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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한방침으로 실험쥐 알코올 해독 효과

DGIST 인수일 교수,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 공동연구
한방침 표면에 귀금속 나노입자 도급해 치료효과 높여

나노 한방침으로 실험쥐 알코올 해독 효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팀이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팀이 개발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 일반 침(왼쪽)에 양극산화 표면처리를 통해 다공성 구조(가운데)로 만든 후, 전기화학적 도금기법을 활용해 귀금속 나노입자를 도금했다. DG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연구진이 한방침에 나노기술을 적용해 한의학 치료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향후 한의학·대체의학 분야에서 의료기술의 질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팀이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팀과 공동으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한방침을 이용해 만성 알코올 중독 쥐에 실험했다. 그결과 일반 침 치료보다 알코올 해독에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은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전기화학적·전기신경생리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났다. 연구진은 향후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봉효 교수는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활용한 연구결과는 동양의학의 침 치료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기반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다공성 침을 개발했던 인수일 교수팀은 개발된 다공성 침에 나노기술 표면처리공법을 적용해 좀 더 향상된 한방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 은, 백금 나노입자를 도포한 새로운 형태의 침 제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표면에 나노미터(nm=10억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기공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100nm 이하의 귀금속 나노입자가 다공성 침의 미세한 구멍 사이사이 균일하게 도포돼 있다.
이는 침의 표면적을 최대 37배까지 넓혀, 침에 의한 전기화학적, 전기생리학적 신호증폭에 매우 탁월하다.

인수일 교수는 "기존의 다공성 침을 더욱 발전시킨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새로운 나노·한의약 융복합기술의 결정체로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상용화 실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RSC 어드벤스' 10호에 지난 9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