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생애금융보고서
자녀 사교육비 월 107만원
자기계발엔 월 22만원 지출
대한민국 40대들이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집값이 비싸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교육의 경우 3순위에 두면서도 현재 자녀교육을 가장 잘 수행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교육비가 평균 월 107만원(가구소득의 20%)일 정도로 교육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와 하나금융연구소는 3일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과제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1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센터와 연구소는 40대가 당면한 4대 과제로 △자녀교육 △주거 안정성 △은퇴자산 마련 △자기계발을 제시하고 어느 과제를 가장 중요시하는지, 실제로는 어느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은퇴자산 마련 가장 중요한데…
보고서에 따르면 40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로 은퇴자산 마련을 꼽았지만 실행점수는 100점 중 45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우선 주택마련 관련 지출(28%)을 이유로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수입이 없는 시기 발생(18%), 자녀 교육비 지출(16%)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보유자의 60%가 대출상환액이 부담스러운 가장 큰 이유로 '필요한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해서(68%)'를 꼽은 점도 높은 집값 때문에 40대가 은퇴자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을 사겠다'고 답했지만 '주택자금이 모자라서(74%)' '주택가격이 너무 높아서(57%)' 아직 주택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주택 소유의 유무와 상관없이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불안감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유주택자 C씨는 "집값이 오르며 세금도 계속 오르고 있어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40대 유주택자 D씨는 "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 이사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자녀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40대들은 자녀교육을 중요한 과제 중 3위로 꼽았지만, 실행점수는 63점으로 모든 과제 가운데 가장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대 부모 가운데 88%가 학원을 보내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각각 응답자의 98%, 94%가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했다. 40대 부모 가운데 53%는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이사했다고 답한 비율은 24%, 이사를 계획 중인 비율은 39%였다. 다만 응답자의 61%가 사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평균 월 사교육비는 107만원인데 가구소득의 20%에 달한다. 부담이 큰 이유로는 '저축을 충분히 못한다(48%)'와 '자녀교육비가 부족하다(16%)' 등이 꼽혔다.
한편 40대의 '자기계발' 실행점수는 44점으로 모든 과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자기계발 지출비용은 22만원이었다. 또 절반에 달하는 48%는 창업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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