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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상 첫 두 번 탄핵 '불명예'…남은 절차는

트럼프, 사상 첫 두 번 탄핵 '불명예'…남은 절차는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불과 일주일 앞둔 13일(현지시간) 미 하원으로부터 탄핵됐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두 번의 하원 탄핵을 받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지만, 최종 탄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전 결론 낼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탄핵 가결…남은 절차는
13일 미 하원은 찬성 232대 반대 197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난동을 부린 친트럼프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았다.

이날 표결은 민주당이 222대 211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가결이 확실시됐다. 공화당에서 얼마나 많은 '반란표'가 나올지가 관심사였다. 결국 공화당에서도 10명의 찬성표가 나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안에 공식 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가에 명확하게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가결된 탄핵안을 상원으로 송부하면 상원은 탄핵 심리 절차에 들어간다.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3분 2가 찬성해야 한다. 100석 중 67명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현재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8석, 공화당 51석, 공석 1석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17표의 반란표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탄핵의 키를 쥔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 가결 직후 성명을 통해 "상원 절차가 이번 주 시작돼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도 최종 평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퇴임할 때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자신이 결정한 사항이 아니며, 규칙과 절차, 전례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과거 세 차례 상원의 탄핵심리가 진행됐는데 각각 83일, 37일, 21일이 걸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하원의 상원 송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당장 상원으로 소추안을 넘기기엔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민주당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탄핵 정국이 계속 유지되면 바이든 정부가 초기부터 곤란해 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바이든 당선인 취임 100일 이후에 보내는 방안도 나왔다.

■트럼프 "끝까지 간다" 탄핵 언급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남은 임기를 완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사면' 문제와 직접 연설에 나서는 방안 등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13일 NBC가 보도했다.

NBC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11·3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일부 공화당 인사 등의 하야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과정을 집무실에서 TV를 통해 지켜봤다.

이후 탄핵안이 가결되자 그는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상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지난 8일 트위터에서 영구 정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지난 주에 우리가 본 폭력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나를 정말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력 이양 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탄핵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폭력사태 우려로 전날 워싱턴DC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친트럼프 극단주의자들은 소셜미디어 앱 '팔러',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이트 '더도널드윈' 등을 통해 무장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7일~20일 무장 시위대의 의회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