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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세대출+신용대출 받은 228만명 빚 갚는데 월급 56% 쓴다

전세자금+신용대출 동시 보유차주

228만명 빚 갚는데 소득 56% 쓴다

DSR 2년새 5%p 늘어 빚 상환부담↑

연봉 3000만원이면 1668만원 부담

DSR 높아지자 연체율 0.7%로 증가

전세대출 30대 이하가 56%

차주부담 경감 대책 필요성

[단독]전세대출+신용대출 받은 228만명 빚 갚는데 월급 56% 쓴다
19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세자금 신용대출 동시보유
전세자금대출 및 신용대출 동시 보유 차주 통계
차주수(만명) DSR(%) 연체율(%)
2020.1분기 194.4 51.1 0.7
2분기 198.6 50.6 0.7
3분기 204.9 50.3 0.6
4분기 210.3 50.9 0.5
2021.1분기 215.7 50.7 0.5
2분기 220.8 51.7 0.5
3분기 226.7 51.8 0.5
4분기 229.7 52.4 0.5
2022.1분기 228.9 52.6 0.6
2분기 229.9 53.4 0.5
3분기 228.3 53.7 0.6
4분기 228.6 55.6 0.7
(한국은행, 윤창현 의원실)
[파이낸셜뉴스] 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 228만명이 연소득 56%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부담경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는 228만 6000명으로 이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5.6%에 달했다. 연소득 3000만원 차주의 경우 1668만원을 원리금 갚는 데 쓴다는 얘기다.

2년새 전세자금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수도, 이들의 빚 상환 부담도 모두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전세자금과 신용대출 동시 보유 차주수는 2020년 4분기(210만 3000명)와 비교해 18만명 이상 늘었다. 2021년 4분기(229만 7000명)와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세가격 하락과 급격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주의 상환부담은 더 커졌다. 연 소득이 3000만원인 차주는 빚 갚는데 141만원을 더 쓰게 됐다. DSR은 2020년말 50.9%에서 2021년 52.4%로, 지난해에는 55.6%로 높아졌다. 2년새 5%p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차주별 DSR은 총대출액이 1억원 초과시 40%(은행 기준)로 규제되고 있는데 이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다.

차주 부담이 커지자 연체율도 덩달아 올랐다. 2020년 4분기 0.5%였던 연체율은 2021년 0.5%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 3분기 0.6%, 4분기 0.7%로 뛰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청년층의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차주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지난해말 기준 30대 이하가 55.8%, 40대가 24.0%로 40대 이하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50대가 13.2%, 60대 이상은 7.0%였다.

한국은행에서도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대를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택가격 하락 및 금리인상이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직결된다"면서 "현재까지 취약차주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주택경기 부진이 심화될 경우 상당폭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