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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재민 살림집 준공식 행사서 입주 실태에 ‘노발대발’

겨울 왔는데... 당서 말한 입주 준비 미비 주택에 약간의 살림살이·식량 제공이 전부 TV도 없고 도배 없는 시멘트 벽체 그대로 김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쳐 동행했던 간부들 긴장해 벌벌 떨어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수재민 살림집 준공식 행사서 입주 실태에 ‘노발대발’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캡처

북한 김정은이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열린 살림집 준공식 행사에서 노발대발하며 격노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1일 신의주 수해피해지역 주택 준공식에 참가한 김정은이 입주 준공식 실태에 대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준공식 연설에 나서 수재민들에게 "당 결정으로 채택한 완공기일을 거듭 미루어 추위가 닥쳐든 연말에 와서야 완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수해지역 주택 준공식에서 총비서는 주민들이 입주할 새 아파트를 돌아보게 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간부들이 보여주기 위해 미리 준비한 주택이 아닌 다른 주택으로 들어가는 통에 부실한 입주 실태가 들통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갑자기 들어간 주택에는 TV도 없었고 도배도 되어있지 않은 시멘트 벽체 그대로였다”면서 “이를 본 총비서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치며 격노하는 바람에 동행했던 간부들이 긴장하여 벌벌 떠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제로 신의주 수해피해 주택은 아직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시멘트 미장이 그대로인 집이 수두룩하다”면서 “하지만 당에서 무조건 입주시키라고 밀어붙이는 통에 아직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의주 주민들은 지난 7월 말 갑작스러운 수해를 입고 집을 떠나 지금까지 근5개월간 평양에서 집단생활을 했다”면서 “여름철에 떠나서 겨울이 되어 돌아왔는데 정작 당에서 말한 대로 입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 신의주의 다른 간부 소식통도 “요즘 수해지역 주택 준공식이 진행된 후 신의주시는 초긴장상태”라면서 “준공식에 참가한 총비서(김정은)가 크게 불쾌해 했기 때문”이라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준공식에서 김정은이 불시에 입주준비가 안된 살림집에 들어가면서 일이 터져 버렸다”면서 “관계 일꾼들은 입주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고 보고했는데 정작 입주할 주택은 가전제품도 갖추지 않고 도배도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초기 김정은은 수재민들을 평양에 데려다 놓고 수해지역에 현대적인 새집을 지어 입주한 첫날부터 근심걱정이 없이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세대당 비닐(플라스틱)로 된 그릇 몇 개와 소금, 간장, 된장 조금, 쌀 24kg, 김치 10kg을 받은 게 전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총비서가 (공사 시작 이후) 5개월이 다 되어 온 시점에도 자신이 주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주택을 제대로 완공하지 못했다며 해당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수재민 살림집 준공식 행사서 입주 실태에 ‘노발대발’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캡처

김정은, 수재민 살림집 준공식 행사서 입주 실태에 ‘노발대발’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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