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수용한 북한이 3주 만에 돌연 중단했다.
6일 AFP통신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인 소유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이날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나선(나진·선봉) 관광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 소식이 들려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사이먼 코커렐 고려투어 대표는 현재 북한을 관광 중인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여행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투어는 다음달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 국제마라톤 아마추어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최근 공지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평양 마라톤을 비롯해 평양의 여러 곳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품 가격은 1인당 2195유로(약 330만원)로 비자 발급비와 마라톤 참가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이처럼 북한이 서방 관광 재개에 이어 국제마라톤 대회도 열면서 본격적으로 평양 관광 문호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중단에 관련 업계는 당황하고 있다.
뉴질랜드인이 베이징에 설립한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도 이날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파트너들로부터 현재 나선 관광이 일시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KTG투어 관계자 또한 나선 관광 중단 사실을 전하며 “이유도, (관광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9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2023년 9월 처음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그러나 단체 관광객은 러시아에 한해 승인해왔다. 그러다가 지난달 말 경제특구에 한국인과 미국인을 제외한 서방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