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약 900만 명에 달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이 수년간 거식증을 앓다가 사망했다. 출처=터키투데이닷컴
[파이낸셜뉴스] 수년간 심각한 거식증(섭식장애)을 앓던 터키의 30대 인플루언서가 결국 사망했다.
26일 터키투데이컴에 따르면 구독자 약 900만 명에 달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30)은 수년간 거식증을 겪었다. 그는 심각한 거식증으로 2년간 몸무게가 40kg 가까이 빠져 사망 당시 몸무게는 23kg에 불과했다.
매일 커피와 탄산음료 등 음료로 배를 채웠던 칸단은 거식증 치료를 받다가 심장마비가 왔고,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3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사인은 거식증 합병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칸단은 현지 패션 TV 쇼 '부 타즈 베님'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독특한 스타일과 미디어 활동, 그리고 '뷰티 센터'를 오픈하며 사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여동생 바하르 칸단의 불법 자동차 저가 판매와 관련된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수감 기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심각한 거식증을 앓았다.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건강 상태로 2025년 초 조기 석방됐다. 그가 사망하기 며칠 전, 여동생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망 직전까지 음식 거부
거식증은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는 상태를 말한다. 자신이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 생각하거나, 살찌는 것이 두려워 사망 직전까지도 음식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증상이다.
거식증은 젊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의 '성인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3명은 정상 체중인데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했다. 체중 감소를 시도한 20대 여성은 53.9%로 절반을 넘었다. 저체중인 20대 여성(14.8%) 가운데서도 16.2%가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식증의 가장 일반적 증상은 먹는 행위의 중단이다. 배고픈 느낌이 있어도 이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배 고프지 않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진다. 그 때문에 식품을 구매하거나 요리하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폭식을 하고 토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등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그 결과 혈압이 낮아지고 월경이 중단되고 치아가 망가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SNS에서 유통되는 비현실적인 몸매 이미지, 다이어트를 미화하는 콘텐츠 등이 10~20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시선, 비교, 외모 평가 문화가 거식증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여러 신체적 문제를 야기하는 거식증은 우울, 불안, 강박 등과 동반된다. 저체온, 무월경, 탈수, 저혈압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율은 일반 인구 대비 6배 높으며 실제로 정신질환 가운데 자살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거식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당사자는 자신이 병이라는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 등이 병행돼야 하며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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