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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동안 뇌종양 4번 발견된 30대男 "수술 후 공감능력 좋아졌다" [헬스톡]

14년동안 뇌종양 4번 발견된 30대男 "수술 후 공감능력 좋아졌다" [헬스톡]
14년 동안 뇌종양을 네 번 겪은 댄 호록스와 아들 엘리야. 출처=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영국 30대 남성이 14년 동안 4번의 뇌종양과 1번의 척추종양 수술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댄 호록스(33)는 2011년 처음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당시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정기 검진을 받던 중 2014년 또다른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세 번째 뇌종양은 2018년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네번째 뇌종양과 척추종양이 발견됐다.

호록스는 2011년 겪었던 뇌종양과 수술의 부작용으로 다시 걷고, 말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는 당시 안경점에서 무료 눈 검사를 받은 후, 안과 의사에 의해 시신경 발생한 2등급 양성 종양을 발견했다. 그는 "수술 후 균형을 잡기 어려웠고, 왼쪽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후 2018년 세 번째 뇌종양이 발병했을 땐 좋아하지 않았던 올리브를 먹고 싶어졌고, 아침식사로 시금치와 토마토도 먹었다고 한다. 그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전두엽에 생겼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종양 수술을 받은 후 감정 표현이 더 쉬워졌다"라며 "공감 능력이 더 좋아졌고 쉽게 화를 낸다"고 했다.

호록스는 지난해 11월 네번째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고, 12월에는 척추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뇌척수액이 척추를 통해 흐르는 경로에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암은 척추나 뇌의 어느 곳에서나 재발할 수 있다.

호록스는 "암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병원에서 뇌와 척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며 "회복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호록스가 겪은 뇌종양은 모두 ‘상의세포종’이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아서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할 계획이다.

뇌종양, 크기 작더라도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 줄 수 있어


뇌종양이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 종양과, 머리뼈나 주변 구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뇌 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종양을 의미한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 뇌종양도 완치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또 크기가 작더라도 생명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며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정상 뇌 조직으로 침윤되고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치료가 어렵다. 악성 뇌종양은 주변의 정상 뇌 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두통, 간질 발작, 언어능력 장애 등 증상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간질 발작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인 운동 및 감각 능력이 소실되며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시력이 손실되거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뇌종양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전신 마취하에 종양 부위의 두피, 두개골 및 뇌막(경막)을 절개하고 종양을 직접 노출시키면서 제거하는 것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만으로는 재발을 방지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 등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 수술의 목표는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고 종양의 크기를 줄여 향후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 수술, 화학 요법에 잘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종양은 여러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이다.
종양을 제거한 후 혈관-뇌장벽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서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종류별로 예후가 다르다. 악성도가 낮으면 기대 수명이 10년 이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 정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