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북한의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이래도 9.19 남북군사합의, 판문점선언이 유효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태 의원은 특히 정부가 북한의 해킹 사건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 국무부는 8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이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받은 데 대해 북한의 해킹이 중대한 사이버 위협이라며 국제사회가 협력해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안보를 걱정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주문해 나서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마음대로 발사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민관군을 가리지 않고 테러를 게임 하듯이 반복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을 향한 명백한 적대행위이고 국고 유출과 인명 피해까지 발생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언급,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공간’임을 합의서 내에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테러를 감행하는 것 자체가 북한이 남북군사합의 이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었는데도 우리 정부만 9.19 군사합의에 결박당해 있다"고 꼬집었다. 또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과 종전선언 촉구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실에서 북한에 매 맞는 것도 모자라 가상 (사이버) 공간에서도 북한에 매 맞는 문재인 정부의 현실이 참으로 딱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제발 정신 차리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며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배후 해킹 공격에 최소 12일 동안 노출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북한 연계 조직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내부망(업무망)과 외부망(인터넷망)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아 해킹에 뚫려 수십조 원에 달하는 군 전력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대형 방산업체가 ‘망 분리’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7-09 14:10:40[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23일 북한이 사실상 '9·19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데 대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는 것을 거듭 엄중히 경고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에게 (현 상황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 국방부와 군은 향후 북한의 조치를 예의주시하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조치를 강구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그룹에선 대체로 "우리의 919 군사합의 중 일부 효력정지 조치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도발에 대한 상쇄조치였다"며 "북한이 사실상 파기를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이 같은 조치가 무력화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대응과 상쇄효과 거두려면 한국도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혹은 파기로 가야만 하는 수순에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다. 우리 정부는 그 대응 차원에서 2018년 '9·19합의' 중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관한 제1조3항의 효력을 5년2개월여 만인 22일 오후 3시부로 정지했다. 그러자 일부 효력정지가 개시된 당일 심야에 북한은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데 이어 북한 국방성은 다음날인 오전 사실상 9·19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북한 국방성은 "지상·해상·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군사적 조치들을 철회한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군대는 9·19합의서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선전 매체를 통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답변을 통해 "대한민국은 (9·19합의 중) 1조3항만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북한은 (9·19합의를) 3500여회에 걸쳐 파기해 왔고, 오늘 다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9·19합의 파기 선언에 따른 우리 군의 상응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 귀국 뒤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영국·프랑스 방문에 나서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9·19합의의 다른 조항에 대한 효력 정지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신 장관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는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로 남북한 간의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 접경지에 △비행금지구역과 △포병 사격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금지 구역 △완충구역 등을 설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인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이 919 군사합의 중 1조 3항을 효력정지시킨 것은 북한의 행동에 대한 상쇄조치였다"며 "정찰위성 발사로 북한의 감시정찰 능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능력은 있지만 스스로 족쇄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한국군의 감시정찰능력을 복원하는 차원"이라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그런데 북한이 군사합의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사실상 파기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군사합의 1조 3항만으로는 상쇄효과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제대로 된 상쇄효과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국도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혹은 파기로 가야만 하는 수순에 있다"고 진단하고 "따라서 군사합의 문제에 대한 2단계 검토에 착수해서 적시적으로 방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23 14:28:58[파이낸셜뉴스]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국내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919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호텔 건설을 위한 중순위 대출(메자닌 대출) 3000억원이 전액 손실로 확정되면서다. 5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국내 투자자들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미래에셋증권 및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919억원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제시한 투자제안서 등에 DIL(부동산 소유권 양도제도)에 대한 위험고지가 없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법률실사보고서에 DIL 조항이 담겨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설명서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조항을 통해 포괄적으로 위험성을 고지했다는 설명이다. 법무법인 린 관계자는 "법률실사보고서가 모든 투자자에게 제공되지도 않았다"며 "해당 내용도 과연 보고서 작성자가 DIL의 구체적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작성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DIL이 발효되면 자산 자체가 선순위자에게 양도된다. 중순위자와 후순위자는 투자금 전체를 잃게 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조항"이라며 "투자 당시는 물론 이후 손실을 회피 내지 경감해야 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에 대한 위험고지나 적절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차주로부터 수취한 워런트(신주인수권)도 논란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차주인 위트코프로부터 해당 프로젝트 관련 합의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약속 받았다. 이 워런트는 증권사가 국내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대가로 지급되는 조건이다. 워런트 규모는 5000만달러다. 법무법인 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모르게 이익이 기대되는 워런트를 별도로 수취하는 것은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등이 있을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일단 미래에셋증권 및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직접 해외에서 딜(거래) 소싱(조달)을 했고, 전체 딜을 인수 및 주관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다. 증권사를 통해 투자에 참여했던 상장 기업 3개사 역시 법무법인 한누리와 한결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법무법인 린 관계자는 "증권사 리스크 부서에서 DIL 조항 등 위험성을 제대로 검토하고, 이를 사전에 알렸다면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 자체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리조트 개발사업 측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이후 미국 현지 선순위 투자자들은 담보권을 처분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호텔 자산 인수를 문의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가 기한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담보권 인수에 실패했다. 차주가 DIL을 선언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매각 가격에서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액 4000억원을 뺀 잔여재산에 대해 분배권을 행사 할 권리가 없어졌다. 한편, 이번 자산 인수자는 미국 대부호로 잘 알려진 찰스 코크의 코크인더스트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05-31 17:37:24다사다난했던 2017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중국에선 올해 5년만에 19차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하는 '신시대'를 선언했다. 시주석 권력이 한층 공고화됐고 중국은 2050년엔 세계 1위 국가가 되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종합지 경제참고보는 지난 27일 중국에서 화두가 된 올해 10대 경제뉴스를 소개했다. 슝안신구 개발안 확정, 자체 기술로 제작한 대형 민항기 'C919', 부동산시장 개선안 등 10대 사안이 포함됐다. 중국당국은 지난 4월 허베이성 지역에 '슝안신구'라는 국가단위 특구를 개발하겠다고 공식화 했다. 개발 지역엔 허베이 지역내 슝현, 롱성, 안신을 비롯해 주변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베이징, 텐진 등 수도권 주변에 위치함으로써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고 개발이 미뤄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5일 중국은 최초로 자체기술로 개발한 대형 민항기 'C919'를 이륙시키는데 성공했다. '중국몽' 등 뒤에 꿈(이상) 붙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50년만에 '비행기몽'을 실현했다고 자화자찬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체에 탑재하는 주요 부품들은 여전히 선진국 부품이라 반쪽짜리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시장 개선안이 마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택 임대차 시장을 양성하고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내놨다. 부동산 매매와 임대차 계약을 동시 시행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제고하는 안이 검토됐다. 주택건설부를 비롯한 행정부처 9곳에서 공동으로 '인구가 순유입중인 중대형도시의 부동산 임대차 시장 발전 관련한 통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 베이징정부는 정식으로 관련 조례를 발표해 부동산 임대시장 발전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는 중국인의 상인 본능이 첨단산업 부문에서 빛을 발한 한해였다. 중국정부는 지난 7월 '신1세대 인공지능(AI) 발전계획'을 발표해 2030년까지 AI 발전을 위한 지도사상, 전략목표, 중점사업 등을 밝혔다. 산업정보부도 12월 '신1세대 AI발전 추진을 위한 3년 시행계획(2018~20년)'을 내놨다. 중국 신용위기를 두고 세계 각계에서 위기론을 생산 중인데 중국내 금융당국 역시 금융 위기에 인식을 같이 했다. 올들어 시기적절한 긴축 운영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섰고 디레버리징(부채감소) 기조가 자주 확인됐다. 세계 주요국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도 내년 긴축 기조를 지속해 금융시스템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만전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감독회, 교육부, 인사부 등은 지난 6월 연합체를 결성하고 대학생들이 인터넷대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잠정 중지하는데 합의했다. P2P 금융이 무분별하게 사회에 퍼지면서 금융 전반에 부작용을 야기했고 이 사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당국의 후행적 제재가 가해진 것이다. 한편 중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몇 년을 끌어왔던 중국 A주 주식시장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이뤄졌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6월 21일 발표로 "2018년 6월부터 중국 A주 일부 주요종목이 MSCI EM지수에 편입됨을 공식화 한 것이다. 중국은 채권시장 대문도 활짝 열기 시작했다. 중국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은 지난 7월 공동으로 '채권통' 시작을 발표했다. 중국본토와 홍콩 채권시장간의 거래를 활성화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자의 중국본토 채권시장 진입이 원활해 질 수 있는 점에서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으로 금융 '세계화'에 본격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상품과 서비스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선 발전개혁위원회가 7월 '공유경제 발전 추진을 위한 지도의견'을 내놓고 공유경제 활성화에 중국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임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중국발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는 주황색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통해 현재 전세계로 시장 진출을 가속화 중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 트렌드를 봤을 때 공유경제라는 개념은 다양한 상품에 응용,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경제 생태계를 바꿀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십여년 이상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공산당이 정책으로 방향을 설정하면 국유기업(공기업)이 제한된 품목,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서 대량생산하면서 박리다매 식의 발전 전략을 구사했다. 세계 어느 곳에 '메이드인 차이나' 아닌 물건이 없을 정도로 도처에 중국산 제품이 퍼져나갔다.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까지 '싼 가격 세계시장에 밀어내기' 전략은 먹혀 들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물건을 사줄 국가들이 경제난에 허덕이자 공급처인 중국은 과잉생산의 덫에 빠진 것이다. 중국이 최근 몇 년간 과잉생산을 비롯해 공기업 비효율성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역시도 '국유기업 구조개편을 위한 지도의견' 등을 발표함으로써 공기업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마련했다. 지난 8월엔 중국 3대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산하 상장기업이 민영화 추진을 위한 공시를 밝힌 바 있다. 19차 전당대회가 지난 10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5년만에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에 세계 각국이 이목을 집중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단계별 기간을 설정해 '신시대'로 나아가고 2050년엔 세계 초일류 국가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기자는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산둥성 옌타이시라는 중소도시인데 예전 그 곳에서 거주할 때와는 전혀 다른 거리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침과 오물로 더럽기 그지없던 인도가 한층 깨끗해졌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대폭 줄었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행인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지나가던 차량들이 이제는 행인이 지나간 후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최근 들어 행인이 지나갈 때 자동차가 무단으로 지나가면 벌금을 매기는 등의 처벌이 따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19차 당대회에서 '신시대'를 천명했는데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 역시 법체제 안으로 들어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 18~20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19차 당대회에서 나왔던 말들을 재탕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중국식 사회주의가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고, 예전 고속성장이 아닌 질적인 부문을 강조하는 성장이 될 것이란 점은 눈여겨 볼 만 했다. 정리하면 중국은 올해 '슝안신구 개발안 확정, 자체기술 대형민항기 제작, 부동산 임대 개선안 발표, 인공지능 전략 발표, 금융시장 건전성 개선, 중국 A주 MSCI EM지수 편입, 공유경제 발전안 확립, 공기업 개혁안 추진, 19차 당대회 '신시대' 선언, 중고속 성장으로 전환' 등 10가지 화두가 경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경제참고보는 소개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7-12-29 08:39:16【 인천=한갑수 기자】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19일 개회식과 함께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열악한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2007년 아시안게임 유치 이후부터 7년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그간의 노력과 준비과정을 보여줄 때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회식과 폐회식, 경기일정 등을 미리 살펴본다. 개·폐회식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최근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처럼 자국의 국력이나 문명의 우월감을 과시하기보다는 아시아 모든 국가가 공감하고 화합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개·폐회식은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장진 감독이 공연 프로그램 등 연출을 맡았다. 세부 분야는 의상 이상봉·이유숙, 음악 김영동·김중우, 안무 한석숙·강옥순, 영상 차은택, 미술 유재헌 등 한국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개회식,인천시민의 손님맞이 시작 개회식은 19일 방송인 김성주와 윤수영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오후 7시부터∼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오프닝 공연은 인천시민들이 '잔치에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인천시민들로 구성된 풍물패 공연으로 시작된다. 풍물패의 손님맞이 공연이 끝나면 한국 역대 국제 스포츠 대회의 주제가가 주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흥을 돋우기 위한 치어쇼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정식으로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진행된다. 카운트다운은 참가국 숫자인 45부터 역순으로 진행된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공식 문화공연이 시작된다. 첫 무대는 성악가 조수미와 919명으로 구성된 인천시민합창단이 함께 노래한다. 고은 시인이 이번 대회를 위해 지은 헌시 '아시아드의 노래'에 곡을 붙인 노래다. 두 번째 문화공연에서는 45억 아시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개·폐회식의 주제인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화합을 꿈꾸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담았다. ■개·폐회식,아시아의 번영과 화합 염원 공연은 '아주 오래전의 아시아',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된 아시아', '오늘 만나는 미래, 하나된 아시아' 등 총 4막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배우 장동건과 김수현 등이 스토리텔링에 나선다. 주경기장 대형 스크린에서 이 같은 주제를 담은 영상이 흘러나오는 사이, 무대에서는 무용수와 뮤지컬 배우 등의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퍼포먼스는 옥주현, 양준모, 마이클리, 정성화, 차지연 등 뮤지컬 배우들이 하고 국악인 안숙선, 첼리스트 송영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바이옹리니스트 신지아 등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인다. 사전 문화행사가 끝나면 개회식 공식행사가 시작된다. 국기입장, 선수단 입장, 공식연설 및 개회선언, 대회기 입장, 선수 및 심판 대표 선서 등이 진행된다. 애국가는 성악가 최현수씨가 부르고 국기 게양은 국방부 의장대가 맡는다. 공식행사가 끝나면 인도 뉴델리와 강화 마니산에서 채화해 봉송한 성화가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최종 점화자에게 넘겨져 성화대에 불을 붙이게 된다. 최종 점화자는 개막식의 극적 효과를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러나 역대 아시안게임 점화자들이 대부분 개최지역 출신의 메달리스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천 출신 왕년의 스포츠 스타나 젊은 유망주가 개회식의 주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화 점화와 동시에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수놓고 EXO, JYJ, 싸이 등 K팝 스타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스타선수·국가간 라이벌전 잇따라 열려 금메달 439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은 20일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리는 우슈종목 장권(남)에서 오전 10시 30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메달은 20일에만 우슈종목에서 2개를 비롯 수영(싱크로) 1개, 사이클(트랙) 2개, 승마 1개, 펜싱 2개, 유도 4개, 사격 4개, 역도 2개 등 모두 18개가 나온다. 금메달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은 10월 1일로 이날 하루 동안 육상 11개와 태권도 4개 등 모두 46개의 금메달이 쏟아진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는 개회식 5일 전인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사전경기 종목인 축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A조 남자 예선경기를 비롯 남녀 8개 경기가 열렸다. 북한과는 30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일본과는 9월 28일 준준결승 도는 10월 2일 결승에서 붙을 가능성이 있다. 여자 축구는 한국과 북한이 29일 준결승에서, 일본과는 10월 1일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수영은 21일 오전 9시부터 자유형 200m 예선전이 열리고 오후 7시부터는 결선이 열린다. 박태환 선수는 수영(경영) 경기가 열리는 21∼26일 하루 1∼2종목씩 매일 출전한다. 박태환 선수는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등 7개 종목에 출전한다. 양궁은 23일부터 예선 라운드와 엘리미네이션 라운드가 열리고 27일부터 28일까지 금·은·동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육상은 27일 여자부 1만m, 3000m 장애물경기, 포환던지기 결승이 열리고 남자 5000m, 해머던지기 결승이 열린다. 28일에는 남녀 100m와 400m 결승,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이 열린다. 10월 2일에는 남녀 400m 릴레이 레이스, 1600m 릴레이 레이스 결승과 여자 마라톤이 열린다. 남자 마라톤은 10월 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공수도와 탁구, 정구는 폐회식이 열리는 날인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폐회식,코치진의 숨은 노력 조명 폐회식은 10월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성우 안지환과 MC 조주연의 사회로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간 진행된다. 폐회식은 다문화 소년소녀 합창단인 '레인보우 코리아 합창단'의 합창 공연과 국립무용단 공연,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 특별영상 시청, 차기 개최지에 대회기 이양, 차기 개최지 문화행사, 불꽃놀이 및 K팝 축하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차기 대회 개최지는 베트남 하노이의 대회 반납으로 아직 안 정해졌지만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다음날인 20일 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특별영상은 그동안 대부분의 영상이 선수들에 맞춰졌으나 이번에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기까지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코치진 등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폐회식 축하공연은 K팝 스타인 씨스타, 씨엔블루, 빅뱅 등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kapsoo@fnnews.com
2014-09-18 01:10:32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경기부양 패키지인 아베노믹스가 실행된 지 벌써 1년이 돼 가는 가운데 그 약발이 벌써 소진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곳곳에서 일고 있다. 10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지난 1월 이후 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다 3·4분기(7∼9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 확정치가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9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 3·4분기 GDP의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비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속보치 성장치(0.5%)보다 소폭 밑돌았을 뿐 아니라 당초 시장 전망치(0.4%) 역시 밑돈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1년간 계속될 경우를 가정한 연율 환산으로 따져봐도 성장치는 1.1%로, 역시 전망치인 1.6%에 못 미친다. 교도통신은 이는 "설비투자가 감소한 탓"이라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유지했지만 아베 정권 출범 이후의 높게 유지됐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공공투자가 6.5% 증가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가계 소비는 0.2%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수출은 전분기비 0.6% 감소했다. 같은 날 재무성은 10월 경상수지가 1229억엔(약 1조3000억원)를 기록, 9개월만에 적자전환했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약 1489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경상수지가 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아베 내각 출범 초기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효과로 수출호조를 입었던 것과 상반된 상황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조 919억엔(약 11조 2000억원) 적자로, 역대 10월 적자 규모로는 최대였다. 소득수지는 1조 3615억엔(약 13조 9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아베노믹스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일본이 무제한 양적완화로 대대적인 부양을 펼쳤으나 그 결과가 일자리 창출 및 민간소비 증가 등 실물경제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진 못했단 지적이다. NYT는 그러면서 최근 일본을 보면 앞서 부양을 의도로 대규모 공공 지출을 단행했으나 부채만 늘었을 뿐 성장잠재력은 늘지 않았던 1990년 규슈 사가현 사례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 사가현에선 공항건설, 도로연장, 공원조성 등 건설붐이 일었으나 2000년대 초반 경제정책이 바뀌면서 건설회사의 5분의 1이 폐업할 정도로 침체를 겪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집권 2주만에 10조안규모의 자금 투입을 선언, 경제회생에 나선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5조5000억엔 신규 지출을 발표한 상태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3-12-09 15:41:20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가입했다가 지도부의 시국선언 등에 반발해 탈퇴했던 환경부, 통계청,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 조합원들이 별도 노조 설립을 위해 제출한 노조설립 신고서가 교부됐다. 노동부는 가칭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중행노)이 지난 14일 반려 사유로 지목된 업무 총괄자의 조합 탈퇴서를 제출함으로써 위법 사항이 해소돼 노조설립 신고서를 교부했다고 18일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 10일 중행노에 업무 총괄자 8명이 가입된 것으로 확인되자 노조설립신고서를 반려한 바 있다. 공무원노조법과 시행령은 다른 공무원의 업무수행을 지휘ㆍ감독하거나 총괄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업무총괄자의 노조 가입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중행노는 지난 2월 노조설립 신고를 냈으나 소속 조합원 총회 없이 설립 신고서를 낸 것은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되기도 했다. 중행노 설립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중행노 조합원 수는 3개 부처에 소속된 6급 이하 2724명에 달한다. 통계청 지부가 1357명, 환경부 919명, 농식품부 산하 국립식물검역원 320명,국립종자원 128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의 산하조직으로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공노)이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설립 신고서를 두 차례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0-06-18 10:44:47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자국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도록 앞으로 중국산 항공기의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시장에서 계획 중인 판매 목표를 낮춰야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항공 및 우주 박람회에 참석 중인 히리 에어차이나 부회장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확실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OMAC은 중국 최초의 중형 여객기인 168인승 C919를 앞으로 20년동안 2000대를 판매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종이 2014년부터 정식 생산돼 취항할 예정이어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3∼4년 뒤에는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에어차이나의 자국산 항공기 구입 선언으로 세계 항공산업의 양대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주도권 다툼은 COMAC을 포함한 3파전이 예상된다. 보잉은 앞으로 20년동안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4000억달러 규모인 약 3770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 규모에서 에어버스 다음으로 세계 2위인 보잉은 창사후 처음으로 중국 담당 판매이사를 임명해 베이징에 발령하는 등 중국시장 점령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대만에 64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된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해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점도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만드는 보잉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잉은 시안항공산업을 비롯한 7개 중국 기업들로부터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지난 30년동안 15억달러 어치 구매해온 것을 감안할 때 제재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항공산업시장 조사기관인 아센드월드와이디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에어차이나를 비롯한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들 중 보잉이 1997년에 인수한 맥도널-더글러스의 기종 30대를 포함해 766대가 운항 중이며 에어버스는 547대다. 에어버스가 숫적으로 열세인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358대를 주문 받아 244대인 보잉을 주문량에서 앞지르고 있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더 우세할 것이라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텐진에 조립공장을 세운 뒤 올해 수익의 20%를 중국시장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2010-02-03 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