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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부할래?" 여성에 약물 먹여 성폭행 촬영.. 中유학생 ‘최악 성범죄’에 英 경악

영상 본 배심원들도 정신적 충격
영국법원 24년의 무기징역 선고

"집에서 공부할래?" 여성에 약물 먹여 성폭행 촬영.. 中유학생 ‘최악 성범죄’에 英 경악
/사진=런던광역경찰청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유학 중인 20대 중국인 대학원생이 양국에서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AFP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쩌우전하오(28)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이나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혐의 등 총 28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쩌우는 공부를 하자거나 음료를 마시자며 피해 여성들을 자택으로 유인하고,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지하기까지 했다.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런던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는 범행 증거 영상 수백 건과 메시지 수백만 건이 발견됐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단은 심리 과정에서 증거 영상들을 시청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피고인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고 영리한 청년으로, 여성들의 바람이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마치 성적 장난감처럼 여겼다"고 지탄했다.

경찰은 쩌우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이 5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그러나 신원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으며, 추가 증거를 모은 뒤 이번 선고 공판 이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쩌우는 2017년 북아일랜드에서 유학했고 2019년 런던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판결로 쩌우는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빼고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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