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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도 기억을 잃는다고요?” 직장인 위협하는 '이 병' [건강잇슈]

“엉덩이도 기억을 잃는다고요?” 직장인 위협하는 '이 병' [건강잇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엉덩이 기억상실증’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얼핏 듣기에는 황당하게 들리는 병명이지만, 의학적으로는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말 그대로 엉덩이에 힘쓰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루종일 앉아있는 직장인, 대둔근 사용 안해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대둔근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햄스트링을 포함한 다른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 근육 불균형과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엉덩이 모양이 납작해지고 탄력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과 적은 활동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엉덩이 기억상실증’이 허리 통증, 골반 비틀림, 고관절과 무릎 통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엉덩이는 신체 근육의 약 40%가 집중돼 있고, 특히 대둔근은 상·하체를 연결하고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걷기, 뛰기, 앉기, 일어나기 등 대부분의 움직임이 엉덩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엉덩이 근육은 척추 안정과 신체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능이 떨어질 경우 허리, 고관절, 무릎 등 주변 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줘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걷거나 다리 들때 엉덩이 반응 안해.. 허벅지나 허리근육에 무리

걷거나 다리를 들 때 허벅지에만 통증이 있고 엉덩이는 반응하지 않는다면, 엉덩이 근육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등받이에 기대 허리를 구부리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엉덩이 근육 활성도가 저하된다. 이로 인해 다리를 들 때 엉덩이 대신 허벅지 뒤쪽이나 허리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된다.

만약 엎드려 다리를 들었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상체를 젖힐 때 허리만 긴장되고 엉덩이는 반응하지 않는다면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다.
또한 좌우 엉덩이 형태가 다르거나 지나치게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점검이 필요하다. '표면 근전도 검사(EMG)'를 통해서도 엉덩이 근육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엉덩이 근육 약화는 골반과 척추 지지력을 떨어뜨려 디스크, 고관절 충돌증후군,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며 “신체 균형이 무너질 경우 낙상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을 꾸준히 자극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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