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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장, K패션엔 기회" 박하민 NUGU 대표[일본서 기회 찾는 한국 스타트업(3)]

"日시장, K패션엔 기회" 박하민 NUGU 대표[일본서 기회 찾는 한국 스타트업(3)]

[파이낸셜뉴스]"현재 K트렌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매년 300만명의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고 일본 주요 거리는 K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K패션을 소개하는 누구(NUGU)가 일본 Z세대에게 일상의 즐거움으로 소비되고 있다."
박하민 누구(NUGU) 대표 (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K패션이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누구(NUGU)는 메디쿼터스가 운영하는 일본 패션 e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 2020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5년차인 지난해 매출액은 약 450억원, 총거래액(GMV)은 약 700억원이다. 앱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을 넘었고 회원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0만~180만명에 달한다. 20대 여성이 약 80%, 나머지 20%는 남성이다.

일본 진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2017년부터 일본 사업에 관심이 있었고 2018년 일본 팝업스토어를 통해 일본 사업에 대한 기회를 엿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당시 일본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현지 직원들은 패션 인플루언서들이었다. 한국 인플루언서들처럼 패션·뷰티 브랜드를 만들거나 SNS를 통해 제품을 파는 커머스를 하지 않고 오프라인 직원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동대문 도매시장처럼 소싱 가능한 인프라가 없는데다 e커머스가 발달하지 않아 사업 운영에 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일본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NUGU)를 통해 이들이 쉽게 상품을 소싱하고 이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밸류체인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누구(NUGU)는 5명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첫 오픈 당시 매출 5000만원을 달성했다. 오픈 1개월 만에는 월 5억~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일본 패션 시장의 특징을 묻자 박 대표는 "굉장히 안정적"이라며 "이 때문에 재고라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운영을 위주로 하는 패션 브랜드가 많다보니 재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패션 스타일의 변화가 크지 않고 오프라인에 필요한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도 비싸다.

K패션은 정 반대다. 박 대표는 "K패션 브랜드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시즌을 기획하고 발매한다.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딩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관련 콘텐츠를 전파한다. 인기있는 K팝 아이돌들을 브랜드 모델로 세워 고객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박 대표는 누구(NUGU)의 강점에 대해 "Z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5만명 가까이 된다. 플랫폼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팔로워 수"라며 "Z세대가 누구(NUGU)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오프라인 시장이 강한 만큼 누구(NUGU)는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K패션 브랜드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마뗑킴, 마리떼, 미스치프, 오르, 더바넷, 세터, 커버낫 등 한국 톱 패션브랜드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누구(NUGU)는 5년 내 총거래액(GMV)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패션브랜드와 일본 패션브랜드를 가장 잘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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