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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감산에..韓 철강재 가격협상력 개선되나


중국 조강생산량 추이
(t)
연도 2020 2021 2023
조강생산량 10억5300만 10억3500만 10억1300만
(중국 국가통계국)
中 철강 감산에..韓 철강재 가격협상력 개선되나
적재되고 있는 냉연제품.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올해에도 철강 생산 억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탄소배출 과다 산업 대상으로 탄소 배출를 억제하면서 올해도 연간 조강생산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20년 10억5300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21년 10억3500만t, 2022년 10억1300만t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감산 지시를 본격화한 것은 당국이 탄소배출 정점 시기를 오는 2030년까지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중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철강 수요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둔화도 감산에 영향을 줬다. 전방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까지 겹쳐 수요가 줄어들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감소하면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산 제품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시장은 저가 수입재의 시장 침투로 공급과잉 압력에 시달려왔다.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중국산에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 교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2015년 중국산 후판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후판 공장이 문을 닫는 일도 일어났다. 한번 생산 라인을 줄이면 다시 증산이 어렵기에 수입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의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자국 내 수요까지 늘어나면 중국산 철강재 유입 감소 효과는 더 확실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생산이 감소했는데 중국의 경기부양과 리오프닝으로 이를 자국 내에서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면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큰 호재"라며 "원자재 값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국내 철강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