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플이 미국 달러(USD)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전격 공개했다. 테더(USDT)와 USDC가 선점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리플은 매월 독립적인 외부 감사 기관의 증명서를 발행해 준비 자산의 투명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리플은 국경 간 결제 및 규제 준수를 강화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RLUSD 토큰은 미국 달러 예금, 미국 국채, 현금 등가물에 의한 보증을 통해 안정성·신뢰성·유동성을 확보했다는 게 리플 설명이다. RLUSD는 업홀드(Uphold), 비트소(Bitso), 문페이(MoonPay)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 이날 거래를 시작한다. 향후 불리시(Bullish)와 비트스탬프(Bitstamp) 등 다른 플랫폼에도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리플은 RLUSD가 국경 간 결제 및 송금은 물론 △유동성 관리 △탈중앙화 금융(DeFi) 통합 △토큰화된 자산 거래 등 다양한 금융 사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은 초기부터 전 세계 규제 표준으로 알려진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했다"며 "미국이 더 명확한 규제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업계에서 수년간 쌓아온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효용성을 제공하는 RLUSD 같은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RLUSD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인도 중앙은행 전 총재 라구람 라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전 수석부사장 케네스 몽고메리를 자문위원회에 임명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2-17 09:26:59[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이 미국 의회 상하원을 통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단계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엑스알피(XRP, 리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알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지니어스 액트를 찬성 308표, 반대 122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법정 정의, 발행 절차, 공시 의무 등을 규정해 '디지털 달러'인 스테이블코인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의 자금세탁금지법 등을 준수하고, 미국 달러와 단기 국채 등 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가상자산 규율이 명확해지면서 알트코인도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8시 20분 현재 시총 2,3위인 이더리움과 엑스알피가 각각 3490달러, 3.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대비(24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4%, 엑스알피는 15% 가까이 오른 수치다. 특히 엑스알피는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40 달러를 갈아치웠다. 엑스알피 개발을 주도한 리플랩스는 지난해 12월 자체 달러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선보였다. 또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도 신청한 상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7-18 08:08:0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규율 등 산업 정책 관련 싱가포르와 홍콩은 명확한 라이선스 체계,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기준,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반으로 제도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전격 방한해 여당 의원 등을 만난 리플의 글로벌 정책 공동총괄 라훌 아드바니( 사진)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관련 각국의 규제 격차는 자본 및 인재 유출, 국경 간 컴플라이언스 마찰, 소비자 보호 관련 일관성 저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설명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상자산과 관련, 규제 당국 및 정책 입안자들과의 협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블록체인 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및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소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토크노미코리아 2025’에서 ‘실물연계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둘러싼 주요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는 디지털금융 기술기업 피니버스 초청으로 방한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면담을 갖고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 방안들을 제시했다. 특히 결제·정산 등 실물경제에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아드바니 총괄과의 사전 일문일답. ―싱가포르 등이 진보적 규제를 도입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효과적이었나. ▲싱가포르와 홍콩의 디지털 자산 규제 리더십은 매우 선제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두 지역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정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그 결과 기관 채택까지 가능했다. 또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추진 중인 단계적 라이선스 체계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는 원칙에 따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홍콩도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하고 스테이블코인 감독 계획을 구체화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 즉 디지털 자산 산업을 고립된 분야로 다루며 실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은행 서비스 및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며 생태계 자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MAS가 디지털 결제 토큰(DPT)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한 평가는. ▲MAS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있어 혁신을 촉진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로컬 발행 단일통화 스테이블코인(SCS)과 비로컬 발행 스테이블코인 간의 규제 구분을 명확하게 설정했다. SCS의 경우에는 전액 예치금 확보, 적시 상환, 투명성 같은 MAS의 제안 요건이 리스크 완화와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잘 이뤄 가치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보장하는 데 기여한다. 비로컬 발행 스테이블코인도 가치 안정성 요건의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여전히 DPT 규제 체계의 적용을 받는다. 특히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요건, 소비자 보호, 시장 건전성에 대한 최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순환과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엄격한 발행 기준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가 상호운용성과 개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설계된 규제를 통해 싱가포르가 디지털 자산 글로벌 허브로 입지를 유지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리플이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소통 방식이나 협력 모델은 무엇인가. ▲리플은 각국 규제기관과 협력할 때 초기부터 투명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경험적으로 확인해왔다. 기술 전문성을 공유하고 파일럿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실제 사용 사례에 기반한 정책 제언을 우선시하고 있다. 민관 대화는 리플의 핵심 협력 전략 중 하나이다. 기술적 인사이트와 규제·리스크 관점을 결합한 건설적인 교류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혁신과 시장 건전성을 동시에 지지하는 실용적 블록체인 정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리플이 2017년 싱가포르에 아시아 태평양 본부를 설립한 후, MAS로부터 원칙적 승인을 받으면서 이뤄진 사업성과는. ▲리플은 국경 간 결제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이 진화함에 따라 기업들이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 제공 기회를 발견했다. 특히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진입점이기 때문에 기업이 은행 수준의 보안 환경에서 자산을 저장·관리·접근할 수 있도록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를 선보였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도 운영 중이며, 리플 페이먼츠도 핵심 사업이다. 특히 MAS로부터 취득한 ‘주요 결제 기관’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관 파트너들의 신뢰도 보다 강화할 수 있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7-04 16:24:30[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엑스알피(XRP·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OCC에 국내 은행인가(national bank charter)를 신청했다”며 “승인되면 주(州)와 연방 감독을 모두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갈링하우스 CEO 설명이다. 그는 “자회사인 ‘스탠더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를 통해 연방준비제도 마스터(Federal Reserve master) 계좌를 신청했다”며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준비금을 연방준비제도(Fed)와 함께 직접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2500억달러(약 340조원)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RLUSD는 규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관들이 기대하는 기준을 설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플은 지난해 12월 달러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선보였다. 리플에 따르면 기존 파트너들이 결제, 실물자산(RWA) 토큰화, 디파이(DeFi) 등 다양한 사례에 적합한 고품질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즉 글로벌 시장 규제를 준수하는 기업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를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리플 측은 “RLUSD의 주된 차별점은 높은 수준의 규제 준수”라며 “이미 뉴욕 신탁 회사 허가(New York Trust Company Charter) 아래 발행된 소수의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서 은행 수준의 감독, 엄격한 준비금 요건, 강력한 보안 요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7-03 18:19:5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이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에 발맞춰 실사용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27일 발표했다. PG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포함하고, 기술·운영·정책 측면의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등 제도 시행 즉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날은 크립토 기반 결제를 상용화한 국내 유일의 PG사로, 이미 스테이블코인 실물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페이프로토콜이 출시한 ‘페이코인 마스터카드’가 대표적 사례다. 페이코인(PCI)이 스테이블코인(USDC)로 자동 전환돼 전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되는 방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페이코인(PCI)만 보유하고 있어도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애플페이 및 구글페이를 통해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실시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현재 이 시스템의 국내 도입을 위한 기술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다날은 지난 2023년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 알케미페이(Alchemy Pay)와 MOU을 체결하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최근 알케미페이에서 리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온램프 자산으로 추가함에 따라 다날도 관련 서비스 연동을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페이코인의 활용 방식도 유연하게 설계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전환되어 결제에 사용되지만, 향후에는 직접 결제 자산 또는 연계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유틸리티 자산 간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결제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다날은 스테이블코인의 설계와 발행을 넘어, 온체인 송금부터 실시간 결제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 시스템을 독자적인 형태로 구축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리플(XRP Ledger)과 아발란체(Avalanch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발을 마쳤으며, 현재 내부 테스트 환경에서 다양한 실사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이후 생태계 전반을 주도적으로 설계·운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라며 “축적된 실증 경험과 정책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기술 선두주자로서 관련 산업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날은 제도화 대응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관련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대관 전담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등 입법 및 정책 논의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27 13:06:15"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시스템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주요 걸림돌은 관할권별로 서로 다른 규제다. 이는 국경 간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므로 스테이블코인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글로벌 대체가능성(global fungibility)'을 저해할 수 있다. 즉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과 업계가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결제 시스템 연계는 물론 국가 간 상호운용성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유럽연합(EU)과 영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국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국의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경제에서도 통화주권을 지켜내는 게 핵심이다. 이와 관련 리플의 글로벌 정책 공동 총괄인 라훌 아드바니(사진)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명확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시장도 있지만 일부 시장은 여전히 정책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테더(USDT), 서클(USDC), 리플 스테이블코인(RLUSD)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각국의 규제 불일치는 또 다른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은 각국의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상호운용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시스템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나 기술 수준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제의 연속성,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통화 간 연결성 확보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 관할권의 특수성은 존중하면서 핵심 원칙에 대한 공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등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규율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아드바니 총괄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이 가상자산시장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시장의 기회가 커지는 동시에 각국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생태계와 규제 체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시장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리더십에 있어 매우 선제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산업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규율하면서 은행 서비스 등과 상호운용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봤다. 아드바니 총괄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정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산업계와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며 기업들이 현실적인 규제 틀 안에서 혁신적인 사례를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홍콩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를 도입해 스테이블코인 감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드바니 총괄은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리는 '토크노미코리아 2025'에서 '실물연계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둘러싼 주요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 블록체인 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세계 블록체인비즈니스위원회(GBBC)의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6-10 18:24:17[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시스템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주요 걸림돌은 관할권별로 서로 다른 규제다. 이는 국경 간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므로 스테이블코인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글로벌 대체가능성(global fungibility)’을 저해할 수 있다. 즉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과 업계가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결제 시스템 연계는 물론 국가 간 상호운용성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시킨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유럽연합(EU)과 영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국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국의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경제에서도 통화주권을 지켜내는 게 핵심이다. 이와 관련 리플의 글로벌 정책 공동 총괄인 라훌 아드바니( 사진)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명확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시장도 있지만 일부 시장은 여전히 정책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테더(USDT), 서클(USDC), 리플 스테이블코인(RLUSD)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각국의 규제 불일치는 또 다른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은 각국의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상호운용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시스템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나 기술 수준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제의 연속성,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통화 간 연결성 확보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 관할권의 특수성은 존중하면서 핵심 원칙에 대한 공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등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규율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아드바니 총괄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이 가상자산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시장의 기회가 커지는 동시에 각국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생태계와 규제 체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시장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리더십에 있어 매우 선제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산업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규율하면서 은행 서비스 등과 상호운용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봤다. 아드바니 총괄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정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산업계와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며 기업들이 현실적인 규제 틀 안에서 혁신적인 사례를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홍콩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를 도입해 스테이블코인 감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드바니 총괄은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리는 ‘토크노미코리아 2025’에서 ‘실물연계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둘러싼 주요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 블록체인 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세계 블록체인 비즈니스 위원회(GBBC)의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6-10 14:31:25[파이낸셜뉴스] 법정화폐 등 특정자산과 연동해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 및 결제 인프라로 각광 받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가상자산 거래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사업상 거래 대금이나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 리플(Ripple)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와 자체 결제솔루션인 ‘리플 페이먼츠’를 통합했다. RLUSD를 기관 간 결제나 정산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리플 관계자는 “RLUSD는 현재 BKK 포렉스 등 국경 간 결제업체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리플 페이먼츠와 통합으로 더욱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는 은행권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케이뱅크가 일본 대형은행들과 함께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에 참여한다. 프로젝트 팍스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차세대 글로벌 송금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각국 은행들이 협력해 해외송금이나 환전, 역외 지급결제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 실용성 등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국내 은행들은 한국과 일본의 은행 시스템을 연동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무역 송금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향후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시했다.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아직 미흡함에도 시장 움직임이 빨라지는 이유는 투자자 동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가 발표한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대다수는 가상자산 투자 외에도 달러 자산 확보와 외환 송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300명을 선별했으며 신뢰수준은 95%이다. HOR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매입 목적으로 거래 대금 및 임금 지급 등 비즈니스 목적의 송금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전체 응답자 중 15%로 나타났다”며 “이는 블록체인 유관산업 뿐만 아니라 비유관산업의 경우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에서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원화 등 법정통화와 함께 결제 수단으로 공존하게 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4-13 13:51:5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가상자산 진흥이 촉발한 밈코인 열풍은 결국 일가의 이익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WLFI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D1’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주로 달러(USD) 등 법정화폐 및 금 등의 자산에 가치를 연동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한다. USD1은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며 미국 단기 국채, 은행 예치금, 기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한다. USD1의 준비금은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Bitgo)에서 보관한다. USD1은 이더리움(ETH)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WLFI는 향후 발행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LFI 공동 창립자 잭 위트코프는 “USD1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알고리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제공할 수 없는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의 접근을 지원한다”며 “투자자와 주요 기관이 원활하고 안전한 국경 간 거래에 USD1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1년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 퀀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는 46% 늘어났다. 스테이블코인의 양대산맥인 시가총액(26일 기준) 3위 테더와 7위 USDC 외에도, 지난해 12월 리플이 ‘리플 USD(RLUSD)’를 선보이는 등 최근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패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이해상충 문제 관련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전 출범한 WLF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발행한 밈코인 ‘오피셜트럼프’ 판매 등을 통해 이미 5억5000달러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이 트럼프 가족의 자산증식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3-26 11:54:41트럼프 행정부 가상자산 정책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 속에 리플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이뤄지면서 '디지털 달러 패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美 스테이블코인 법안 시행 초읽기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캣캡 및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235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223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시총은 각각 1434억달러, 586억달러이다. 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톱2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써클은 미 국채 담보금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미국 패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미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유도 및 확립에 관한 법률안)'를 가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법안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의 요건을 명확히 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도 담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김용범 대표는 "트럼프 정권의 가상자산에 대한 호의적 시선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동시에 준비자산(달러) 확대 등 보조기능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가상자산 중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및 입법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규제에 강한 스테이블코인만 생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후발주자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발행사인 리플이 대표적이다. 리플이 작년 말 출시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 시총은 아직 1억4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리플 최고경영자(CEO) 갈링 하우스 등이 트럼프 정권 및 정책 당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이 높다. 리플이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것도 강점이다. 잭 맥도날드 리플 스테이블코인 수석부사장(SVP)은 "견고한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만이 날로 명확해지는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 USD(RLUSD) 등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달러 패권은 강화될 전망이다. 엑스크립톤 김종승 대표는 "신흥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채권과 외환시장은 물론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3-17 18: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