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못해
박 후보자 야당 동의 없는 27번째 인사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fnDB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26일 국회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재송부할 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절차 마감 시한인 어제(25일)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서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가 시한 내 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한 뒤 임명 수순을 밟는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어제 인사청문회를 마치면서 "인사청문 요청안이 지난 6일 국회에 제출돼 오늘이 20일째 되는 날이지만 아직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요청이 오는 대로 여야 간사와 협의해 경과보고서 채택 일정을 알리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여야가 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여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7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어제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개인적으로 살아온 길 되돌아보고 국민이 바라는 법무부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위원님들 말씀을 유념해 공정의 정의를 실현하고 민생에 힘이 되는 법무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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