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의 달력 애플리케이션에서 '열흘'이 통째로 사라진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사라진 열흘은 올해가 아니라 1582년 10월이다. 최근 X(옛 트위터) 이용자인 A씨는 아이폰의 달력으로1582년을 살펴보던 중 10월 4일에서 10월 15일로 넘어간다는 걸 발견했다. 깜짝 놀란 A씨는 이를 캡처해 SNS에 올리면서 "1582년 10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이 게시물은 45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윤년이었다""우리의 시간은 가짜라는 건가"라는 혼란과 함께 "1582년까지 스크롤 할 만큼 시간이 많나 보다""그렇게 먼 과거로 갈 이유가 있었나"라며 1582년 달력을 본 A씨에게 시비를 거는 댓글도 있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도 '아이폰 달력에서 10일이 사라진 걸 발견한 SNS 사용자들이 당황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A씨의 소식을 보도했다. 사라진 날짜는 1582년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흘이다. 실제 아이폰 달력에서 해당 연도로 가면 10일이 사라진 것이 확인된다. 단순 기술 오류인 듯 보이지만 이유 있는 누락이었다는 게 데일리메일의 설명이다. 1582년 '그레고리력'(현재의 양력)이 도입되면서 아이폰 달력이 날짜가 바뀐 부분을 그대로 반영했다. 날짜가 누락된 데는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집트 천문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존 음력 달력 대신 태양력(양력) 체계로 바꾼 '율리우스력'을 적용하기 시작한 데서 비롯했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해 실제 태양년(365.2422일)보다 약 0.0078일(11분14초) 길어 오차가 발생했다. 오차가 누적되면서 128년마다 하루씩 날짜가 밀렸고 수 세기가 지나면서 계절과 달력 차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활절 날짜를 정확히 계산하는 게 어려워지자,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율리우스력으로 인해 누적된 오차는 10일이었고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지정해 누적된 오차를 해결했다. 달력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500여년 전 달력 개혁을 반영한 데 기분 좋은 반응을 보였다. "4일에 잠을 잤더니 15일에 깨는 걸 상상해 보라. 집세도 내야 하고 자기 생일도 놓쳤으니, 완전 혼돈"이라거나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10월 4일에 잤는데 다음 날 아침이 벌써 10월 15일이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 잤던 날" 등 센스 있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현재 그레고리력이 도입된 뒤 율리우스력은 공식 달력에서 퇴출됐다. 일부 동유럽 국가와 교회에서만 현재까지 종교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3 06:59:22만우절 유래 1일 만우절을 맞아 만우절의 유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양에서 '바보의 날'(April Fools' Day)이라고 불리는 만우절은 서양에서 유래한 풍습으로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다. 만우절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율리우스력을 쓰던 시절 프랑스에선 현행 달력으로 3월 25일을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쳤다. 그날부터 4월 1일까지 춘분제가 치러졌고, 춘분제 마지막 날인 4월 1일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만 1564년 당시 프랑스 왕이었던 샤를 9세는 기존의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변경했고, 새해 첫날을 1월 1일로 고쳤지만 소식을 접하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4월 1일을 새해로 여겼다. 이 때문에 4월 1일에 선물을 교환하거나 신년 잔치를 장난스레 흉내내는 풍습이 생겼는데 이것이 만우절의 유래가 됐다는 것. 동양 기원설도 있다. 고대 인도에서 불교의 설법이 끝나는 3월 31일이 지나면 신자들이 수행의 보람도 없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해, 3월 31일 '야유절(揶揄節)'이라 부르며 장난을 치던 데서 만우절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4-01 07:38:211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단어 중 하나는 단연 만우절이다. 서양에서 '바보의 날'(April Fools' Day)이라고 불리는 만우절은 누구나 한 번쯤 거짓말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해소해 주는 날로 전세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는 다양한 기원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설이다. 1564년 프랑스 왕 샤를 9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바꿨고, 이에 따라 프랑스의 새해가 기존의 4월1일에서 1월1일로 변경됐다. 하지만 당시 이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국민들이 여전히 4월1일을 새해 첫날이라고 여겨 축제를 준비했고, 이후 각국에서 신년축제를 본 따 기념일로 여겼다는 것이 만우절의 가장 일반적인 기원설로 꼽힌다. 1957년 4월 1일 영국 BBC방송은 한 프로그램에서 스위스에 스파게티 나무가 있다며 이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줘 많은 영국인들이 속았고, 네덜란드에서는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에 시민들이 아연실색했다. 또 1996년에는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이 링컨기념관이 자동차회사 포드에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기념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브리핑하는가 하면, 1998년에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이 용이 실존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특종 보도를 내놓았으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같은 날 홍콩 영화배우 고(故) 장국영의 자살 소식은 만우절 오보가 아닌 사실로 확인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편 만우절이라고 해서 112·119에 허위신고를 하면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 112로 허위신고를 하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를 적용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놓일 수 있다. 119 허위신고도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3-04-01 10:30:39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수천년 동안 연구한 우주과학의 선물입니다. 우주과학이 없었다면 인간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태양과 달을 관찰하는 일과 달력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지구에 사람이 처음 나타났을 때는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냥을 하거나 열매를 구해야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잘하려면 밤낮이 언제 바뀌는지 계절은 얼마나 지나야 바뀌는지 알아야 했죠. 사냥을 하러 나섰는데 갑자기 밤이 된다거나, 추운 겨울이 됐는데 먹을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는 계절의 변화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열매를 거두지 않으면 다시 농사 지을 때까지 오랜 시간을 굶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슷한 날씨가 얼마 만에 되풀이되는지, 다시 말해 1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우주를 관찰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달이 찼다가 기울어지는 모습에 규칙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29.5일마다 달의 모양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이 일정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는 달의 모습이 29.5일마다 되풀이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이 기간을 '달(月)'이라고 불렀습니다. 1년의 길이를 가장 먼저 알게 된 이들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시리우스라는 별과 태양을 오랜 세월 동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태양과 시리우스의 움직임이 365일마다 똑같이 되풀이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365일을 1년으로 계산해 만든 달력, '태양력'은 지금부터 6000년 전에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365는 일일이 세기에 너무 많은 숫자였습니다. 1년을 10월 7일처럼 나타내지 않고 195일이나 267일로 표현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무척 헷갈리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365일을 적당한 묶음으로 묶어서 날짜를 기억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달의 변화에 따라 묶음을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우선 태양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365일을 달이 규칙적으로 변하는 29.5일로 나눕니다. 이렇게 하면 12.37이라는 숫자가 나오니까 1년을 12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달로 1년을 표시하면 1년의 길이가 365일보다 짧아집니다. 3∼4년만 지나면 같은 날짜라도 계절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학자 메톤은 19년에 7번의 달을 더 넣어주는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같은 날짜에 계절이 달라지지 않았거든요. 이런 달들은 하나 더 넣어준 것이라 해서 '윤달'이라고 부릅니다. 메톤의 달력은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삼지만 태양의 모양을 기준으로 삼는 태양력과 날짜를 맞췄습니다. 그래서 '태양태음력'이라고 부릅니다. 우주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시간을 정확하게 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자 1년이 정확하게 365일이 아니라 365일에 4분의 1일을 더한 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래서 365일짜리 달력으로 4년이 지나면 실제 시간보다 하루가 빨라지게 됩니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달력에 4년마다 하루씩 더 두기로 했습니다. 이런 날은 '윤일'이라고 부르고, 하루가 더 붙은 해를 '윤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4년에 한 번씩 2월 29일을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달력을 '율리우스력'이라고 부릅니다. 태양 자체도 움직이기 때문에 율리우스력도 128년에 하루씩 늦어집니다. 이런 점을 고치기 위해 만들어진 달력이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3세가 만든 '그레고리력'입니다. 이 달력에는 400년마다 윤년을 3번씩 줄여서 율리우스력에서 생겼던 차이를 수정합니다. 이렇게 우주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달력도 조금씩 발전해왔습니다. 태양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나누고, 그 시간을 다시 달의 모양에 따라 끊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지구에 처음 나타난 사람이 사는 데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현대의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더 많이 찾게 되는 달력. 달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우주과학이 가까이 있음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2011년 새해를 만나게 해 준 우주과학, 고맙습니다. /글: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자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리스쿨'
2011-01-02 18:22:412011년 수능시험에선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시인 고은의 ‘산제리 아낙네들’과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정극인의 ‘상춘곡’ 등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18일 치러진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교육평가위원회는 이날 출제된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임시 웹사이트(http://www.kice.re.kr)에 게재하고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외국어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와 수준이 비슷했다.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에서 생소한 문제들이 많이 나와 문제 풀이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 천체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과학지식이 결합된 장문의 지문들이 선보였다. 이들 지문들은 각각 2∼4문제씩의 문제가 달려 출제됐다. 채권 지문에선 채권가격과 금리간의 관계를 나타나는 그래프를 찾아보라는 경제학적인 질문도 돋보였다. 천체력 지문에선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항성력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눈에 띄었다. 또 폐휴대전화 수거에 대한 내용을 지문으로 삼았고, 신문기사를 발췌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전쟁속 북한군 포로가 된 형제에 대한 지문도 실렸다. 상위권의 고득점은 까다롭게 출제된 언어영역 비문학 부문과 수리영역 확률·통계 분야에서 나뉠 전망이다. 학원가에서는 언어학지문, 과학지문 등 세부 내용까지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중하위권 학생들은 시간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비문학 지문에도 상당수 EBS 교재 지문이 연계 출제돼 EBS 교재를 심층적으로 공부한 학생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리 ‘나’ 형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나왔고 표현이 생소한 문제도 있었다. ‘가’ 형에서도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에서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날 수능시험은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시험 접수자는 지난해(67만7834명)보다 5.07%(3만4393명) 늘어난 71만2227명으로 집계됐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2010-11-18 18:05:1918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언어영역이 지난해 시험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 이상으로 대폭 높아졌지만 EBS 교재를 충실하게 공부한 상위권 학생들이 아니면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출제본부는 "1교시 언어영역은 전체 50문항 중 36개 문항이 EBS 교재·강의와 연계 출제돼 연계율이 72%"라고 밝혔다. 언어영역의 출제 경향과 특징을 살펴보면 문학의 현대시는 윤동주의 ‘자화상’,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EBS 교재 연계), 김명인의 ‘그 나무’가 출제됐다. 고전 시가는 정극인의 ‘상춘곡’(EBS 교재 연계), 김광욱의 ‘율리유곡’(EBS 교재 연계)이 나왔고 수필은 박규수의 ‘범희문회서도원림’이, 현대 소설은 이호철의 ‘나상’(EBS 교재)이 출제됐다. 고전 소설은 작자 미상의 ‘운영전’(EBS 교재 연계)이 출제됐으며 고전 시가 두 작품과 고전 수필 한 작품이 복합 지문으로 구성됐다. 비문학의 경우 인문은 중국 정나라의 재상 자산이 추진한 개혁, 사회는 채권의 가격 결정 요인(EBS 교재 연계), 과학은 역법 개혁과 그레고리력의 특성(EBS 교재 연계)이 나왔다. 또 기술은 컴퓨터의 여러 가지 자료 구조(EBS 교재 연계), 예술은 뮤지컬에 적용된 미학(EBS 교재 연계), 생활․언어는 통사적, 비통사적 언어 변화에 관한 글에서 출제됐다. 언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인 김성길 교사(연수고)는 "EBS 연계율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비문학에서 까다로운 작품이 출제돼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점수가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교재를 깊이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체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도 "지문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지고 보기의 개수도 줄어 난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지만 비문학에선 낮선 작품이 포함돼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1∼2점 정도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EBS 교재 연계·반영 비중이 높은 편인데 대체로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문제 유형을 응용·변형하는 방식으로 연계·출제됐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0-11-18 11:36:17정해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력 한 장만을 달랑 남겨 놓았다. 곧 새해 1월1일이 우리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에겐 새해 1월1일은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이었다. 현재 양력이 아닌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는 양력을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력을 꼼꼼히 살펴보면 '음력의 과학성'이 만만치않음도 알 수 있다. 달력의 과학을 알아보자. ■시행착오 통해 완성된 양력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는 양력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들어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집트의 양력은 한 달을 30일로 12개월을 보내고 해마다 연초 5일을 축제일로 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365일로 떨어지긴 하지만 1년의 실제 길이보다 6시간이 짧아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초래했다. 이 모순을 해결한 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력은 4년마다 하루를 더 넣어 날짜를 맞췄다. 하지만 이 방법도 1년을 실제보다 11분 길게 잡아 1000년 후에는 또 다시 개정을 해야하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래서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확정한 '그레고리력'이 탄생했다. 이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역법이 됐다. 그레고리력은 4로 나눠지는 해에 윤달을 넣되 100으로 나눠지는 해엔 평년으로 하고 다시 400으로 나눠질 때는 윤년으로 한다는 규칙을 만들어 정확성을 높였다. 우리나라는 고종황제가 개국 504년이던 1895년 11월 17일(음력)을 개국 505년 1월1일로 정하기로 하면서부터 이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날짜가 뒤죽박죽인 음력은 어려워 음력은 지구둘레를 도는 달의 차고 기우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기본단위는 달이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1삭망월·29.5306일)으로 29일의 작은달과 30일의 큰달을 교대로 써서 평균 29.5일을 한달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음력은 29일과 30일로 구성된 12개월을 1년으로 삼았다. 이 음력은 달의 모양새는 정확히 알려주지만 본래 달력의 목적인 계절과 다르게 움직이는 단점이 있다. 음력 1년이 지구 공전주기인 365.24일보다 11일정도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력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1년에 약 11일이 양력보다 앞서가므로 3년이면 약 한달, 9년이면 한계절이 실제와 어긋나게 된다. 이것을 조정하기 위해 음력에선 가끔 윤달을 넣어서 계절과 음력의 날짜가 맞도록 하고 있다. 보통 19년 동안에 7개의 윤달을 끼워넣는다. 본래 달력은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음력만 갖곤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국에선 음력에 농경에 필요한 24절기를 넣어 사용했다. 따라서 입춘, 동지, 하지 등 계절 변화를 나타내주는 24절기는 양력을 이용해 정해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음력이 바로 태음태양력이다. ■음력의 과학이 양력을 앞서기도 매달 음력 1일은 해와 달과 지구가 일직선이 되는 합삭(그믐)의 날이다. 반면 양력 1일엔 아무 의미가 없다. 한 달을 채우는 날짜 수도 음력이 더 규칙적이다. 음력은 29일과 30일이 반복되지만 양력은 28일부터 31일까지 제멋대로다. 특히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딴 7월과 8월은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31일로 돼있다. 때문에 우리는 주먹을 쥐어 마디를 세어가며 31일이 있는 달을 꼽아봐야 한다. 양력은 계절에 잘 맞는다. 태양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달의 차고 짐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태음태양력은 달의 차고 짐을 정확히 반영한다. 게다가 계절을 알 수 있도록 양력 성분인 24절기를 넣어 해와 달의 변화를 모두 반영했다 할 수 있다. 음력의 진가는 옛날에 더 했다. 오늘날처럼 가로등이 없던 예전엔 달의 밝기로 밤을 밝혔다. 음력은 이 달의 밝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또 음력을 이용하면 간조와 만조 때 물의 높이도 예측할 수 있다. 보통 삭이나 보름 때 물 높이가 높기 때문에 보름 근처에 만조가 되면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도 달은 어부에게도 큰 길잡이가 된다. 달의 위상이 물고기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보름이나 그믐보다는 상현이나 하현 때 물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달력이 없던 우리 선조들에게 달의 모양만으로 날짜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2007-12-16 23:33:30정해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력 한 장만을 달랑 남겨 놓았다. 곧 새해 1월1일이 우리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에겐 새해 1월1일은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이었다. 현재 양력이 아닌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는 양력을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력을 꼼꼼히 살펴보면 '음력의 과학성'이 만만치않음도 알 수 있다. 달력의 과학을 알아보자. ■시행착오 통해 완성된 양력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는 양력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들어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집트의 양력은 한 달을 30일로 12개월을 보내고 해마다 연초 5일을 축제일로 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365일로 떨어지긴 하지만 1년의 실제 길이보다 6시간이 짧아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초래했다. 이 모순을 해결한 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력은 4년마다 하루를 더 넣어 날짜를 맞췄다. 하지만 이 방법도 1년을 실제보다 11분 길게 잡아 1000년 후에는 또 다시 개정을 해야하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래서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확정한 '그레고리력'이 탄생했다. 이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역법이 됐다. 그레고리력은 4로 나눠지는 해에 윤달을 넣되 100으로 나눠지는 해엔 평년으로 하고 다시 400으로 나눠질 때는 윤년으로 한다는 규칙을 만들어 정확성을 높였다. 우리나라는 고종황제가 개국 504년이던 1895년 11월 17일(음력)을 개국 505년 1월1일로 정하기로 하면서부터 이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날짜가 뒤죽박죽인 음력은 어려워 음력은 지구둘레를 도는 달의 차고 기우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기본단위는 달이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1삭망월·29.5306일)으로 29일의 작은달과 30일의 큰달을 교대로 써서 평균 29.5일을 한달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음력은 29일과 30일로 구성된 12개월을 1년으로 삼았다. 이 음력은 달의 모양새는 정확히 알려주지만 본래 달력의 목적인 계절과 다르게 움직이는 단점이 있다. 음력 1년이 지구 공전주기인 365.24일보다 11일정도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력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1년에 약 11일이 양력보다 앞서가므로 3년이면 약 한달, 9년이면 한계절이 실제와 어긋나게 된다. 이것을 조정하기 위해 음력에선 가끔 윤달을 넣어서 계절과 음력의 날짜가 맞도록 하고 있다. 보통 19년 동안에 7개의 윤달을 끼워넣는다. 본래 달력은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음력만 갖곤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국에선 음력에 농경에 필요한 24절기를 넣어 사용했다. 따라서 입춘, 동지, 하지 등 계절 변화를 나타내주는 24절기는 양력을 이용해 정해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음력이 바로 태음태양력이다. ■음력의 과학이 양력을 앞서기도 매달 음력 1일은 해와 달과 지구가 일직선이 되는 합삭(그믐)의 날이다. 반면 양력 1일엔 아무 의미가 없다. 한 달을 채우는 날짜 수도 음력이 더 규칙적이다. 음력은 29일과 30일이 반복되지만 양력은 28일부터 31일까지 제멋대로다. 특히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딴 7월과 8월은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31일로 돼있다. 때문에 우리는 주먹을 쥐어 마디를 세어가며 31일이 있는 달을 꼽아봐야 한다. 양력은 계절에 잘 맞는다. 태양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달의 차고 짐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태음태양력은 달의 차고 짐을 정확히 반영한다. 게다가 계절을 알 수 있도록 양력 성분인 24절기를 넣어 해와 달의 변화를 모두 반영했다 할 수 있다. 음력의 진가는 옛날에 더 했다. 오늘날처럼 가로등이 없던 예전엔 달의 밝기로 밤을 밝혔다. 음력은 이 달의 밝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또 음력을 이용하면 간조와 만조 때 물의 높이도 예측할 수 있다. 보통 삭이나 보름 때 물 높이가 높기 때문에 보름 근처에 만조가 되면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도 달은 어부에게도 큰 길잡이가 된다. 달의 위상이 물고기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보름이나 그믐보다는 상현이나 하현 때 물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달력이 없던 우리 선조들에게 달의 모양만으로 날짜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2007-12-16 22:16:19출근길에 보면 쌍방 2차선의 좁디 좁은 골프장 진입로에서 급추월하는 차량들이 있다. 티 오프 시간에 급해진 내장객이다. 그렇게 해서 옷 갈아입고 티잉 그라운드에 서게 되면 정상 호흡이 될 리 없고 첫 타가 신통할 수 없다. 세상만사 여유가 중요하지만 특히 민감성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2차대전 때 독일군 참모부는 이탈리아와의 추축동맹을 후회했다고 한다. 때로는 열광적이지만 대체로 느린 라틴 기질의 이탈리아군은 합동공격 개시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만사 과학적이고 엄밀한 게르만 기질로서는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독일군 진중에서는 이탈리아군이 분열행진 때 ‘우로 봐’를 제대로 하는 경우는 우측에 예쁜 여자가 있을 때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6·25 때 인천상륙작전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너무나 심했기 때문에 맥아더 원수는 3개 사단을 2시간 내에 상륙시키라고 명령했다.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전장에서 시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산측에서 인천을 눈여겨본 사람은 스탈린도 김일성도 아닌 마오쩌둥이었다. 주취안룽(일본 동양학원의 중국계 교수)은 ‘마오쩌둥의 조선전쟁’이란 저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련제 무기와 고문관에 의존하면서 내심 중국군을 깔보던 북한은 마오쩌둥의 경고를 무시하다 시간을 놓쳤다. 나폴레옹 전쟁 중에 중요한 하나가 아우스테리츠(지금의 체코 지역) 전투였다. 이 전투의 승리로 나폴레옹은 유럽의 강력한 중심이 된다. 나폴레옹의 상대는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였다. 그러나 러·오 연합군의 전열은 예정대로 편성되지 않았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데 비해 러시아는 이보다 12일이 늦는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었다. 병력 집결 시간에 차질이 생긴 것은 당연했다. 흔히 ‘시간은 황금’이라고 하지만 전장에서나 골프에서나 시간은 중요하다. /김철 대표이사(뉴서울CC)
2005-09-20 13: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