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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첫 여성' 이냐 '아웃사이더'냐, 美 대선 투표 시작···'딕스빌 노치' 첫 투표서 클린턴 승리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8일 자정(이하 현지시간)을 기해 시작됐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꿈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자정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됐다.

인구 12명의 딕스빌 노치는 지난 1960년부터 대선 때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소를 여는 전통을 지켜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마을 주민 8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진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쳤다.

주 단위로는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하는 곳은 선거인단 11명이 걸려 있는 인디애나와 켄터키(8명)이며 그 후로 오하이오, 플로리다, 뉴욕을 비롯해 동부 주들이 개표를 시작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지지율에서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분석이 여전하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전날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e메일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승세를 보였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71.32포인트(2.08%)가 오른 18,259.60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34포인트(2.22%) 높은 2,13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80포인트(2.37%) 오른 5,166.17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시장 및 미국 경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JP모간은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S&P500 지수가 약 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과 신흥시장 증시 역시 3~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S&P500 지수가 11~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2~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며 이는 올해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클린턴 e메일 스캔들의 무혐의 소식에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0% 오른 6806.90으로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93% 상승한 1만456.9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또한 1.91% 오른 4,461.21에 장을 마쳤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