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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 상가 '반값'에 임대된다

광주광역시-동구-건물주-상인회,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 체결

광주 충장로 상가 '반값'에 임대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에서 '충장로1·2·3가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을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호남 최대 상권 중 하나이자 광주 대표 상권인 충장로 상가들이 4개 점포 중 1개꼴로 비어있는 공실률(22.4%) 해소를 위해 '반값 임대'에 나선다.

12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충장로 1·2·3가 전체 점포 393개 중 영업 점포 305개, 빈 점포 88개로 공실률이 22.4%에 달한다. 충장로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공실률을 낮추고자 이날 충장로1·2·3가 상인회와 상가 건물주, 광주 동구와 함께 12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에서 '충장로 1·2·3가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상가 건물주 김희정 대표와 정순기 상인회장이 서명했으며, 충장로 1~3가 25개 공실 점포의 건물주 23명이 협약에 함께 했다.

협약에 따라 충장로 1·2·3가 건물주는 공실 상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최소 2년간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상인회는 충장 상권 진입 문턱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동구는 상가 공실 반값 임대 상생모델의 성공적인 지원과 '광주 경제 다함께 착착착(착한 소비, 착한 금융, 착한 일자리)'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반값 임대료 상생 협약에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충장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시는 앞으로 공실을 줄이고, 충장로 1~3가 활성화를 위한 상생 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과 충장로 상인 30여명은 협약식 이후 '충장로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소풍'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광주의 대표 상권인 충장로가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이 24.3%를 기록하는 등 충장 상권이 어려워져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 "이번 상생 협약이 상권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상인들은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할 테니, 광주시도 충장 상권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광주시는 충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상점가 축제 '라온 페스타' 개최, 특화거리 조성, 골목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가 비율 줄이기 위해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상업지역 주거복합건축물을 지을 때 15%였던 비주거(상가) 비율을 10%로 낮췄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534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3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