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사진=연합뉴스,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에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했다가 악플 테러를 당했다.
김윤아는 지난 24일 자신의 채널에 ‘RIP 地獄(지구)’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고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윤아가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분노한 이유는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의 소신 발언 이후 후폭풍 역시 적지 않았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 힘 전신)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에 “김윤아 씨, 며칠 전부터 격분하시면 말이 안 됩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 불같이 분노했어야지요”라며 “‘제2의 청산규리’가 롤모델인지? 몹시 궁금하네요”라며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지난 27일 SNS에 “일본인은 뭐 단체로 방사능 면역이라도 있는 거냐”며 “(김윤아) 말만 들으면 다 죽게 생겼는데, 이 간단한 질문에 답도 못하면서 ‘몰라 아무튼 해양오염 일본 전범’ 이러면 장땡인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공부를 해서 국제원자력기구에 들어가서 연구 결과를 들고 반대해야지, 과학이라고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마지막으로 공부한 사람이 평생을 과학 공부해 온 사람의 말을 ‘아 몰라, 아무튼 맞다’고 이러면 안 창피하냐”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측은 “일본 외무성에 이메일을 보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일 내용에는 “최근 며칠 사이 대한민국에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극심한 반일선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있다”며 “어제 처리수가 방류된 후 자우림 김윤아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이후 지구는 멸망하고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상대로 선동을 했다. 일본 외무성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영구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요즘 같은 시대에 유명인이 이런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용기있는 발언 멋지다”며 응원과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반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김윤아의 SNS에는 악플이 6000건이상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윤아는 해당 게시물을 최상단에 고정시켜놓고 “우와아아!!! 말로만 듣던 그 분들이 친히 댓글 달러 와주시다니!!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에요?”라고 댓글을 남기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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