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 전쟁이 해외 시장을 쑥밭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계 역시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부동산 시장처럼 중국 전기차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헝다그룹이 파산한 것처럼 비야디(BYD)가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극한 경쟁(race to the bottom)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흔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 산업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의 한 중고 전기차 중개인은 자신과 동료들이 지난해 중고 전기차 판매로 모두 손해를 봤다면서 “너무도 많은 업체들이 너무도 많은 신에너지 차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교역을 하는 각국이 중국의 값싼 전기차가 자국 전기차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중국에 볼멘소리를 하는 가운데 이제 이런 불만이 중국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커진 중국 전기차 업계가 재정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9일 “자동차 산업의 ‘가격전쟁’은 우리를 어떤 곳으로도 이끌지 못하고 미래도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낼 정도다. 인민일보는 당시 사설에서 “무질서한 ‘가격전쟁’은 공급망 전반의 순익을 압박하고, 전체 생태계에 충격을 주며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 위험도 높인다”고 경고했다. 사설은 이어 “장기적으로 이런 ‘극한 경쟁’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가격전쟁 선두에 서 있는 비야디가 결국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비야디는 5월말 상당수 모델들의 가격 인하를 선포하며 전기차 업체들에 선전포고했다. 최대 34% 가격 인하를 내걸었다. 비야디 차종 가운데 가장 싼 차종인 시걸 미니 해치백은 약 1만달러(약 13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7700달러(약 1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회장 웨이젠쥔은 지난달 23일 시나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이 몰락해 헝다그룹(Evergrande) 같은 부실기업이 나왔듯 “자동차 업계에도 이미 ‘유사 헝다’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비야디가 몰락한 부동산 시장의 헝다그룹 같은 꼴이 될 것이라는 암시였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동차 업체들 간 모임인 중국 자동차 제조업 협회(CAAM) 역시 업체들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자동차를 ‘덤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CAAM은 비야디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자동차 업체가 심각한 가격 할인을 주도하고 있고,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새로운 ‘가격전쟁’ 패닉 라운드가 촉발됐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1 03:23:30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한 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를 비롯한 다수의 원자재가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일(현지시간) 2021년 이후 처음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2거래일 연속으로 6% 떨어졌던 WTI가 이날 추가로 3% 하락하며 최저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며, 유가 급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경제활동을 둔화시켜 석유 수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2달러와 66달러로 5달러씩 내렸다. 구리와 대두 같은 원자재, 식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관세전쟁 촉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0.45㎏)당 4.3880달러(t당 9670달러)로 9.1% 폭락했다. 5월 선물은 지난 3월 말 최고치를 찍은 후 18.4% 급락했다. 대두 가격도 관세전쟁에 휘말려 떨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4일 5월물 대두 선물 가격은 한때 4%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보복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산 대두는 기존의 15%에서 49%로 높아진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07 18:56:09[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발표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다수의 원자재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 중에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일(현지시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2거래일 연속으로 6% 떨어졌던 WTI가 이날 추가로 3% 하락하며 최저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며 유가 급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결국 석유 수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2달러와 66달러로 5달러씩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인하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해안에 1일석유수요가 50만배럴 감소할 가능성을 내놨다. 지난 3일 ‘OPEC+’ 산유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의 증산 계획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세계 산유량의 약 40%를 생산하는 이들 8개국은 기존 증산 계획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목표 산유량도 당초 14만배럴에서 하루 41만1000배럴로 3배 가까이 늘려 유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OPEC+의 증산 배경에는 두가지가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가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석유 시장 펀더멘털이 탄탄하며 증산에 참여하는 산유국들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소비자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OPEC+가 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MST마키의 에너지 연구 이사 사울 카보니치는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트럼프를 달래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증산이 트럼프의 유가 하락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카보니치는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상승분을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하로 메우기 위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유가 하락을 위한 증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 이사 헬리마 크로프트는 OPEC+의 증산은 소속 국가들 중 합의한 산유량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많자 물량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OPEC 지도부가 카자흐스탄과 이라크, 심지어는 러시아까지 과잉생산으로 인한 대가가 어떠한지를 보내주는 신호가 이번 (증산)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지난 2020년 3월 당시 러시아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을 거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당시 브렌트유는 최저 배럴당 15달러까지 폭락했다. 카보니치는 또 최근의 증산은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산유국들은 올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수개월내 관세 전쟁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지 아거스미디어의 네이더 이타임은 OPEC+ 산유국들이 배럴당 70~75달러 수준에도 만족하고 있으며 60달러대로 하락할 경우 산유량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구리와 대두 같은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관세 전쟁 촉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우스마운튼파트너스의 컨설팅 전문가 크리스 베리는 세계경제 선행지표 역할을 하면서 '구리 박사'로도 불리는 구리도 변동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에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리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많아 구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 가격도 관세 전쟁에 휘말려 떨어지고 있다.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4일 5월물 선물 가격이 한때 40%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보복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산 대두에는 기존의 15%에서 49%로 높아진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지난 2022년 179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28억달러(약 19조원)로 떨어졌다. 미국대두협회는 중국과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를 철폐하는 2단계 협정을 맺을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07 08:49:59테슬라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둔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251억7000만달러 매출에 주당순익(EPS) 0.71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58억7000만달러 매출, 0.73달러 EPS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이다.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넘게 폭증한 79억달러였다. 전기차 보조금 등 일회성 세금혜택이 주된 순익 증가 배경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외부요인을 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7% 급감했다. 전기차 수요부진과 과잉공급에 따른 경쟁 심화 속에 가격전쟁에 나선 것이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향후 전망을 다소 비관적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현재 회사가 두개의 거대한 성장파도 사이에 끼어 있다"면서 또 다른 성장흐름으로 접어들기 전 둔화세가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 테슬라는 또 올해 출하 증가율이 지난해 기록한 38%에 비해 "두드러지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파는 극도의 수요초과 상태에 있던 터라 테슬라의 이 같은 비관 전망은 생소하다. 그러나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지난해 4·4분기 차량 판매에서 테슬라를 꺾고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에 등극하는 등 전기차 업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수요부진과 경쟁 심화 속에 새해 들어서도 중국과 유럽에서 다시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실적부진으로 목표주가도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22일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80달러에서 34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매출 증가세 둔화와 마진 축소를 이유로 댔다. 테슬라 대표 강세론자 가운데 한 명인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당시 분석노트에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불행히도 과잉공급과 수요둔화라는 비우호적 흐름으로 가고 있음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조나스는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면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른 성장동력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테슬라가 내년 중반 모델2를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저가 전기차인 가칭 모델2는 당초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멕시코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부품 협력사들에 보낸 공문에서 내년 중반 '새 대량생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5 18:09:57세계 물가상승세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새해에는 중앙은행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3년만에 물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내년 말에 (인플레 둔화라는) 성탄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물가가 급등했던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들의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9~11월 2.2% 상승한 것에 주목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내년 말이면 각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2%에 접근하거나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고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내년 마지막 분기 물가상승률이 1.3%, 미국은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같은 기간 영국의 물가도 2.7%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앙은행들은 모두 물가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소속이었던 손더스 고문은 유로존과 미국,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빠르게 목표로 돌아올 것으로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노동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닐 두타 이사는 식량과 에너지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에서 벗어나 적응하면서 가격이 안정됐으며 내년에는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디젤유 가격 하락을 볼 때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식량과 식료품 가격 하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글로벌 전략 이사는 "서비스 비용을 끌어올린 임금 상승세는 미국에서 둔화됐다"면서 "국가에 따라 발생과 효과가 차이가 있겠지만 내년에도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금리 인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달 초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타 이사는 "미국 경제와 금융 환경, 기업들의 실적 모두 좋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0.25%p 인하 6회 보다는 적은 3~4회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착륙과 비슷한 느낌이 나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BMO캐피털마케츠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포터는 내년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둔화되겠으나 금리 인하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준 기자
2023-12-25 17:53:05[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3·4분기 출하성적 공개 뒤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각각 인하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후륜구동 모델3 가격을 4만240달러에서 3만8990달러로 낮췄다. 또 장거리 버전은 4만5990달러, 퍼포먼스 버전은 5만990달러로 인하했다. 모델Y 역시 장거리 모델 가격을 5만490달러에서 4만8490달러로 내렸다. 퍼포먼스 버전 가격은 5만2490달러로 떨어뜨렸다. 가격 인하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 전일비 4.90달러(3.61%) 급락한 250.65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뉴욕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좁힌 끝에 결국 0.48달러(0.18%) 오른 260.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인하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테슬라의 3·4분기 출하 규모가 약 43만5000대로 시장 전망치 45만5000대에 못 미친 것으로 2일 확인된 뒤 가격 인하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시설 업그레이드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으로 생산이 줄고, 이에따라 출하 역시 감소했다고 테슬라가 설명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 출하 성적 뒤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가격 인하는 이같은 의구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 역할을 했다. 고금리와 이에따른 미 경제, 노동시장 둔화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퇴를 부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가인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그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 가격인하다. 테슬라 후륜구동형 모델3 가격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4만7000달러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약 17% 낮아진 3만9000달러면 살 수 있다. 여기에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가격은 약 3만2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 가격 하락폭이 33%에 이른다. 더 비싼 차종인 모델Y 장거리 4륜구동 버전은 지난해 12월 6만7000달러부터 시작하던 것이 지금은 28% 내린 4만8500달러로 떨어졌다.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4만10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어 가격 하락폭이 39%로 모델3보다 더 크게 할인됐다. 가격할인은 테슬라 순익에 충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의 순익마진율은 지난해 약 1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만 15%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증시 마감 뒤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7 06:55: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반 이후 꾸준히 보이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앞으로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들이 상승하고 있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미 물가가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과 같은 전월 대비 0.2%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6월 1.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한 CPI는 지난해 6월의 9.1%에서 1년뒤 3%까지 떨어졌으며 7월에 3.2%로 다소 반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년 동기 대비 2%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가 올해 후반이나 내년초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CPI도 끌어올렸다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둔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월3일 배럴당(종가 기준) 69.79달러에서 지난 11일 83.1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4.65달러에서 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탄데르 US캐피털 마케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지난 11일 1개월전에 비해 갤런(3.8L)당 30센트 올랐다며 이것은 전월 대비 CPI가 0.6%, 1년전에 비해서는 3.6% 오르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합의한 상태여서 앞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또 유가 상승은 항공요금을 비롯한 다른 비용도 끌어올 것으로 보인다. 떨어졌던 식료품 가격도 지난달 전월에 비해 0.3% 상승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문제와 엘니뇨 같은 기후 변수로 인해 식량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곡물 관련 부두시설을 공격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불참에 곡물가가 앞으로 10~15%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슈나이더는 연준이 전체 CPI 보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에 더 주목하면서 금리 결정에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11회 인상해 현재 5.25~5.5%까지 올랐다. 저널은 또 근원 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지난 3월 8.2%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14 13:37:18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BMW와 폭스바겐 등 서방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가격 전쟁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된 뒤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자 대규모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가 기대했던 수요 반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만 그런 것이 아니다. GM, 스텔란티스 산하의 시트로엥 등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을 할인하는 곳도 늘고 있다. 중국의 1, 2월 자동차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급감했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목돈이 들어가는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사정이 더 안 좋다. 중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외국 전기차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업계 1위 테슬라마저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BYD)에 밀려 기를 못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포드는 자사의 전기 SUV인 머스탱 마크-E 가격을 다음달 말까지 약 6000달러(약 786만원) 인하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표준형은 3만1000달러(약 4059만원)까지 내려갔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00대가 팔렸던 마크-E는 지난달 고작 84대 판매에 그쳤다. 포드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9% 정도 낮춘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이번에 다시 가격 인하에 나섰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아직 팔리지 않은 재고 약 50만대를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에 따르면 50만대 재고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오는 7월 발효되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반드시 팔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이 상하이 시정부 산하의 FAW그룹과 합작해 세운 합작벤처는 4월 말까지 내연기관, 전기 자동차 모델 20종 가격을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대당 2200~7300달러 가격이 떨어진다. 앞서 폭스바겐은 전기차 ID 시리즈 가격을 6000달러 가까이 낮춘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19 06:24:39테슬라가 두번째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6일(이하 현지시간) 최고급 모델인 전기세단 모델S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가격을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S는 9만4990달러에서 8만9990달러로 5%, 모델X는 10만9990달러에서 9만9990달러로 9% 가격이 낮아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각각 14%, 20% 인하하며 전기차 가격전쟁을 시작한 바 있다. 1월 인하는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을 소비자들이 누리도록 하기 위해 취한 조처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Y 가격을 일부 올리기도 했다. 모델Y가 세제혜택 적용 대상 가격대가 더 높은 SUV로 분류된데 따른 것이었다. 가격인하가 IRA 세제혜택을 노린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테슬라의 두번째 가격인하는 그러나 1월 가격인하와 배경이 다르다. 이번 최고급 양대 모델의 경우 가격 인하로도 세제혜택 대상이 못된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인하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서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울러 테슬라가 그만큼 가격을 낮출 여력이 있다는 점 역시 확인시켜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5일 실적발표, 또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목표가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1일 행사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테슬라가 기술력, 비용절감을 토대로 계속해서 가격을 낮춰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가격 인하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마진을 누리는 테슬라와 달리 아직 전기차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1월 테슬라가 가격인하에 나선 뒤 포드자동차가 자사 전기SUV 머스탱 마크-E 가격을 최대 8% 인하했다. 유명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인 웨드부시증권 상무 댄 아이브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추가 가격인하를 환영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1월 가격 인하로 이미 전세계 수요를 30% 끌어올렸다면서 이번 추가 가격인하 역시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전쟁은 '전기차 군비경쟁'이라면서 테슬라는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마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군비경쟁에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훨씬 잘 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07 04:04:02[파이낸셜뉴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지난해 말 이후 계속해서 전기차 값을 내리면서 시장점유율 굳히기에 들어가자 포드 역시 가격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테슬라 모델Y 차 값 인하에 대응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자시의 머스탱 마크-E 크로스오버 차 값을 최대 8.8% 인하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자사의 전기차 부품 공급망이 가동에 들어간다면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아울러 가격 인하는 급속히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혀 테슬라가 시작한 전기차 가격인하 전쟁에 대응한 조처라는 점을 시사했다. 포드 전기차사업 부문 최고고객책임자(CCO) 마린 쟈자는 "우리는 그 누구를 만나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가격전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쟈자는 이어 포드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확대로 소비자들의 주문 뒤 대기 시간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마크-E 차 값은 이날 결정으로 모델에 따라 1.2~8.8% 떨어진다. 대당 적게는 600달러, 많게는 5900달러(약 726만원)까지 낮아진다. 2020년 말 출시된 마크-E는 테슬라의 모델Y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마크-E는 약 4만6000달러(약 566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풀옵션이 장착된 일부 모델의 경우 6만달러(약 7380만원)가 넘는다.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미 전기차 시장은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의 넘치는 돈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최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돈이 넘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는 테슬라의 사업개발 책임자였던 잭 커크먼을 영입해 인수합병(M&A) 부문을 이끌도록 했다고 밝혔다. 커크먼은 앞으로 GM의 배터리 공급망 투자, 외부 업체를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기차 설비를 확대하는 일을 책임진다. 전기차 가격전쟁 전기차 가격전쟁은 테슬라가 방아쇠를 당겼다. 테슬라는 여러 차례 가격 인하를 통해 미국내 판매 가격을 20% 가까이 끌어내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가격인하가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확인해 테슬라 주가 폭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가격은 실제로 영향이 있다"면서 "테슬라 차를 원하지만 너무 비싸 사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가격전쟁을 개시하면서 최근 비용 상승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 값을 올렸던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포드는 지난해 미 전기차 시장 2위 업체가 됐다. 다만 선두 테슬라와 격차는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 전기차 신차 판매의 약 65%를 차지했고, 포드가 신차 전기차 판매점유율 7.6%로 그 뒤를 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31 04: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