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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협상 유리해졌지만 대북 문제는 힘들어질수도"

美 매체 "바이든 당선, 문 대통령에 '양날의 검'"

"방위비 협상 유리해졌지만 대북 문제는 힘들어질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언론매체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북문제 해결에는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으로 문 대통령은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전에 비해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또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38노스의 제니 타운 부국장은 "바이든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구체적인 신호는 없지만 빠르고 공정한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타운 부국장은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마무리 될 경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재원이 확보돼 문 대통령에게 '호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바이든 승리가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38노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타운 부국장은 "(문 대통령에게) 가장 큰 우려는 북한이 바이든의 우선순위에서 들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메시지가 초반에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무엇을 할지 예상하고 반생산적인 방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비핵화 등을 비롯해 전제조건 없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위비 협상 유리해졌지만 대북 문제는 힘들어질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스1 외신화상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