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2025년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서 2·4분기 분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증가한 7조1143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7조원대를 넘어선 수치다. 상반기 누적 투자금액은 약 15조원에 이르며 작년 연간 투자 규모의 70%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전체 투자 중 85%에 달하는 약 6조117억 원이 오피스 자산이었다. 이 가운데 1000억 원을 초과하는 거래가 11건, 약 5조5000억 원 규모로 도심 및 강남권역에서 이뤄졌다. 주요 거래로는 SI타워, KDB생명타워, 크레센도, BNK디지털타워 등이 있으며, CJ그룹, 현대자동차, 빗썸 등 전략적 투자자(SI)의 사옥 매입 사례도 두드러졌다.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2.7%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강남권역(1.7%)과 여의도권역(2.8%)은 각각 0.4%p, 0.2%p 하락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심권역에서는 프라임 자산이 타 자산 공실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리테일 시장은 소비심리지수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외국인 방한객 수는 720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 알로, 룰루레몬 등 주요 브랜드들이 강남, 도산대로,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 확장에 나섰고, 명동, 홍대, 한남동 등지에서도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 등 전반적인 상권 회복세가 관찰됐다. 특히 90% 이상 임대차 계약이 완료된 마곡 원그로브 등 대형 오피스 아케이드 내 리테일 수요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이번 분기 물류 자산 거래 규모는 296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4% 감소하며 일시적인 조정을 보였다. 호텔 시장은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과 공급 제한, 개발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견고한 투자 수요가 지속 관찰되고 있다. 2·4분기에는 골드만삭스가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호텔을 2620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첫 호텔 투자에 나섰고, 신한 서부티엔디리츠도 신라스테이 마포를 1430억 원에 매입하는 등 거래가 이어졌다. 회복된 관광 수요와 맞물려 신규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호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략적 투자자의 실수요와 외국계 자본의 선별적 접근이 동시에 나타나며 회복 흐름을 더욱 굳건히 다진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에 따른 금리 안정이 예상되지만 당분간 자산 유형과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7-28 16:05:27[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두드러진 성장 둔화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리고, 그 결과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고작 1.1%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완화된 금융 여건에 따른 효과를 상쇄해 실질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해치어스는 “일회성의 가격 인상일지라도 지금처럼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이 이미 흔들리는 시기에는 실질 소득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치어스가 이끄는 골드만 이코노미스트 팀은 최근 소매 매출 지표가 탄탄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체됐다면서 이는 “경기침체가 아니고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1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고, 소비지출은 고작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 소비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고용이 여전히 증가세이기는 하지만 증가 속도가 크게 꺾였고, 소비 심리는 트럼프 관세 유예에 힘입어 비록 반등하기는 했지만 다음 달 1일부터 대대적인 상호관세가 예고돼 있어 다시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트럼프 관세 협상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미 상호관세의 실효관세율이 당초 예상했던 10%보다 높은 15%가 되는 것이라고 해치어스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평균 관세율은 14%p 폭등하게 되고, 내년에도 3%p 더 높아진다. 골드만은 관세율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3.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2.7%, 2027년에는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일반적인 수준의 두 배인 30%에 이른다고 골드만은 경고했다. 골드만은 연준 금리 향배와 관련해 트럼프 관세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금리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관망세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고 골드만은 전망했다.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관세율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한편 고용과 공급망을 위협할 것이어서 연준이 이 점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미 경제가 탄탄하지만 트럼프 관세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경기 둔화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3 03:08:19[파이낸셜뉴스] 이달 집값 상승 기대감이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27일에 발표한 초강력 대출 규제로 최근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이 둔화하면서 토허제 해제 여파로 들썩였던 집값 기대심리가 잠잠해진 것이다. 국내 소비자심리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낙관적’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가격 둔화에 집값 기대감 ‘뚝’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9로 전월 대비 11p 하락하며 지난 4월(1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 기준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105)부터 반등하더니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반등했으나 이달까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6월 27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에 더해 최근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결과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의 장기평균은 107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각이 항상 더 많았다”며 “최근 아파트 매매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 앞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주택가격전망 지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집계돼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지난 5월(2.6%) 이후 최고치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결과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48.0%)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42.2%), 석유류제품(32.7%), 공업제품(32.7%)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12.0%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3.5%p), 공업제품(-2.8%p)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 개선에 소비심리 4년 1개월래 최고 수준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보다 2.1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다.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 12월(88.2)부터 100을 하회한 CCSI는 지난 5월에 반년 만에 기준선을 상회한 데 이어 이달에도 100을 넘기며 석 달 연속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7월 CCSI는 지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경기판단(86)은 12p 오르면서 지난 2021년 6월(9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폭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0년 11월(14p)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현재생활형편(94)도 소비 개선 및 수출 호조 등으로 2p 오르며 지난 2018년 6월(94)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고, 소비지출전망(111)도 1p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101)과 가계수입전망(102)은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경기전망(106)은 1p 하락했다. 이 팀장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 및 수출 호조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3개월 연속 장기평균을 상회한 만큼 소비자 심리 개선세가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8p 상승한 95로 나타났다. 지난 4월(96) 이후 최고치로 기준금리 동결,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22 16:30:48[파이낸셜뉴스]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는 일부 소비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2025년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나, 소비 심리 개선 등 일부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호에서 사용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표현에서 ‘증가’라는 단어를 뺀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긍정적 신호’라는 표현을 추가하며 톤을 한층 완화한 것이다. 일부 소비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지급될 전 국민 지원금의 내수 활성화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긍정 신호로 꼽은 지표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6월 CCSI는 108.7로, 전월(101.8) 대비 6.9p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소비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6월 방한 중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8% 증가했고,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5% 늘었다. 다만 백화점(-1.1%)과 할인점(-1.6%) 카드 승인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하며 두 달 만에 반등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8월 1일 종료 예정인 한미 상호관세 유예 조치 종료 전 선(先) 수요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6월 일평균 수출액은 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이 임박함에 따라 통상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전반의 수출 구조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경우, 하반기 수출 둔화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공급 측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5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2.9%, 제조업 생산은 -3.0%, 자동차 -2.0% 등 주요 산업이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7.5%), 건설투자(-3.9%) 등 투자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1일부터 신청·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7-18 12:34:26다음 주 국내 증시는 정책 모멘텀과 풍부한 대기자금에 힘입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2·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변동성 확대도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에 대해 3000~3250선을 예상하고 있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전주 대비 3.98% 오른 3157.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286억원, 241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640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정책 모멘텀과 대기자금 유입이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스테이블코인 실험,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정책 이슈가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과 실적 모멘텀을 갖춘 업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증시 대기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과 대형 수출주 실적은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관세를 예고하고 8월 1일까지 유예한 상태지만, 협상 기대감이 남아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등 초대형 수출주의 실적과 수급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면서도 "관세 협상 타결로 그동안 소외된 업종들까지 상승하면 코스피는 2021년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도 변수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2·4분기 GDP,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2·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대형주들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한글 기자
2025-07-13 18:20:19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증권, 은행 등 금융 관련 ETF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농산물 ETF, 유럽탄소배출 관련 ETF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증권'으로 15.71% 상승했다. 이어 'TIGER 증권(15.56%)',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13.35%), 'KODEX 보험(11.12%)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증권, 은행 등 금융 관련 종목들이다. 최근 금융사들은 2·4분기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9위에 이름을 올린 'KODEX 구리선물H(9.66%)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금융 관련 ETF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융 관련 종목들의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안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의무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등 추가 정책이 예고되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는 배당 선호를 높이는 한편,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이해관계 괴리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산물 ETF, 유럽탄소배출 ETF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KODEX 3대농산물선물(-2.86%)',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1.95%), 'RISE 글로벌클린에너지(-1.86%) 순으로 하락률 상위권을 형성했다. 옥수수, 콩, 밀 등 대표적인 농산물에 투자하는 농산물 ETF는 대표적인 투자 방어수단으로 꼽힌다. 지난 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형성되면서 상승률을 보였지만, 다시 정세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보조금 축소 조치 등으로 친환경 관련 글로벌 ETF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의회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등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최종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2032년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30% 세액 공제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해당 법안으로 인해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현장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국적으로 소비자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13 18:20:16[파이낸셜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정책 모멘텀과 풍부한 대기자금에 힘입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2·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변동성 확대도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주도 업종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관세 리스크와 대형 수출주의 실적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에 대해 3000~3250선을 예상하고 있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전주 대비 3.98% 오른 3157.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286억원, 241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640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정책 모멘텀과 대기자금 유입이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스테이블코인 실험,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정책 이슈가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과 실적 모멘텀을 갖춘 업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증시 대기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과 대형 수출주 실적은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관세를 예고하고 8월 1일까지 유예한 상태지만, 협상 기대감이 남아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등 초대형 수출주의 실적과 수급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면서도 "관세 협상 타결로 그동안 소외된 업종들까지 상승하면 코스피는 2021년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도 변수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2·4분기 GDP,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2·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대형주들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2·4분기 관세에 따른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올 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2·4분기 실적 시즌에 자동차 등 관세에 노출된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코스피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13 11:49:06#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증권, 은행 등 금융 관련 ETF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농산물 ETF, 유럽탄소배출 관련 ETF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증권'으로 15.71% 상승했다. 이어 'TIGER 증권(15.56%)',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13.35%), 'KODEX 보험(11.12%)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증권, 은행 등 금융 관련 종목들이다. 최근 금융사들은 2·4분기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9위에 이름을 올린 'KODEX 구리선물H(9.66%)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금융 관련 ETF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융 관련 종목들의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안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의무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등 추가 정책이 예고되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는 배당 선호를 높이는 한편,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이해관계 괴리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산물 ETF, 유럽탄소배출 ETF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KODEX 3대농산물선물(-2.86%)',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1.95%), 'RISE 글로벌클린에너지(-1.86%) 순으로 하락률 상위권을 형성했다. 옥수수, 콩, 밀 등 대표적인 농산물에 투자하는 농산물 ETF는 대표적인 투자 방어수단으로 꼽힌다. 지난 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형성되면서 상승률을 보였지만, 다시 정세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보조금 축소 조치 등으로 친환경 관련 글로벌 ETF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의회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등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최종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2032년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30% 세액 공제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해당 법안으로 인해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현장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국적으로 소비자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OBJECT1#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13 11:15:3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두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꼽으며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을 더 중요시했다는 뜻이다. 이날 한은은 가계부채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내며 향후 대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금융안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야 하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가계부채를 자극할 위험이 있어 숨고르기를 택했다. 다음은 7월 10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를 보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관세율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다. 미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 등으로 소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흐름을 지속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결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확대되었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 국내 물가는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내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2.4%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안정세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중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으로 큰 폭 상승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채발행 확대 가능성 등으로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아 1300원대 중후반에서 상당폭 등락하였으며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 부진을 지속하였다.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0 10:43:06"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할인 기간만 기다렸다가 장을 몰아서 봐요." 지난 4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 특가상품을 사기 위해 아이와 함께 오픈 전부터 기다렸다는 30대 김모씨는 "이전에는 식재료가 떨어지면 그때그때 (정가에) 장을 보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세일 기간이 아니면 부담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페스타'가 열린 용산점은 개장 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픈 전에 이미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직원들이 질서 정리를 위해 배치됐다"고 했다. 오픈과 동시에 가장 먼저 줄이 몰린 건 평소 대비 60% 가량 저렴한 삼겹살 코너였다. 100g당 1190원에 판매된 국내산 삼겹살은 오픈 5분도 지나지 않아 품절됐다. 담당 직원이 길게 늘어선 대기행렬을 향해 "더 이상 줄을 서도 물량이 동나 구매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자 일부 고객들은 아쉬운 탄성을 터뜨렸다. 삼겹살 구매에 실패한 60대 김모씨는 "평일 오전에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며 "삼겹살은 놓쳤지만 애호박은 건졌다. 며칠 전에 개당 1500원 가량에 구매했는데 오늘은 990원이라 바로 샀다"고 말했다. 또 인파가 몰린 곳은 3480원에 국산 8호 닭 한 마리를 8조각으로 나눠 제공하는 '어메이징 완벽치킨' 코너였다. 고객들이 몰리다보니 구매를 위한 번호표를 시간대별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이미 12시 표가 모두 소진됐다. 번호표를 받기 위한 줄에서 실랑이가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40대 박모씨는 "12시 치킨을 받으려고 10시 20분부터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시켜 먹으려면 기본 2만원이 넘는데, 이런 불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물회, 복숭아 등 여름 시즌에 수요가 몰리는 품목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오픈런 등 고객 수요가 몰린 데 주효했다"며 "고래잇 페스타 기간 동안 매출은 평상시 대비 최대 80%까지 늘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은 주류, 화장품, 장난감 등 품목은 극히 적은 고객들만 찾으면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같은 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는 초복(오는 20일)을 앞두고 통닭 수요가 몰렸다. 60대 김모씨(서울 중구)는 "세일기간이래도 가격만 따지면 근처 만리동 시장이 더 싼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통닭은 마트가 포장이 깔끔해서 자주 사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6일부터 '통큰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1주차 행사기간(6월 26~30일)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5년전 가격 그대로 판매한 '통큰치킨' 등 초저가 상품의 인기가 행사 기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했다. 이처럼 고물가 장기화로 누적된 먹거리 부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형마트 세일 기간에만 몰아서 장을 보는 일명 '쟁여두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평소와 달리 대형마트는 할인 기간마다 '오픈런(개장 전에 미리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것)'이 발생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을 따로 추린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은 2.5%로 더 높다. 일반 국민의 체감 물가, 일명 '장바구니 물가'가 높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대형 할인행사에 소비자 수요가 몰리면서, 향후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민생 회복 정책이 내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7-06 18: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