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명태균 특검은 자객특검”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을 무제한으로 넓혀서 여권 전체를 초토화시키겠다는 정략적 음모”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한번 부결되었던, 소위 ‘김건희 특검법’을 이름만 바꿔 ‘명태균 특검’으로 발의하고, 일방적으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며 “국회법 59조에 규정한 20일 간의 숙려기간도 깡그리 무시한 채 발의 하루 만에 단독 상정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특검법 역시 악의적 요소로 가득하다”며 “대법원장이 2명을 추천한 후 대통령이 3일 이내 임명하지 않으면 후보자 중 연장자가 자동으로 임명된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력화하는 위헌적 조항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국민의힘 총선 과정을 강제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후보 선출 과정을 수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정치 탄압이다.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성토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검이 60일 이내로 수사를 마친 다음, 공소 제기를 결정하지 못하면 30일 연장하도록 돼 있다. 수사 과정도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2말3초’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조기 대선 국면이 오면, 명태균 특검으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여당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벌써 25번째 특검법안을 난사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는 ‘성장이 중요하다’, ‘실용주의 하겠다’라고 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민생, 경제와 아무 상관이 없는 정쟁용 특검법을 난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런 시간과 열정이 있다면, 제발 간첩법, 반도체특별법 등 우리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경제법안부터 조속히 협조해주시길 바란다”며 “연설할 때는 ‘성장’을 말하고, 입법할 때는 ‘정쟁과 탄압’을 하면 누가 이재명 대표를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귀엣말 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