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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김장철 지난해보다 배추 싸고 양념채소 비쌀듯"

농촌경제연구원 발표...정부, 마늘·고추·양파 1만t 공급한다

농경연 "김장철 지난해보다 배추 싸고 양념채소 비쌀듯"
김장재료 가격이 작년 대비 대형마트는 12.7%, 전통시장은 1.4% 각각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면 4인 가족 기준 평균 36만450원, 대형마트에서는 47만3천9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3.8% 저렴하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장철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싸지만 고추,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 가격은 더 비쌀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상품) 기준 7000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평년 6674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난해 9822원과 비교하면 28.7% 저렴하다. 연구원은 오는 12월 배추 출하량이 늘어 도매가격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배추 도매가격은 평년 기준 10㎏당 5655원, 지난해 7895원이었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에는 10㎏에 1만1146원으로 지난해(5821원)의 2배 수준이었다.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수입량은 지난달 1∼20일 1만7781t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39.9%, 평년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중순 가을배추가 출하됐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상순 1만7090원에서 하순 7600원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김장 재료인 무의 경우 이달 20㎏에 1만1500원으로 1년 전 수준(1만1492원)일 것으로 예측했다. 무도 평년(9727원)과 비교하면 18.2% 올랐다. 12월 무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양념채소 가격은 지난해 김장철보다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고추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달 건고추 도매가격은 600g(화건)에 1만3000원으로 1년 전 1만1205원보다 16.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는 이달 ㎏에 상품 기준 1500원으로 1년 전(892원)의 1.7배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도 출하량이 줄면서 이달 도매가격이 ㎏당 1850원으로 1년 전 1604원과 비교해 15.3% 오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마늘, 고추, 양파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비축물량 1만t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마늘의 경우 비축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건고추는 매주 500t 정도씩 총 1400t을 내보낸다. 양파는 매주 240∼500t씩 총 3600t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김장재료 가격은 작년 대비 대형마트는 12.7%, 전통시장은 1.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김장을 하는데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면 4인 가족 기준 평균 36만450원, 대형마트에서는 47만3090원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3.8% 저렴하다는 것. 이는 지난달 27~28일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15가지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