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5개월 된 뱃속 아기 장기기증하겠다는 부부.. 무슨 사연이..

5개월 된 뱃속 아기 장기기증하겠다는 부부.. 무슨 사연이..
사진=엄마 케리 영 페이스북

미국의 한 임산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 아이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기도 쉽지 않은 일. 어떤 사연이 있을까.

23일(현지시간) 미 CNN뉴스 등은 오클라호마주에 살고있는 케리와 로이스 영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임신 20주째 초음파 검사를 받은 영 부부는 딸에게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섯 달이 채 안된 딸 에바가 '무뇌증'이라는 것이다.

무뇌증 아기 대부분은 사산되거나 살아남아도 30분, 오래 살아야 일주일 정도 밖에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희귀병이라 태아 1만명 중 3명에게서 나타난다.

하지만 부부는 계속해서 딸을 품고 있기로 했다. 의사와의 면담에서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면 딸의 심장 판막, 신장, 간, 췌장 등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부부는 딸을 기리기 위해 딸의 장기로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기로 했다.

5개월 된 뱃속 아기 장기기증하겠다는 부부.. 무슨 사연이..
사진=엄마 케리 영 페이스북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엄마 케리 씨는 페이스북에 사연을 공개하며 "에바는 가능한 한 모든 걸 세상에 두고 갈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이 세상에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우리도 계속 흔들리고 힘들어하고, 자괴감이 들 수 있다. 계속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아기의 심장 판막, 신장, 간, 췌장은 아기가 태어나는 대로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또 부부는 의학연구를 위해 아기의 폐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에바는 올해 5월 7일에 새 생명으로 세상에 나온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