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북한 평양의 인도 대사관 전경.(출처=인도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 NK 뉴스에서 재인용) 2024.12.6.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 정부가 4년여 만에 북한 주재 신임 대사를 임명하고 평양 내 상주 외교공관의 복원을 예고했다.
인도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파라과이 주재 인도 대사관의 알리아와티 롱쿠마르 대사 대리를 차기 북한 주재 대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롱쿠마르는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부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5년 이상 외교 경력을 쌓아온 롱쿠마르 대사 대리는 파라과이 대사관 부임 전에는 멕시코, 중국, 과테말라, 독일, 피지, 카타르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뉴델리 외교부 내에서도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북한 주재 인도 대사직은 2021년 7월 아툴 말하리 고추르베 전 대사가 평양을 떠난 이후 사실상 공석 상태였다. 고추르베 대사의 임기는 2020년 12월에 종료됐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인해 출국이 지연되면서 공식적으로는 2021년 중반까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고추르베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아니디야 배너지 대사 내정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결국 부임하지 못했다. 배너지와 달리, 롱쿠마르 신임 대사는 인도 대사관이 2024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직원 교체를 실시한 만큼 평양에서 직무를 수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평양 내 인도 대사관을 끝까지 유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는 양국 간 오랜 외교적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양국은 1973년 12월 냉전 시기 비동맹 정책에 따라 남북한 양국과 동시에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수십 년간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해 인도는 한때 북한의 3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 2016년과 2017년 유엔이 대북 제재를 가하면서 인도도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중단하고 양국 교류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채널은 유지돼, 북한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뉴델리 소재 북한 대사관을 계속 운영해 왔다.
인도 매체들은 "이번 롱쿠마르 대사의 임명으로, 인도 대사관의 평양 내 활동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아직 대부분의 외교 공관이 복귀하지 않은 북한 내에서 중요한 외교적 복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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