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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문수 찍는 게 사표"…연일 '이-이 구도' 띄우기

"金, 즉시전력감도 미래도 아냐"
"보수진영 대표하는 건 어불성설"
"金 밀면 확실한 2등…이준석에 투자할 시점"
金 '尹탈당 거부' 취지엔 "이중정체성" 비판
당 차원에서도 "金 이길 가능성 1%도 없어…그게 사표"

이준석 "김문수 찍는 게 사표"…연일 '이-이 구도' 띄우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준혁 기자】이준석 개혁신당과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찍는 것이 사표"라며 연일 '이준석-이재명 구도' 띄우기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한 김 후보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한편,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구도를 부각시키면서 보수 지지층과 중간지대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3일 유세 차원에서 대구 경북대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경북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일뿐더러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위해 이해관계 속에서 탄생한 즉시전력감도 아니요, 미래를 바라고 선출한 후보도 아니란 생각"이라며 "사표일뿐더러 의미없는 표"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 반전 모멘텀'을 묻는 질문에는 "젊은 세대는 이슈나 아젠다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오는 상태"라면서도 "60대 이상, 70대 이상 (유권자의) 표가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큰집 관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그런 김 후보에 대한 사표이자 무의미한 표를 거두고 하루빨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이준석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결국 이재명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선구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이준석은 1등을 할지 3등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시면 확실한 2등이다. 저라면 1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을 견제할 수 있는 이준석에 투자해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여전히 윤 전 대통령 탈당엔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는 김 후보에 대해 "이중정체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 본인을 후보로 만들어준 세력에는 분명히 전광훈 목사를 위시한 태극기 부대가 한 축이 있을 것이고,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이 하나 있을 것이고, 또 한편에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믿었던 세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김 후보의 겹겹이 쌓인 가면 속에 있는 본질"이라고 일갈했다.

이처럼 개혁신당은 당 차원에서도 '이준석-이재명 구도'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당 선대위 출정식 유세에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 절대 다수가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새벽 3시 쿠데타를 일으켜 억지로 끌어내려 했던, 국민의힘이 보기에도 희망이 없는 노답 후보"라고 질타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너무 작지 않나. 아직 지지율이 안 나오지 않나. 이준석 뽑으면 사표 되는 것 아니냐' 하는 분들에게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길 가능성이 1%도 없는 후보를 뽑는 게 바로 사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뽑는 게 바로 사표"라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