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총장이 소설 얘기할 리 없다"
"개인이 고소하면 될 일…국가기관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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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별관 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해 경찰 조사를 받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제 기록이 맞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부 전 대변인은 27일 오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일기에 기록된 내용"이라며 "지금까지도 제 기록이 맞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기에) 기록한 것을 책에 담았다"며 "그때 당시에 참모총장도 저한테 소설을 얘기할 리 없고 저 역시도 그 소설을 일기에 기록할 리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을 고발한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번에 출석해서 피해자가 김용현씨라는 걸 알게 됐다"며 "개인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면 개인이 고소를 하면 될 일이지 국가기관이 나서서 고발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전했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 김용현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부 전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 두 명을 형사 고발했다.
한편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운영지원과를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와 출입자 명단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천공이 촬영된 영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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