진, 무림고수 역할의 김옥빈과 박정민 그리고 촬영감독 김우형이 함께했다. '일장춘몽'은 감독 박찬욱·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 형제가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 영화다. 아이폰13프로로 찍었다. 두 사람은 2011년 아이폰4로 ‘파킹찬스’라는 팀을 만들어 단편 ‘파란만장’을 찍었다. 박감독은 “첫 아이폰 단편영화에 대한 기억이 좋아 기회가 생기면 계속 단편을 찍었다”며 “이번엔 보다 진보된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기계로 ‘일장춘몽’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제목을 사자성어에서 따왔는데, 제목과 작품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인생이 그저 한바탕 덧없는 꿈이라는 소리인데, 그냥 몽이 아니라 춘몽이라고 한 것은, 덧없는데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름다우나 덧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부연했다. ‘일장춘몽’은 박 감독의 첫 무협물이자 우리의 소리로 만든 마당극이다. “이런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자유로움이었다. 특정 장르영화가 아니라 마음대로 장르를 오가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스토리를 풀다보니 마당극과 같은, 잔치판처럼 소리꾼이 나와 판소리도 하는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특히 마지막 영혼 결혼식 장면이 압권이다.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유명한 모니카가 안무감독으로 참여해 흥을 더했다. 박감독은 “TV서 ‘스우파’를 우연히 접하고 푹 빠졌다”며 “특히 모니카의 팬”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보통 그린 배경 앞에서 찍고 나중에 CG로 합성하는데 이번엔 LED 화면에 배경 영상을 틀어넣고 바로 찍었다. 마치 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으로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김옥빈은 하이라이트 장면과 관련해 “풀벌레, 나무 등 공간 자체도 몽환적이었다. 산수화를 보듯 아름다웠다. 저승길에서 한판 춤을 추는 그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며 회상했다. 유해진 역시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며 “이 작품의 복합적인 요소가 응축돼있다”고 부연했다. ■김우형 촬영감독 "아이폰 카메라에 대한 믿음 생겨" 김우형 촬영감독은 박감독과 BBC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감독은 “박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거절할 촬영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영화 찍을 땐 큰 장비를 동원하는데, 이번엔 아무런 장비 없이 찍었다. 거의 모든 샷을 손으로 들고 찍었다”고 말했다. 박찬욱은 아이폰4과 13프로의 차이로 “'파란만장'을 찍을 때는 큰 화면으로 보기에 적당한 정도는 아니었다”며 “화질이 깨졌다. 그래서 고감도 필름으로 찍은 것 마냥,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트릭을 썼다.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었다. TV모니터로 봐도 괜찮은 수준이 됐다”고 비교했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처음엔 다른 카메라 렌즈를 껴서 작업하는 걸 고려하고 여러차례 테스트도 거쳤는데, 나중에 아이폰의 카메라로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알아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시네마틱 기능을 발견했다. 아무런 장치 없이 제품(아이폰13 프로) 그대로 찍었다”며 말했다. 영화에는 실내 공간뿐 아니라 바다, 벌판 등 드넓은 공간도 나온다. 김 촬영감독은 “보통 좋은 조건, 환경을 발견해도 카메라 세팅 등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원하는 순간이 사라질 때도 있는데, 휴대폰은 아무래도 기동성이 높다보니 무언가 좋은 순간을 발견하면 바로 몇 초 만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며 “빛이 충분하지 않아도 잘 찍혔고, 카메라가 작아서 여기저기 숨겨서 찍기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장르의 영화도 문제없이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작업을 통해 아이폰 카메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2-18 16:01:25아버지를 극복해야 하는 남자와 뭐하며 살지 방향을 못잡은 여자. 마치 청춘영화 속 주인공 같은 두 남녀가 마블 시리즈의 새 주역을 맡아 또 다른 영웅시대를 연다. 마블 시리즈 최초로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시리즈의 다문화 포용성과 확장성을 입증하며 시리즈의 인기가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온 아버지 웬우(양조위)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시무 리우)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인 영웅과 가족을 바탕에 두고 시리즈 사상 가장 평범하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액션 스타일 역시 새롭다.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양조위와 양자경을 필두로 ‘김씨네 편의점’으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계 배우 시무 리우의 맨몸 액션은 마치 성룡의 액션영화부터 왕가위, 이안 감독의 무협영화를 보는듯 아련한 향수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는 샹치의 10년지기 ‘케이트’를 맡아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시무 리우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샹치는 강하고 완벽한 기존의 마블 히어로와 달리 보통의 사람처럼 자신만의 불안과 결함을 가진 다면적 캐릭터”라며 “그런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콰피나 역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재미있고 친숙한 인물로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 그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시대 청춘의 표상과 같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메가폰을 잡은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샹치와 웬우의 복잡한 관계가 무척 흥미로웠다"며 "미디어 속 아시아인의 전형성을 탈피한 캐릭터, 감정을 담은 액션신을 만들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백인 일색이던 히어로 군단에 흑인인 블랙팬서에 이어 아시아인 히어로가 주역으로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무 리우는 “인종을 넘어서 모든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가 대형 스크린에서 풍부하게 펼쳐진다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 영화는 (아시아)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리"라고 말했다. 아콰피나 역시 "어렸을 때 나도 샹치와 같은 히어로를 원했다”며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영화"라고 했다. 9월 1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8-30 11:39:55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이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텐센트코리아는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Aurora Studio)에서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애명월도(天涯明月刀)'를 지난 15일 서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리그오브레전드(LoL), 크로스파이어,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게임 퍼블리셔(유통사)로 자리잡은 텐센트는 이번 자체 개발작 '천애명월도'를 통해 개발사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대만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로드쇼다. '천애명월도'는 중국의 유명한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으로 이미 여러 편의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무협 게임의 액션성을 한 단계 뛰어넘기 위해 최신 그래픽 기술이 대거 투입됐고 영화 첨밀밀의 첸커신 감독, 일대종사·와호장룡의 무술감독 위안허핑, 황후화의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시종원 미술감독, 우리루 연출 디자이너 등 4인의 유명 홍콩 감독 및 영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다. 아울러 현실세계를 반영한 역법 시간 개념, 50여 가지의 날씨 및 기후 변화, 밤하늘의 은하계 별자리, 광활한 게임 맵, 오감을 자극하는 사운드, 강호의 세계관을 그대로 적용한 신분 시스템 등이 무협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4-12-16 15:10:47‘띠과외’ 김희철이 이하성 따라잡기에 나섰다. 30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측은 김희철이 댄스가수 자존심을 걸고 자신만만하게 중국무술 우슈에 도전하는 모습의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두 손으로 장풍을 쏘는 김희철의 모습과 백 덤블링으로 응답하는 이하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녹화에서 김희철은 홍콩 무협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장풍까지 쏘며 우슈 금메달리스트 이하성을 기선 제압했다. 특히 이하성 따라잡기에 나선 김희철의 뜬금포 장풍에 이하성은 백점만점 포즈로 응답해 두 사람의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또한 우슈 선수 이하성이 등장하자 무협영화 마니아라고 밝힌 김희철은 자신이 액션 배우가 된 듯 정체 불명의 중국어 기합과 함께 이하성의 고 난이도 무술 동작 시범에 댄스 가수 자존심을 걸고 이하성 따라잡기에 나섰다. 김희철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내가 안무를 춰서 동작을 금방 외우거든요”라고 말하며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무술 동작을 소화했고, 이하성에게 장풍을 선사하며 그를 제압한 후 영화 속 히어로처럼 의기양양한 포즈를 취했다는 것. 이에 지헤라는 “입으로 무술을 하시네~입으로!”라고 말해 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김희철은 입무술 창시자에 등극했다는 후문이다. ‘띠과외’는 띠동갑내기 어린 스승과 나이 많은 제자가 커플을 이뤄 영어, SNS, 중국어를 배우는 기상천외 역발상 과외 프로젝트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정준하와 김희철은 띠동갑 선생님 지헤라에게 중국어 과외를 받는다. 한편 무협 영화 마니아 김희철이 창시한 입무술의 정체와 그의 진짜 무술실력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띠과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ngh@starnnews.com김정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0-30 14:46:52■<로맨스> 유리인형/박미은/러브스토리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평생이 외롭고 불행했던, 류향. 드라마에서나 보아오던 재벌가의 정략결혼에 그녀가 희생양이 됐다. 그것도 지금 막, 방금 전에. "이름이 류향이라고? 내 이름은 김준혁이다. 너보다 두 살 위고. 앞으로 잘해보자." 앞으로 잘해보자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데 잘해 나갈 수 있을까. 더구나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대체, 나의 불행은 언제 끝이 난단 말인가. 인기 로맨스 소설 '101번째 남자' '레드 모텔'의 작가 박미은의 신작. 부모의 원치 않는 딸로 태어나,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여자 주인공이 재벌가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돼 생면부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여자와 사랑 따윈 쓸모없다고 여기는 재벌가의 무례한 남자가 만나 어느새 서로에게 빠져든다는 이야기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로맨스물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다. 2권짜리 책은 정통 멜로로 승부수를 띄운다. ■<추리> 일곱 성당 이야기/밀로시 우르반/열린책들 고풍스러운 체코 프라하의 여섯개의 실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고딕 스릴러 소설이다. 14세기 중세를 재건하려는 음모를 중심으로 한 지적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킨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정직당한 전직 경찰 K는 성당에서 엽기적인 사건을 목격한다. K는 옛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 사건을 볼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중세 종교적 순수함으로 현대 프라하를 붕괴시키려는 세력들은 K를 이용하려든다. 이 과정에서 수수께기 장소 일곱 성당의 비밀이 풀린다. 작가는 성당이라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유산, 풍부하고 찬란한 모습과 끔찍하고 기괴한 모습 모두를 보여준다. 해외 언론에선 "움베르토 에코에게 보내는 체코식 답변" "클래식 고딕 소설을 뛰어넘는 완벽한 재현"이라고 평했다. ■ 파운데이션/아이작 아시모프/황금가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 집필을 시작해 세상을 뜬 1992년까지 약 50년간 이어진 7부작 시리즈.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학문인 '심리역사학'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SF물이다. 500년간 은하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 대하소설로 에피소드마다 놀라운 반전, 스릴러적 재미가 있다. 내용과 집필 시기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파운데이션'의 설립에서 발전까지를 다룬 초기 3부작(1~3권)은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 독보적이다. 1980년대부터 집필된 4권 '파운데이션의 끝', 5권 '파운데이션과 지구'는 초기 3부작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가 생애 말기 집필한 6권 '파운데이션의 서막', 7권 '파운데이션을 향하여'는 심리역사학의 창안자 해리 셀던이 어떻게 학문을 완성하고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게 됐는지 그의 전 인생을 다루고 있다. ■<판타지> 드래곤과의 춤/조지 R R 마틴/은행나무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고 평가받는 '얼음과 불의 노래(얼불노)' 시리즈 5부. 미국 인기 드라마 '왕자의 게임'의 원작도 이 '얼불노'였다. 작가는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새롭고 낯선 세계에 독자들을 아무런 설명 없이 풍덩 빠뜨린다. '얼불노'의 그곳은 살육과 배신, 음모와 획책이 난무하는 비정한 세계, 왕이라 하더라도 죽음 앞에선 그저 한 명의 나약한 인간에 불과한 공평한 세계다.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계략, 배신과 숭고한 희생, 욕망으로 가득한 파란만장한 인간사를 그렸다. 작가의 섬세한 상상력이 무한한 스케일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대서사시를 펼쳐낸다. 조지 R R 마틴은 '얼불노' 시리즈를 통해 21세기 판타지 문학의 진화를 이뤄냈다는 해외 언론의 평가도 있다. ■<역사>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조경래/조아라 장르 웹사이트로 유명한 조아라(www.joara.com)에서 15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 그 인기를 기반으로 최근엔 소장용 한정판 양장본까지 출시됐다. '삼국지'를 즐겨 읽던 평범한 회사원이 어느 날 눈을 뜨니 삼국지 세계의 무장의 아들이 되어 있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삼국지라는 고전을 새로운 시각, 절묘한 상상력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고전 '삼국지'에 나오지 않는 숨겨진 뒷이야기, 뒤틀린 역사 속에서 피어나는 의리와 사랑을 살리면서 여기에 역사적 배경, 인물, 시대상을 절묘하게 배합시킨다. 영화감독 변영주는 "21세기 민주주의자가 그곳에 갔을 때 어떤 정치적 이념과 바람이 그 속에서 어떻게 운용되어지는가를 일관성 있는 기조 안에서 잘 풀어낸 책"이라고 추천했다. ■<무협> 소오강호/김용/중원문화 중국 문단의 거장 김용의 8권짜리 전통 무협소설. 홍콩 '명보'에 1967년부터 1969년까지 연재됐던 작품이다. 도교사상의 체현자인 주인공 영호충을 통해 구속에서 해방되려는 인간의 자유를 그렸다. 영호충의 야망과 고뇌 속에 작가는 자신의 통찰력을 담아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용의 다른 작품과 비교되기도 한다. 책은 1990년대 '소오강호' 등 영화로도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소오강호는 '강호의 속박을 웃어 버린다'는 의미다. 전체 골격은 화산파 대사형인 영호충이 무술비급을 서로 차지하려는 무림 각 정파의 계략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중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경험했고, 수백권에 달하는 방대한 중국 역사서를 수차례 통독하는 등 역사와 인문학을 두루 섭렵했다. 그의 깊은 인문학적 소양은 자신의 무협소설을 정통 문학 대열에 올려놨다. 최진숙 기자
2014-07-28 17:11:11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은 홍콩멜로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필름아카이브 무료기획전 : 홍콩의 연인들'을 7~20일 시네마테크에서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Busan Asia Film Archive)의 소장작으로 구성, 관람객들이 10편의 작품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홍콩(HONK KONG, 香港)은 전 세계인들에게 부산만큼이나 '영화'로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1997년 대영제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땅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굴곡진 경계의 역사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홍콩이었기에 가능했던 영화들이 1980년대에 대거 등장, 아시아 전체를 홍콩 영화 열풍으로 휩쓸었고 '홍콩 느와르', '홍콩 멜로'는 그 자체로 영화사의 전설적인 장르가 될 수 있었다. 이번 무료기획전에서는 1980년대부터 1997년 홍콩 반환 이후까지의 역사를 감각적으로 담은 홍콩의 대표작들 중 그 시간을 고스란히 겪어낸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오천련을 태운 유덕화의 오토바이 질주 장면이 유명한 '천장지구'(1990) △전통 홍콩 무협영화 스타일에 러브스토리를 가미한 '백발마녀전'(1993) △홍콩의 역사만큼 안타까운 여인들의 인생사가 담긴 '자소'(1997) △홍콩 반환 전후의 흔들리는 청춘을 그려낸 '심동'(1999). '베이징 락'(2001) 등 총 10편의 청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유덕화, 장국영, 장만옥, 매염방, 오천련, 임청하, 주윤발, 곽부성, 금성무 등 홍콩의 청춘 아이콘들에게 열광했던 비디오 세대들은 이번 기획전이 특히나 반가울 것 같다"면서 "홍콩 멜로의 진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이번 무료기획전에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4-03-07 12: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