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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화장실도 아니고"…승객 항의에도 양치질한 남학생

항의도 무시한 학생, 버스 내릴때까지 양치
울산교육청에 신고한 승객 "매너 가르쳐라"

"버스가 화장실도 아니고"…승객 항의에도 양치질한 남학생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버스 안에서 승객들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치질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1일 A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울산의 한 저상 시내버스에서 경험한 목격담을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A씨는 "버스 기사님이랑 승객들 다 같이 양치질하지 말라고 크게 얘기하고 주의를 줬는데도 귀에 이어폰 끼고 양치한 남학생"이라며 "승객들 항의 다 무시하고 정거장 7개 지나갈 동안 휴대전화에만 집중했다"고 적었다.

이어 "남학생은 버스에서 하차해서도 양치를 계속했고 같이 내린 승객들은 이 학생 침 안 밟고 싶어서 피하면서 내렸다"며 "버스 기사도 이 학생 빤히 쳐다보면서 욕하려다가 승객 안전 때문에 운전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이 간 큰 친구는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울산 바닥 공공장소 매너 본보기로 시청과 교육청에 민원 접수하겠다"면서 "양치는 화장실에서 해라"라고 지적했다.

글과 함께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남학생은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한 손으로 양치질을 하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쥐고 집중한 모습이다.

이후 상황도 전했다.

A씨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학생들의) 도덕 교육을 해달라"는 취지로 울산광역시교육청과 울산광역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시내버스 내에서 양치하는 모습을 목격하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버스 승객 입장에서 매우 불쾌했을 것"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예절을 지키지 않은 일부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마음이 상하셨겠지만, 학교의 도덕 교육과 학생 생활 교육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기초 질서와 예절을 준수하는 학생 생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교통 이용 못 하게 해야 한다", "양치를 집에서 해야지 왜 버스에서 하냐", "저러면 안 된다고 못 배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