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죄질 불량하고,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 관내 리사무소에서 자신보다 30살 이상 어린 여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한 60대 마을이장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방선옥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66)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을 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서귀포시지역 마을 이장인 A씨는 2017년 8월 리사무소에서 피해자 B씨를 갑자기 껴안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B씨의 뒤로 다가가 화면을 보는 척하면서 자신의 왼쪽 뺨을 B씨의 오른쪽 뺨에 갖다 대는 등 수차례 강제 추행했다. A씨는 이어 같은 달 B씨에게 자신이 앉아 있는 쇼파 옆에 앉도록 권유한 후, 자신의 무릎을 반바지를 입은 B씨의 허벅지에 자신의 무릎을 밀착시킨 적도 있다. 이장보다 30살 이상 어린 피해자 B씨는 당시 해당 리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에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추행'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켜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진술 모순이 없다고 판단했다. 2017년 6월에도 A씨가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전력이 있고, 2018년 3월쯤은 전화 통화로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 줄 아느냐. 넌 옛날 애들 닮지 않아 좀 화끈하다"는 취지의 말로 2차 가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와의 관계·범행경위·내용·범행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불량한 점, 피해도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18 11:58:48한화생명 역사상 최연소 지점장 발탁의 신기록을 달성한 구리지역단 신구리TFP지점 정용환 지점장(왼쪽)과 정 지점장의 어머니인 입사 31년차 지점장인 동부광진지역단 번동지점 지연선 지점장이 7일 한화생명 번동지점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5살의 나이에 한화생명 최연소 지점장 발탁 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지점장이 있어 화제다. 지난 2013년 한화생명 영업관리자 채용과정을 거쳐 입사한 후 2년간의 영업현장 지점장후보 과정을 마친 후 올해 4월 구리지역단 신구리TFP 지점 지점장에 발탁된 정용환 지점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지점장이 빨리 보험영업 지점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인 지연선 지점장 때문이다. 정 지점장에게 보험 영업 관리자의 꿈을 키우게 하고 매력을 전달하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한화생명 입사 31년차이며 지점장 경력 25년의 베테랑 여성 지점장인 지 지점장인 것. 지 지점장은 지난 1984년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 여직원으로 입사한 후 탁월한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1991년 여직원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지점장에 발탁이 된다. 당시 지 지점장은 불과 27세였고 그 해 바로 이번에 지점장이 된 정 지점장이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관리하던 영업지점을 방문하는걸 좋아했던 정 지점장은 어릴 때 부터 자연스럽게 영업현장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지 지점장에게 정 지점장은 든든한 영업관리 멘토이자 문제해결 상담사다. 정 지점장은 "어머니가 영업관리 노하우의 바이블이며 교과서 그 자체다"고 말했다. 25년 동안 지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업관리의 달인 지 지점장은 아들이자 후배 지점장인 정 지점장이 지점장으로 부임하는 날 "진심을 다해 FP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정 지점장은 신인으로서는 평생 한번의 기회밖에 없는 지점장 발탁 첫해 연도상 지점장 부문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어머니의 보험회사 영업관리 노하우를 받아 연도상에 도전한다"며 밝게 웃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5-07-07 09:50:45서울 종로구 관훈동 SK건설 본사에 위치한 행복날개 어린이집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남성중심적인 건설업계에 '모성(母性)'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육아부담을 덜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속속 개원하고 출산휴가 3개월에 이어 1년간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또 임신부 자율출근제를 운영하는가 하면 육아반차(반일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등 양육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히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 직원들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SK·현대건설, 사내 어린이집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일 서울 관훈동 본사 건물 2층에 49명 정원인 사내 어린이집을 조성, 문을 열었다. 이곳 '행복날개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위해 직원간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명 위탁운영 업체를 선정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1~4세 반으로 운영되는데 1세 반의 경우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현대건설도 서울 계동사옥 내에 '현대다솜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어린이 49명을 수용가능한 규모로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자녀들도 이용 가능하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열지만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밤 9시30분까지 야간반도 운영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3개월의 출산휴가 직후 1년간 육아휴직에 자동적으로 돌입한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 1년을 맞은 이 제도는 사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건설 직원은 "15개월간 휴가가 부러워 남자직원들도 우스갯소리로 '아이를 낳고 싶다'고 할 정도"라며 "직접 돌쟁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휴직 기간이 부모들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작년만해도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쓸 경우 주변의 눈총을 받았지만 지금은 육아휴직을 하지 않을 경우 회사에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톡톡 맘스쿨' 인기 롯데건설은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15개월간 일터를 떠나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긴 시간 자칫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복직 한달 전부터 리마인드 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워킹맘들 간 소통을 위해 서로의 고충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건설도 올해 6월부터 그룹 차원에서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SK건설의 육아반차도 호평을 듣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육아반차는 하루 8시간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쓸 수 있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남은 연차에서 언제든 차감해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사내 어린이집 운영뿐만 아니라 임신부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식 출근 시간이 오전 8시지만 임신부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은 오전 10시 이전까지 자율 출근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역시 임신부 및 취학전 자녀를 둔 여직원을 대상으로 시차출근제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기존 출근시간인 7시30분~8시보다 1시간여 늦춘 9시까지 출근 가능하다. 최근 출산휴가를 쓰고 돌아온 대우건설 직원은 "출산 직후 30만원 상당의 출산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다"며 "시간을 들여 사야 하 는 자질구레한 출산 준비용품을 회사에서 한번에 마련해줘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육아비가 7살까지 지원되는 데다 육아휴직을 굳이 출산 직후 쓰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보장되는 만 6세까지 언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3-09-26 16:56:03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3년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한 정부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SC컨벤션 김용중 조리부장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2013년도 근로자의 날 정부포상 시상식'을 지난달 30일 개최했다. 올해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SC컨벤션 김용중 조리부장은 국내 1호 조리명장이다. 결혼식 한식메뉴와 외국인 선호메뉴 개발에 앞장서 회사의 매출 증대는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은탑산업훈장에는 ㈜삼보아이피 사원 강민철, 영남제분㈜ 반장 김판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한광호 등 3명이 수상했다. 올해는 훈.포장 서훈 36명, 대통령 표창 등 정부표창을 받은 198명 중 여성이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39명이 상을 받았다. ■금탑훈장/SC컨벤션 김용중 전남 장성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김용중 SC컨벤션 조리장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머슴살이를 했다. 16살 어린나이에 500원을 갖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던 그는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다방에서 일하게 되면서 요리사를 꿈꾸게 됐다. 다방에서 홀 청소도 하고 커피 끓이는 법,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음식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고, 요리에 관련된 책을 구해 독학을 하며 요리사에 대한 꿈을 키워 갔다. 일과 공부를 모두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가 그에게 호텔 주방일을 소개해 줬고, 이것이 김용중 조리장이 조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후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며 지난 200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조리명인 1호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김용중 조리부장은 분기별 사내조리기술대회 개최 및 우수작품의 상품화로 조리기술 발전과 후진양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국요리기능대회 심사위원, 국가기술자격실기시험 감독관 수행 등으로 한식의 수준 제고를 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결혼식 한식메뉴 개발을 비롯한 외국인 선호메뉴 개발을 통해 매출증대 및 외화획득에 기여해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혼드보소스 개발을 통해 연 2000만원의 원가를 절감했으며 함초냉면소스 개발로 특허를 출원해 회사의 매출을 혁신적으로 신장시켰다. 그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나의 꿈을 이루고 이번 훈장까지 받게 되어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은퇴 후 작은 식당을 차려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은탑훈장/삼보아이피 강민철 대한민국 제1세대 기술자로 삼보아이피에서 49년간 근무해온 강민철씨는 대한민국 제1세대 기술자로 세계 최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인쇄공법 개발 및 대량생산화 프로젝트에 기술자로서 참여함으로써 인쇄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강민철씨가 개발에 참여한 세계 최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노 파우더 오프세트(No Powder Offset) 인쇄 공법은 인쇄에 친환경 아이템을 결합한 식품용 무독성수성코팅공법으로 식품 포장재 친환경마크를 획득한 기술이다. 이후 노 파우더 프린팅(no powder printing), 워터베이스드 코팅(waterbased coating) 등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인쇄선진국인 일본, 미국 등의 15개국에 수출을 이끌어냈다. 특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노 파우더 오프세트 인쇄 공법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해 다양한 제품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강민철씨는 무엇보다 "1965년 첫 사회생활을 삼보아이피의 전신인 ㈜삼보인쇄지기에서 시작한 이후 49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인쇄업계의 1세대 기술자로 소위 알아주는 기술자인 만큼 경쟁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길로 가겠다"는 신념으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강민철씨는 근로자의 날 시상식에서 은탑훈장을 받았다. 현재 그는 정년퇴직 후 촉탁직으로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직 중에 대장암이 발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교육과 고충 해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동탑훈장/린나이코리아 박영희 박영희씨는 린나이코리아에서 여성 1호로 통한다. 린나이코리아에서 핵심 공정인 밸브전문 생산공장에서 29년간 성실하게 근무하며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 2003년 여직원 직장 1호를 거쳐 올해에는 여직원 기장 1호 직위를 수여받았다. 이런 경력을 살려 현장멘토로 활동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는 등 현장의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상여금 반납 추진위 활동과 노동조합 활동 지원 독려를 통한 무분규 유지 등에도 앞장서 1991년 사내 모범사원 동상, 2001년 사낸 모범사원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일 일찍 출근해 부품 재고를 파악하고 라인가동 이상 유무를 사전 점검하며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몸에 밴 성실함을 바탕으로 외주업체 담당자들과도 협력을 통한 긴밀한 의사 소통을 해 라인정지 제로화 등 생산라인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제안제도 및 분임조 활동을 통해 RR-55호 공정개선 효과로 연 8300만원, 드롭인(Drop-in) 공정개선으로 1900만원, 완성 밸브 재고 감소효과 5000만원 등 매년 평균 3000만원의 원가절감과 2012년 라인정지 제로 달성을 통해 납기지연 손실을 줄이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공헌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3-04-30 17: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