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40)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발탁된 이후 일부 야권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장 교수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장 교수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장미란, 체육계 위해 한 일 없다" 비난 안 의원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미란 문체부 차관 임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며 “물론 엘리트 선수 출신 차관임명 자체만으로 자질 시비를 거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 문제는 체육행정 1인자로서 리더십과 능력”이라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은 체육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차관 임명 이유를 밝혔다”며 “그런데 장미란 차관이 지금까지 체육단체통합, 학교체육정상화, 스포츠클럽육성, 체육계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아쉽게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체육계의 산적한 현안과 갈등을 풀 리더십을 보여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2019년 심석희 선수 미투와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으로 체육계가 떠들썩했을 때에도 장미란 교수는 침묵했다”며 “체육계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하기 위해 이렇다 할 노력은 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해온 장미란 선수를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적었다. "최순실 체육농단 들러리 체육혁신위 활동 이력" 지적 그러면서 안 의원은 “2015년 김종 차관과 최순실이 체육농단을 위해 들러리로 내세운 체육혁신위원회에 활동한 이력이 이채롭다”며 “최윤희 선수에 이어 장미란 선수 같은 스포츠 영웅들이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교수가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한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 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에 국민의힘이 장 교수를 엄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장 교수의 삶의 궤적을 돌아볼 때, 윤석열 정부의 문체부 2차관으로 손색 없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부 ‘개딸’ 및 야권 극렬지지자들은 장 교수에 대해 ‘윤석열 부역자’, ‘친일파 전향’ 등 정파적 비난을 넘어 ‘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운동선수가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등 스포츠 비하와 인신공격에 이르는 묻지마 비난까지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2019년 당시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한 최윤희 전 문체부 차관 역시 운동선수 출신인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어떠한 정치 활동이 없었던 장미란 선수에 비해 최 전 차관은 제19대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경력 때문에 ‘보은 인사 논란’까지 있었다”며 “자기편에 관대하고, 상대편은 없는 흠까지 만들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정치 팬덤의 모습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탄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3 07:29:13[파이낸셜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등 소속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일삼았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 감독과 주장이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1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감독 김규봉씨와 주장 장윤정씨의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씨는 대걸레 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선수들의 신체를 때려 타박상을 입히기도 했다. 김씨에겐 특수협박 혐의도 있다. 2016년 5월 한 술자리에서 맥주병을 거꾸로 집어 들고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 선수의 뺨을 운동화로 때리기도 했다. 지난 2016년 8월 최 선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에게 20만원어치 빵을 강제로 먹인 혐의도 있다. 당시 선수들이 구토를 해도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김씨는 해외 전지훈련을 위한 항공료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7400여만원을 받아냈고, 허위 견적서를 만들어 지역체육회로부터 2억5700여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장씨는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소속 팀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행을 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한 선수에게 “선배가 맞는데 웃어?”라고 말하며 옷걸이 봉으로 다른 선수를 때리도록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다른 선수들을 모은 뒤 최 선수에게 욕설을 하고 수 차례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습적인 가혹행위로 최 선수는 지난해 6월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가혹행위 사건이 불거졌다. 최 선수는 모친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최 선수의 나이는 22세였다. 1심은 김씨에게 징역 7년, 장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 등은 지위를 이용해 선수들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를 했다”며 “범행도 부인했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만 했다”고 했다. 최 선수가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한 점도 언급했다. 2심은 공소장 일부가 변경됨에 따라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하지만 1심 형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감독인 김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훈련과정에서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체육인으로서 자부심을 잃었고,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최 선수의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는 등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기소된 김도환 전 선수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선수는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선수를 제외하고 김씨와 장씨만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11-11 10:58:37[파이낸셜뉴스]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극단적 선택 속에는 해당 지자체 등의 방치가 있었던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트라이애슬론 팀 관리를 사실상 감독에게 일임하고, 구타 사건이 일어나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도 최 선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고 인권위는 봤다. ■최숙현 피해 '방치'…죽음 불렀다 인권위는 지난해 6월 경주시청 팀에서 가혹행위로 사망한 최 선수 관련 진정사건을 조사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가 팀 관리감독과 선수보호에 필요한 제도·절차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팀 운영 전반을 감독 개인에게만 맡겨 왔다"며 "직장운동부가 감독과 일부 선수들 중심으로 운영되게끔 방치했다"고 밝혔다. 최 선수는 지난해 6월 25일, 세상을 등지기 하루 전 인권위에 관련 진정을 제출했다. 관련 사건이 수사기관 등에서 조사 중인 점을 감안해,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최 선수의 피해가 2017년부터 지속된 이유와 은폐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나 관행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인권위 조사 결과, 경주시와 운영을 위탁받은 경주시체육회는 사실상 직장운동부를 감독과 일부 선수들 중심으로 운영되게끔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훈련, 선수 처우 실태, 예산 사용 등에 대해서는 적절히 감독하지 않았으며, 팀 운영도 감독의 의사결정에 맡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와 체육회의 방치가 최 선수의 폭행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감독이 부당하게 지원금을 수령하고 △허가하지 않은 물리치료사가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일부 선수를 위해 타 선수들이 희생하는 운동부 내 행태를 지자체는 적발할 수 없었다. 실제 경주시체육회는 운동부 운영 전문 인력을 갖추지 않고, 예산도 각 팀이 제출하는 서류에만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편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의 재계약과 연봉 평가도 대부분 팀 감독의 판단에만 의존해 온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권위는 이같은 행태가 성적 중심으로만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관행 때문으로 봤다. 인권위 측은 "성적 중심으로만 전문체육을 육성하는 관행은 오랜 기간 계속돼왔다"며 "관행의 전환에는 많은 시간과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리지상주의 관행 지속" 이에 인권위는 경주시장에게 관련 내규를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운영 점검을 위한 전담 인력을 확보할 것 등을 권고했다. 경주시체육회장에게는 지자체와 협의해 직장운동부 재정·인사·훈련 상황 등을 점검하고, 지도자 평가에 점검결과를 반영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한편 인권위는 최근 경주시가 여자 트라이애슬론 팀을 사실상 해체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검·경 등의 조사에서 피해사실을 진술한 선수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 트라이애슬론 팀에서 계약해지 되는 등 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번 사건과 연계된 추가적인 피해가 계속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지방법원은 지난 1월 가해자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 운동처방사 안주현(46)에게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42)은 징역 7년, 주장 장윤정 선수(32)는 징역 4년, 김도환 선수(26)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 각각 선고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1-03-03 10:14:37[파이낸셜뉴스] 국회가 4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최숙현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체육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선수와 소속 기관장이 공정 계약을 체결토록 하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보급하고 성폭력 체육지도자 자격 제한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권한 확대해 임시보호소 운영하도록 했다. 또 징계 정보를 개인 사유로 제출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고 체육인 인권침해 우려 있는 주요 지점에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설치토록 했다. 이 법은 재석 274인 중 찬성 270인, 기권 4인으로 통과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08-04 15:22:19[파이낸셜뉴스]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 일명 '최숙현법'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체육계 폭력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의무도 강화하도록 했다. 법사위의 문턱을 넘은 해당 법안은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내 여야 이견에 따라 기존 문체위 의결안의 18조5항에서 규정한 스포츠윤리센터의 신고인·피해자·피신고인 또는 관계자 출석 요구, 진술 청취, 진술서 제출요구 대목에서 '진술서 제출 요구' 부분을 삭제했다. 법안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위법·부당한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신고인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이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이 징계를 요구하면 요구받은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르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이제 허용되지 않는다.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다. 또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 6월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8-03 18:04:57[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고이후 정부 특별조사단 중간결과를 보고받고 참담한 심정을 누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관리감독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제111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조사에서 대한체육회 등은 제대로 된 대면조사도 없이 가해자 진술에만 의존하며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신고처리·선수보호시스템의 총체적 부실과 담당자들의 소극적 행태가 확인됐다. 이는 체육계의 제 식구 감싸기와 폐쇄적인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고질적 병폐의 단면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철인 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는 감독과 팀닥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강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젊은 유망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행 가혹 행위와 인권침해, 비리가 반복되는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스포츠분야 인권보호 추진방안'을 상정, 논의했다. 정 총리는 "이미 드러난 문제점과 최종 조사결과를 반영해 조만간 국민들께 스포츠 인권보호대책을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최종 대책 발표에 앞서 정 총리는 대책 방향에 대해 몇가지 언급했다. 정 총리는 "첫째, 신고·조사·처벌과 피해자보호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곧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를 중심으로 통합신고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보호도 강화해야한다. 조사의 독립성과 인권보호를 위해 스포츠 특사경 도입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체육계의 인권침해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무관용 원칙'과 인권침체 체육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의 강경책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른 철저한 조사와 처벌과 함께, 비리지도자 명단공표, 인권침해가 발생한 체육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성과만을 우선시하는 체육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경쟁 위주의 전국체전과 대회성적에 좌우되는 보상체계를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메달을 위해 강압적 훈련과 체벌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학교체육에서부터 없애야한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07-30 10:15:42[파이낸셜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 침해 청문회'를 열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해에 작성된 최 선수의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최 선수의 다이어리에 따르면, 최 선수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원수는 두 명 이상인데 경주시청 선수들이요! 장윤정, 김규봉, 이광훈, 김정기, 김주석.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해요. 기억에서도요"라고 적었다. 또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 선수는 "이 질문은 백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지. 장윤정 선수와 김규봉 감독, 김정기 선수, 김주석 선수지. 이광훈 선수는 좀 바뀐 것 같기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나면서 감독이 선수를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김도환 선수에게 '최 선수 다이어리에 왜 본인의 개명 전 이름인 김정기와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의 이름이 적혀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선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김선수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 선수에 대한 폭행을 인정한 사실을 지적하자, 김 선수는 "분위기상 오래 알고 있던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도 싫었고, 제 잘못을 말하는 것도 언론에 질타받을까봐 두려웠다"고 답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7-22 11:21:16[파이낸셜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내 가혹행위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이 21일 구속됐다. 김 감독은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금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지난 13일 팀닥터로 불리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도 선수들을 폭행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로 구속했다. 또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도 수사 중이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27분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7-21 20:46:29[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하에 반드시 악습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제도적 보완과 체육계 전반을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스포츠선수 인권침해 조치상황 및 대책방향' 안건에 대해 "성적지상주의 문화와 폐쇄성으로 인한 체육계 악습이 현장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인 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는 감독과 팀닥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강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젊은 유망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행 가혹행위와 비리가 반복되는 현실에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최 선수 사망 사건으로 전 국민들이 공분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가혹행위 자체도 충격이지만, 국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은 최숙현 선수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4개월간 어떤 기관에서도 책임있는 구제조치가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난 2019년 1월 발표한 체육계 비리근절대책과 정부·체육계의 혁신 노력에도 체육계의 악습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총리는 "오늘 논의를 거쳐 보다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현안조정회의에 다시 상정해 국민들께 보고하겠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07-16 10:20:55【파이낸셜뉴스 남원=김도우 기자】 이용호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은 체육계 폭력·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일명 ‘최숙현 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체육계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각종 일상적 폭력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일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이 의원은 한국 체육계의 경우 지도자와 운동선수 간 굳어진 상하관계 탓에 지도자는 경기 출전 결정권 등을 가진 위력을 악용해 폭력이나 성폭력을 저질러도 피해 선수는 쉽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지도자의 폭력 사실이 발각돼도 경미한 처벌에 그침은 물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계 폭력 행태는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수십 년 간 지속돼 온 국내 체육계의 암묵적이고 일상적인 폭력행위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에 고(故) 최숙현 선수의 희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체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위계와 위력을 빌미로 벌어지는 각종 폭력행위와 괴롭힘을 근절하고 ‘일상적 정의’를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가해자에 대해서는 ‘one strike-out(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하고 엄중하게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체육 지도자가 선수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폭력·성폭력 등 피해를 가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해당할 경우 지도자 자격을 당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15 13: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