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통화한 치킨집 사장 "사과는 없고 외려 책임 떠넘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실수로 잘못 주문하고도 책임을 자영업자에게 넘긴 것도 모자라, 별점 테러까지 한 손님 덕에 어려움을 호소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방금 일어난 일이에요. 돈 벌기 힘드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배달의 민족에 '매운맛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고 별점 테러가 달렸다. 오늘 매운맛 주문이 없었는데 말이다"라며 당혹감을 표현했다.
A씨는 의심이 가는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문제의 리뷰를 남긴 당사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고객은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매운맛이 하나도 안 느껴졌다"고 항의했지만, 실제 '순한맛'으로 주문한 상태였다.
이에 A씨가 "고객님이 순한맛으로 주문하셔서 순한맛을 보내드린 것"이라고 알리자, 고객은 "내가 언제 그랬냐"며 반문했다.
"영수증 확인해보시겠냐"는 A씨의 말에 고객은 "매운맛으로 했는데 왜 바뀐 거냐"며 화를 냈다.
A씨가 "순한맛으로 주문하셨다"는 점을 거듭 알린 뒤에야 고객은 "매운맛이 하나도 안 느껴져서 좀 그렇긴 한데, 맛있게 먹고 있으니까 됐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리뷰는 수정되지 않았다.
A씨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돈 벌기 어렵다.
오늘 소주 한 잔 해야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 매운맛이 왔으면 본인이 주문한 내역을 다시 봐야지"라며 고객의 행동을 지적하는가 하면 "저도 가끔 겪는 일이라 공감한다. 주문 잘못 클릭하고 물건 잘못 보냈다고 연락이 오거나 판매자 귀책 반품 접수하더라"라며 공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