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부산시와 논의 中자본 유치·펀드 조성
영화·영상도시 부산에 글로벌 애니매이션센터 설립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애니매이션센터를 부산에 설립하는 방안을 부산시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은 지난 2월 1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취임 인터뷰를 통해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해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CG) 수요에 부응하는 시장 전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바 있다.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최근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과 만나 센터 건립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슈퍼배드'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토퍼 멜라단드리 회장과도 만나 "한국과 미국, 중국과의 네트워크가 구축된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 시설이 부산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센터 건립은 부산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정부에서 건립 예산을 대는 한편 영진위가 제작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글로벌 애니메이션센터에 중국의 자본을 유치해 제작비 부담을 줄이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작비가 많이 들고 흥행 실패 위험이 큰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고려해 한.중 공동제작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영화 유통환경을 고려할 때 실사영화로는 북미시장을 뚫기 어려워서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획력과 시나리오에 중국의 자본을 합친 형태의 애니메이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시와 정부 부처와 협의 과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오는 2017년까지 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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