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이 위험한 상황에도 팀원들만을 생각했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에서는 본격적으로 석기생존에 돌입한 병만족의 다사다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날지 못하는 새 웨카를 무려 두 마리나 잡은 김병만은 부족들을 배불리 먹일 생각에 “딱 한마리만 더 잡아야겠다”라고 다짐했고 마침 쏜살같이 지나가는 웨카를 재빠르게 뒤쫓았다. 이끼 깔린 돌을 지나 웨카를 향해 몸을 던진 김병만은 얼굴 전체에 가시가 박혀 당황했고 깜짝 놀란 박정철은 “가시덤불이었는데 뛰어들면 어떻게 해요”라고 그를 걱정했다. 이에 김병만은 “6인분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그랬다”라며 “통통하고 먹음직스러웠는데 안타깝다”라고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석원은 동굴에 갇혀있던 웨카를 극적으로 잡아 첫 번째 성공적인 사냥을 기뻐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22 23:55:53[파이낸셜뉴스] 롯데호텔 제주의 원생정원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프로덕트 디자인 부문 본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국내 호텔의 조경 분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2022년 리뉴얼 과정을 거쳐 선보인 원생정원은 사라져가는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아 탄생한 야외 정원이다. 숲을 뜻하는 순제주말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이뤄진 원시림이다.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생태계를 이뤄 생태적∙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곶자왈만의 특성을 새롭게 재해석한 원생정원은 장기간에 걸쳐 엄선된 다간형의 수목이 뿜어내는 깊은 매력을 품은 공간으로 완성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곶자왈의 가치를 재해석해 제주 고유의 자연과 특색을 드러낸 결과물로 거둔 성과라서 더욱 뜻깊다”며 “향후에도 호텔 소재 지역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4-16 17:24:10[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된 한 남성이 31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31일간 벌레와 소변 등으로 연명하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 등은 지난 1월25일 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북부 아마존 정글에서 사냥에 나섰다 실종된 조나탄 아코스타(30)가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코스타는 현지 방송인 유니텔 TV와의 인터뷰에서 "울창한 나무들과 가시덤불 사이에서 동료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며 "벌레와 곤충을 먹으며 버텼다"고 회상했다. 실종 당시 아코스타는 산탄총 한 정과 탄약통 한 개 외에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손전등 같은 별다른 물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끔 야생 과일을 먹을 수 있었으나 허기를 달래기 힘든 순간이 연이어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아코스타는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은 뒤 빗물을 안에 모아 마시기도 하고, 빗물마저 없을 땐 소변을 받아 갈증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또 재규어 같은 맹수와 조우하는 아찔한 상황이 닥쳤을 때 산탄총과 탄약으로 동물들을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코스타는 실종된 지 31일째 되던 날 자신을 찾아 나선 수색대와 만나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아코스타의 체중은 17㎏ 정도 빠진 상태였으며, 탈수와 발목 탈구까지 발생했지만 몸에 그밖에 더 큰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코스타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모든 일을 사람들은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시련을 겪은 후 영원히 사냥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아코스타 일행을 상대로 아코스타의 실종 경위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02 08:22:22【 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언젠가 지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만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주 건강해진 느낌이야"라는 말을 불쑥 내뱉었다. 일순간 '느닷없이 왠 건강'이라는 표정으로 일행들의 시선이 그 독백자의 얼굴로 집중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 나할 것없이 일행 모두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음식점 뿐만 아니다. 골프장을 돌아 다니다 보면 유달리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대표이사 김준)가 대표적인 곳이다. 이 곳은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가시덤불 숲의 제주 방언)' 복원 사업 일환으로 2007년 9월에 개장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프장 중에서 '자연보호, 친환경, 생태계 보존'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한 마디로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는 공기 청정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골프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변함없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폐채석장에 세워졌다. 18홀(테디코스, 밸리코스) 골프장을 조성하는 데에는 폐석장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미 황폐화된 곶자왈의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한 뒤 골프 코스를 앉혔다고 한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우리나라 1세대 골프장 코스 설계가인 김학영프로가 디자인했다. 당시 유행이었던 외국인 코스 디자이너 대신 온전히 국내 설계자에게 맡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제주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디자인을 맡겨다간 '곶자왈 복원'이라는 대의명분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해발이 낮아 제주도내 골프장 중에서 날씨 영향을 가장 덜 받는 테디밸리골프장은 개장 이후 15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회원 만족도와 충성도가 가장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기까지는 회원과 고객 만족을 위한 클럽 측의 부단한 변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 버뮤다에 라이그래스 오버시딩..블라인드홀 없어 가장 먼저 친환경의 참 의미를 살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곶자왈 보호를 위해 미국에서 저명한 환경 복원 전문가를 초빙, 곶자왈을 복원했다. 그것은 단순히 곶자왈에 그치지 않은 제주 생태계의 복원 사업이었다. 7번과 8번홀 사이의 에코브릿지와 에코터널은 그러한 노력의 한 단면이다. 곶자왈 위로 나무 다리를 만들어 동물의 이동로 확보는 물론 제주 자생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잔디는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와 같은 버뮤다그래스가 기본이다. 여기에 겨울이 오기 전에 라이 그래스를 오버시딩한다. 이로 인해 요즘 같은 동절기에도 양탄자 같은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 가능하다. 이 골프장이 국내 최고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하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갈수기에 대비한 15만톤 이상 물을 저장할 수 저수 시설이다. 19번홀로 불리는 '기부자 홀(Donor’s Hole)'도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의 특징이다. 18홀로 라운드를 마친 아쉬움을 달래도록 한 홀을 더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19번째 홀을 치기 위해 팀당 1만원을 기부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모금된 금액은 전액 제주 도내 교육, 의료, 불우이웃 기관 등에 전달된다. 블라인드홀이 없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테디밸리코스 18홀 전 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체류형 코스에 걸맞게 후반 9개홀에 라이트 시설도 설치했다. 미국의 전문 스포츠 야간조명 업체 머스코사가 시공하므로써 야간 라운드의 단점인 그림자가 생기기 않는게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회원에 한해 셀프 카트 라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 거대한 정원과 같은 18홀 코스 전체적인 골프장 분위기는 마치 잘 가꿔진 거대한 정원과 같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먼저 골프장의 시그내처인 테디베어가 피아노 연주로 격하게 반긴다. 그 너머로 산방산, 그리고 더 멀리 마라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골프 코스는 정규 코스 18홀(파72.7300야드)에 19번째홀로 불리는 1개의 도네이션홀(파3)로 조성됐다. 코스 설계 컨셉트는 입지 특성을 최대한 살려 평지에 페어웨이가 넓은 경작지역 컨셉트,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곶자왈 지역 컨셉트, 그리고 야자수 등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채석장 컨셉트 등 3가지다. 시그내처홀은 밸리코스 13번홀(파5)로 이국적인 풍광이 자랑이다. 화이트티잉그라운드에서 571야드여서 긴 편이다. 약간 우도그레그 홀로 왼쪽은 대형 폰드, 오른쪽은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어서 티샷 정확성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가장 어려운 홀은 테디코스 7번홀(파4)이다. 화이트 티잉그라운드 기준 405야드로 꽤 긴 편인데다 페어웨이 폭이 좁게 느껴져 티샷 때 위압감을 준다. 게다가 그린 주변으로는 3개의 벙커가 있다. 보호 성격의 가드 벙커라고 하지만 주말 골퍼들에게는 위협적이다. 어려운 점은 또 있다. 가운데가 솥뚜껑처럼 봉긋하게 솟아 있는 그린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특성과 철저한 관리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다수의 매체에 의해 우수 골프장으로 평가 받았다. 다년간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8년에는 골프매거진 선정, 국내 10대 플래티넘 골프장(프라이빗 회원제)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 운영 골프장 중에서 플래티넘 골프장에 선정 된 것은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가 유일했다. 수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 71실 규모의 특급호텔 '머큐어앰배서더제주' 부대시설로는 북쪽으로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조망되는 곳에 자리한 71실의 특급 호텔 머큐어앰배서더제주를 비롯해 15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연회장과 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 그리고 테디베어 레스토랑이 있는 클럽하우스, 스크린 골프 및 실내연습장을 갖춘 골프 플렉스, 25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호텔은 최근에 리브랜딩했다. 전 세계 110개국, 5000여개 호텔과 레지던스에서 40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호스피탈리티 산업 그룹 아코르와 손을 잡은 것. 고객들이 단순히 숙박을 넘어 문화, 웰빙, 공동 작업에 음식과 음료를 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코르의 여러 브랜드 중에서 테디밸리가 택한 것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8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한 머큐어다. 제주도내 최초의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인 셈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전경을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타입의 71개 객실을 갖췄다. 사계절 운영되는 야외 TVGR 인피니티 온수풀 및 호텔 내 TVGR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요가 룸, 가라오케 등의 부대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테디베어 레스토랑에서 제주 현지 식자재와 제철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야외 TVGR 온수 인피니티 풀에는 카바나, 웻 데크 및 자연을 머금은 풀 스낵바가 있다. 접근성도 빼어나 중문 관광 단지까지 10분, 제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2-01-31 08:33:00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철희 대장이 이끄는 이 원정대는 지난 1일 오전 9시 13분쯤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해발 8167m) 정복에 성공했다. 정상 등정 이후 조 대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적은 깃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 깃발에는 ‘이재명이 만들어 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조 대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저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의사임을 말씀드리며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한 삼행시를 쓴 것은 “개인 소신”이란 취지의 해명을 하면서도 “다만 논란이 생긴 것은 저의 불찰이다”고 답했다. 충북산악연맹 관계자는 “조 대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는데, 이 사진을 지인이 SNS에 공유해 문제가 됐다”며 “조 대장은 정치적인 의도를 담아 이 같은 사진을 공유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대장 사진에 화답했다. 그는 “해발 8167m 정상에서 전해진 찬 바람 담긴 지지 선언이 어떠한 지지 선언보다도 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셨다”며 “고난을 헤치고 결국 등정에 성공하신 충북 히말라야 14원정대처럼 가시덤불을 헤치며 돌파해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다음날 논평을 내고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도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등반했다”며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06 07:39:5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오름 전체를 태우며 액운을 쫓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주들불축제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대면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제주시는 제23회 제주들불축제를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오는 3월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비대면·사전 예약제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들불축제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 놓기’는 3월13일 오후 7시30분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는 사전 예약자만 드라이브 스루로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주차여건과 방역수칙을 반영해 차량 400대에 한해 관람을 허용할 방침이다. 사전예약 신청은 들불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6일부터 접수할 수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름 사면에 ‘들불 COVID-19 OUT’이라는 대형 문구를 불로 태운다. 그동안 오름 불 놓기의 문구는 축제 명인 ‘제주들불축제’였다. 불 놓기 행사는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름 트래킹과 버스킹·예술인 공연 등의 대면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오름 불 놓기와 함께 부대행사는 온라인과 드라이브인·드라이브스루 등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들불축제는 특히 코로나19로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예술인과 행사 관련업을 지원하고,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온라인 공연과 온라인쇼핑몰 특별기획 판매가 병행된다. 공연 기회가 부족한 예술인들을 위해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에게 제안서를 공모하고 총 50편을 선정해 영상제작비를 지원하은 한편, 우수작 10편에 대해서는 별도 일정을 통해 온라인 공연도 진행한다. 제주산 농수산물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들불축제 행사기간 동안 네이버와 11번가 쇼핑몰을 활용해 제주시가 보증하는 농수산물 특별기획 판매전도도 준비하기로 했다. 한편 들불축제는 묵은 풀이나 가시덤불과 진드기 등 각종 해충을 제거할 목적으로 새 풀이 돋아나기 전 목초지에 불을 놓는 방애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제주시가 1997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23 12:48:28유하 시필레(59)는 핀란드의 백만장자 사업가다. 그는 1996년에 솔리트라(Solitra)라는 통신장비업체를 미국 회사에 팔았다. 그해 시필레는 핀란드 소득 1위에 올랐다. 그는 중도당 대표로 2015년 총선에서 좌파 사회민주당을 꺾고 총리가 됐다. 총리로 취임할 때 핀란드 경제는 영 좋지 않았다. 유럽 전체가 미국발 금융위기와 뒤이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비틀거렸다. 그 와중에 핀란드 경제의 기둥이나 다름없던 노키아마저 쇠락했다. 모바일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팔아치운 노키아는 통신장비 사업으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했다. 자연 정보기술(IT) 산업 쪽에서 실업자가 쏟아져나왔다. 핀란드는 복지 선진국이다. 고용안전망도 튼실하다. 굳이 새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한동안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핀란드 실업자들은 이른바 인센티브 함정에 빠졌다. 새 일자리가 나와도 번듯한 자리가 아니면 외면했다. 창업도 주저했다. 차라리 실업수당 받는 쪽을 택했다. 사업가 출신인 시필레 총리의 눈에 이런 현상이 곱게 보였을 리가 없다. 그래서 시도한 게 바로 기본소득 실험이다. 장기 실업자 2000명을 임의로 뽑아 매달 560유로(약 76만원)를 주었다. 560유로는 실업수당과 비슷한 금액이다. 원래 수당을 받으려면 구직 노력이 필수다. 그래서 직업교육도 받는 척했다. 그러나 기본소득 실험에선 실직자가 새 직장을 구하든 말든, 빈둥빈둥 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2년(2017년 1월~2018년 12월)을 지켜봤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제일 바란 게 구직효과인데, 기본소득을 받지 않는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일자리는 늘지 않았고,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집권 중도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4위로 밀렸다. 정권은 사민당으로 넘어갔다. 핀란드 여론도 기본소득을 탐탁잖게 여겼다. 비즈니스 싱크탱크인 EVA가 2018년 가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60%가 기본소득에 반대했다. 이들은 복지 혜택이 꼭 필요한 사람한테 먼저 가야 한다고 말했다. 73%는 실업 보조금을 받으려면 응당 구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답했다. 핀란드 실험이 남긴 교훈 1호는 함부로 덤비지 말라는 것이다. 헬싱키 대학의 헤이키 힐라모 교수는 "기본소득이 하위층의 자립 노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핀란드 실험 결과는 뺨을 때린 격"이라고 말했다. 실험이 우파, 그것도 기업가 출신 총리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 핀란드 사민당과 노조는 보편적 복지인 기본소득에 반대했다. 한국에서 보수 미래통합당이 기본소득 아이디어를 띄우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핀란드 복지는 세계가 알아준다. 2018년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합친 국민부담률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3%에 이른다. 우린 28% 수준이다. 한국 같은 복지 후진국이 기본소득을 말하는 것은 마치 지진아가 월반을 조르는 격이다. 지금은 고용안전망 등 기초를 더 단단히 다질 때가 아닌가 싶다. 기본소득은 여태껏 실시한 나라도, 실험에 성공한 나라도 없다. 경제학 족보에도 없다. 공연히 우리가 '임상시험'을 자청할 이유가 없다. 소득주도성장이 반면교사다. 아무도 가지 않은 가시덤불 길을 헤쳐서 우리가 얻은 게 뭔가. 소주성은 폐기 일보 직전이다. 다른 거 다 떠나서 기본소득은 하고 싶어도 줄 돈이 없다. 용감무쌍하게 세금을 왕창 올리면 모를까.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20-06-15 18:23:31코로나19로 인간은 움츠러들었지만 자연은 봄 기운을 활짝 드러내 보이고 있다. 목련과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창문 안에 웅크린 개인들에게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아이러니한 계절이다. 찬란한 봄과 싸늘한 전염병의 기운이 교차하는 계절, 서울 삼청동 화랑가에서는 사진으로 시대의 모순을 말하는 작가 3인의 전시가 열려 이목을 끈다. ■박영숙, 마녀의 흔적을 사진으로 드러내다 "여든살이 되었어도 제 안의 마녀성은 여전히 존재해요. 이번에는 '마녀의 흔적'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한국 현대 페미니즘 1세대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진 박영숙은 서울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 '그림자의 눈물'을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1981년부터 진행해온 '36인의 포트레이트'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한 '미친년 프로젝트'에서 보여줬던 여성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도발적인 인물 초상사진 시리즈를 넘어서 사람이 떠난 '풍경'을 보여준다. 그간의 작업이 여성의 신체가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구도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전시에는 제주 곶자왈의 풍경 속 여성성을 드러내는 소품들이 흩어져 있는 풍경을 18점의 사진에 담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자기 멋대로 자란 숲이 풍기는 두려움과 불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아온 금기의 장소에 골동품 사진과 분첩, 웨딩드레스 같은 물건들이 마녀의 흔적을 암시한다. 박영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들은 '미친년' 소리를 들었고 중세시대에는 '마녀'라는 프레임에 화형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간 풍경에는 관심없던 제가 수년 전 '가시덤불 숲'이라는 뜻의 곶자왈을 우연히 방문한 후, 중세시대 마녀로 불렸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도망쳐 와 안식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배찬효, 주류와 비주류의 전복을 말하다 울퉁불퉁 한쪽이 썩은 대추나무 판. 그 위에 고대 메소포타미아 아시리아 제국 전사의 모습을 담은 부조를 인화시켰다. 일견 세월 속에서 사라지는 찬란한 문명의 뒤안길을 보여주는 것인가 싶은데 불을 끄고 나면 그 위에 형광 잉크로 기독교 최후의 심판 그림이 드러난다. 파피루스 위에 이집트의 고대 벽화 '사자의 서'가 인화됐다. 하지만 절대권력자인 오시리스의 자리에는 거울이 놓여 있다. 종교와 미신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양의 종교는 서양에서는 미신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종교는 다른 사람에게는 신화일 수 있다.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는 엇갈린다. 서양사회 속에서 동양 남자로서 느낀 '소외'를 사진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배찬효는 최근 삼청공원 인근에 문을 연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 개관전 '서양의 눈'을 진행중이다. 배찬효는 '자화상' '형벌', '마녀사냥' 시리즈를 통해 유럽의 중세 및 근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백인 여성으로 등장함으로써 서구문명이 행한 차별을 역으로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그간 그가 보여준 작품 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신작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의 관계에 집중했다. 그간 타자 혹은 소수자를 구분 짓고 배척하는 이유를 인간의 절대적 믿음에서 찾아온 배찬효는 이번에는 그 편견의 선을 종교에 갖다 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와 지리적 조건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지는 진리, 그 속에서 누가 누구에게 비주류라고 말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노기훈, 현대 도시의 밤을 탐구하다 "빛이란 것은 무엇인가에 주목했다. 근대인이 품은 야간 조명, 사람이 정돈시킨 그 빛이 이 시대 어떻게 자연의 빛과 공존하는지에 집중했다." 30대 젊은 작가 노기훈은 금호미술관이 올해 선정한 '2020 금호 영아티스트' 전시에서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탐구한 작품 '달과 빛'을 선보였다. 그간 한국의 근현대사의 풍경, 인물들의 삶에 집중하며 '미장센' '1호선' 시리즈 등을 선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관찰자로서 풍경과 개인의 거리를 유지하며 현재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균열의 기원을 찾고자 했다. 노기훈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계절마다 한달씩 일본에 거주하며 요코하마 사쿠라기초역에서 도쿄의 신바시역을 오갔다. 이 과정에서 야간의 풍경을 담아 이번 전시에서 공개했다. 노기훈은 "한국의 야경과 달리 일본의 야경은 좀 더 인공적인 모습이 남아있다"며 "빛마저도 무언가 미세하게 컨트롤 된 느낌이어서 오히려 자연의 빛과 대조시키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공의 빛과 달이 함께 비추는 도시 곳곳의 풍경이 어두운 전시장에 라이트박스와 함께 드러나는데 관람객은 그 사이를 오가는 동안 마치 일본의 어느 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낯선 느낌을 받는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4-06 16:40:01"그림을 통해서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나님께서 저 큰 날개로 나를 품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데 말할 수 없는 평안을 느꼈다."30년 가까이 성경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온 변영혜 작가가 13일부터 서울 효창동 에프앤아트 스페이스에서 '하나님의 영광(The Glory of God)'이라는 타이틀로 미술 전시회를 펼친다.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어린시절 그림에 천재적 소질을 보였던 오빠를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중학교 2학년 때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했다. 교생 실습을 나온 미대 출신 선생님을 통해 사군자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그리기 시작한 것. 작가는 지난 30년간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성경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성경 속 말씀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편 23편 1~2절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참평안과 안식의 모습을 어린 양을 통해 표현한 작품과, 하나님의 임재(臨在)와 그의 영광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올해 내놓은 작품들은 특히 하나님의 임재를 보다 더 깊이있게 표현하고자 더 많은 기도와 함께 간절함으로 작업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작업 방식도 기독교적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목자의 뜰' 시리즈는 한지에 수묵채색만으로 동양화 고유의 전통화법 방식을 고수해 맑고 평안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또 '영생의 빛', '구원의 산성', '상처 입은 치유자' 등의 작품은 보다 역동적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먼저 작업한 후 아크릴과 혼합재료를 이용해 색감의 강도를 높이고 작품 표면의 질감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작품에 따라서는 동양화 기법과 판화 기법을 혼합해 제작한 경우도 있다.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고 영혼의 큰 울림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가는 "언어가 아닌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적 교감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가시덤불 같은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고 위로자가 되시어 참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dh.lee@fnart.co.kr 이동현 큐레이터
2018-12-11 17:53:0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혼자 있음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그러다 보니 깊이는 점점 더 얇아지면서 넓게 퍼져만 가는 소셜 네트워크, 즉 사회관계망에 빠져 드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일단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많이 저장돼 있을수록 자신이 인간관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SNS에 가입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수많은 사람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단지 그들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만 줄 뿐이다.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투자하다가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나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함께할 사람들에게 그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인간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한 것이다. 같은 종의 큰키나무로 이뤄진 숲에서 나무가 위로 곧게 자라는 것은 광선을 향해 이웃 나무와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빛을 더 많이 받으려고 밑부분의 오래된 가지는 제거하고 윗가지만 남긴다.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잘라버리는 '자절(自切) 작용'을 하는 것이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곁가지는 과감하게 잘라내어 복잡한 상황을 단순 명쾌하게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이젠하워의 단순화 원칙'이 있다. 이는 그가 직무를 수행할 때 적용한 방법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는 자신의 책상을 늘 4등분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각각에 버릴 것, 지시할 것, 도움받을 것, 지금 당장 실행할 것의 네 가지 사안만 두도록 했다. 그래서 일이 끝나면 정작 자신의 책상 위는 아무것도 없이 말끔히 치워놓은 상태가 됐다. 이처럼 아이젠하워의 가장 큰 강점은 문제를 단순 명료하게 해결하는 능력이다.대인관계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그 사람과 인연이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라도 다시 만나게 되고, 아니라면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더라도 떠나간다. 떠날 사람은 아무리 붙잡아도 떠나게 돼 있고, 옆에 있을 사람은 가라고 소리쳐도 떠나지 않게 돼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마치 장미 덤불과도 같아서 향기에 마냥 취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가시에 찔리고 상처를 입곤 한다. 두터운 우정 등은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를 새로이 만들려고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대인관계의 외연을 넓히고, 전선을 자꾸만 확대할 필요는 없다. 우리 속담에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는 말이 있다. 겉모습에 과도하게 치중해 감당도 하지 못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넓히려고만 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 넓기만 할 뿐 두께는 종잇장처럼 얇은 인간관계는 가치가 없다. 주렁주렁 넓어지고 느슨해질수록 의미 있는 관계는 줄어든다. 초점을 맞추기 전까지 햇빛은 아무것도 태우지 못한다. 따라서 양은 냄비같이 빨리 끓진 않고 뚝배기처럼 느리고 더디게 끓어도, 한번 끓은 마음이 쉽사리 변치 않을 사람들로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를 정리해 가지치기할 필요가 있다.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18-08-27 17: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