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 오픈 3R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P뉴시스
고진영(24·하이트)의 강점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안정된 스윙'이다.
어지간해서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언샷이 발군이다. 올 시즌 고진영의 아이언샷 정확도는 79.6%다. 18홀 중 그린을 놓친 것이 3~4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드라이버 정확도도 79.9%로 전체 투어 선수 중 10위다. 수준급이라는 얘기다. 평균타수가 69.034타로 전체 1위에 오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진영의 스윙은 까다롭게 세팅된 메이저대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데뷔 2년째인 올해 거둔 3승 중 2승이 메이저대회(ANA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챔피언십)라는 게 그 방증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타차 단독 3위였다.
현재 상승세라면 고진영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경신도 기대할만하다. LPGA투어 역대 한국인 최다승은 2013년에 박인비(31·KB금융그룹)이 세운 6승이다. 올 시즌 LPGA투어는 9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일단 시즌 4승 기회는 잡았다. 이번주 열리고 있는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이다.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GC(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고진영은 7타를 줄여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선두(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에 자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54홀 노보기 플레이라는 점이다. 그 정도로 샷감이 물이 올랐다는 증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2타차 단독 3위로 자리하고 있어 우승 경쟁은 사실상 이들 3명의 경쟁으로 압축된 상태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2차례씩 놓쳤을 정도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샷감이 더 좋아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무빙데이에서는 퍼트수가 28개로 사흘간 가장 좋았다. 고진영이 시즌 4승에 성공하면 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경신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되므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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