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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전 수준 회복한 소비심리… 6개월만에 ‘낙관’으로 전환

5월 101.8… 전월比 8p 올라
새 정부 경기부양 기대감 확대

계엄 이전 수준 회복한 소비심리… 6개월만에 ‘낙관’으로 전환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4년6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덕분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1.8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비상계엄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2020년 10월(12.3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그간 소비자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지수 수준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일부 있었다"며 "향후 경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니 계속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이 5p 오른 97을 나타냈고,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은 각각 3p 올라 90, 99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91, +18p)과 현재경기판단(63, +11p)은 두자릿수로 뛰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과 한미 관세협상 진전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졌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11로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11월(109) 이후 최고치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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