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닉스코리아 직원이 해충방제 및 친환경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여름철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 과일 주변 등에 맴도는 초파리.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집안을 날아 다니며 성가시게 할 뿐만 아니라 불쾌함까지 느껴진다.
여름철 불청객 중의 하나인 초파리는 여름 한철만 집안에 생기는 벌레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집안 구석에 숨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가 여름이 되면 더 눈에 띄는 것 뿐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초파리가 보일 때 없애려고 하는 것은 집안 위생을 방치해 두는 셈이다.
우리가 흔히 집안에서 보는 초파리는 노랑초파리로 3월~11월 사이에 활동을 하며, 과일 속 당분을 빨아먹고 산다. 1km 밖에서도 과일 냄새를 맡고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1층에 있는 초파리가 10층 집안까지 과일 냄새를 맡고 들어 올 수도 있다. 초파리 크기가 2~5mm로 작기 때문에 방충망으로도 막을 수 없으며, 과일 등에 알이나 유충이 붙어 들어 오는 경우도 많다.
여름철 개체가 늘어난 초파리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집안에 유입돼 씽크대 하수구, 화분 등 습한 곳에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다가 평균기온이 29℃(파리목 깔다구의 활동의 ‘피크점’)전후가 되면 활동성이 높아지고 먹이가 많아지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새롭게 생긴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집안에 한번 유입된 초파리를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생체주기가 짧고 번식력도 왕성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는 씽크대 하수구, 과일의 꼭지나 가지와 연결 부위, 상한 음식물 위 등 축축한 곳에 한번에 100여개~200여개의 알을 낳는데 알이 부화해서 성충이 될 때까지 약 12일 밖에 걸리지 않고 성충이 되면 또 다시 번식을 한다.
더욱이 파리류는 겨울을 성충으로 나는 곤충으로 초파리 알이나 유충이 붙어 있는 과일을 잘 씻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해 두어도 저온에서는 죽지 않고 비 활동성 모드로 있다가, 상온에 나왔을 때 부화하거나 활동을 한다.
겨울에도 초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겨울에도 상한 과일 주위에 초파리가 모여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아파트 같은 주거 환경에서는 실내에 유입된 초파리는 파리류의 생리상 동절기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의 경우 하절기와 차이가 없는 환경을 유지 할 수 있으므로 초파리에게 온도, 습도, 에너지원(먹이)의 조건 제공 된다면 겨울철에도 실내에 은닉해 있다가 활동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면 불쾌하고, 집안 어딘가에 음식이나 과일이 부패하고 있다는 증거인 초파리. 세계 최대 해충방제 회사 터미닉스의 연구개발(R&D)센터 김현두 센터장은 “사계절 집안에 초파리가 서식하고 있지만 숨어있거나 시각의 교차성 등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데 눈에 띄기 시작했을 때는 집안에 개체가 많다는 증거”라며 “초파리는 식중독균 등을 옮길 수도 있고, 다른 벌레들 사체처럼 바스러져 알러지나 아토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먼저 "알이나 유충이 서식 할 수 있는 싱크대 배수구나 화장실 하수구, 베란다 등을 일주일에 1회 정도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충이나 알이 붙어 있을 수 있는 과일은 깨끗이 씻어 보관해야 한다. 또 그는 "초파리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썩은 과육이나 상한 음식은 즉각 버려야 한다"며 "과일껍질 등을 담은 초파리 트랩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과일을 실온에 보관 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되도록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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