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나노융합연구센터 이건웅·정희진 박사팀이 개발한 '금속·그래핀 입자 및 복합잉크 제조기술'을 최근 국내 업체인 대성금속(주)에 기술이전 했다고 3일 밝혔다. KERI는 착수기술료 5.5억원, 경상기술료 1.5% 조건으로 기술이전했다. 대성금속(주)은 이미 파일럿 규모에 해당하는 월 1t의 구리·그래핀 복합 입자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2020년 1분기에는 월 10t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의 배선전극에 해당 기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해 조기 상용화를 달성하고, 추후 자동차 전장 부품 및 배터리 분야로 확장하여 관련 기술 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대성금속(주) 노윤구 대표이사는 "은을 대체한 구리·그래핀 복합 소재를 사용하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아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어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ERI는 기술이전 후에도 대성금속(주)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KERI의 개발 기술은 꿈의 나노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구리에 합성해 가격은 낮추면서도 뛰어난 전기 전도성을 갖는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다. 연구팀은 그래핀과 구리 입자의 단순한 혼합방식이 아닌, 구리 입자 표면에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고결정성의 그래핀을 용액상에서 직접 합성할 수 있는 '액상합성법'을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이 방법을 통해 구리·그래핀 복합 입자를 대량으로 연속 공정할 수 있고, 잉크 및 전극 제조 시 발생할 수 있는 그래핀 탈착 현상을 방지해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구리의 산화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크론 크기의 값싼 상용 구리 입자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구리 입자의 크기 및 형태(구형, 플레이크형, 덴드라이트형) 조절을 통해 다양한 전기 전도도를 갖는 패턴 전극을 확보할 수 있어 폭넓은 응용 분야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연구개발자인 이건웅 박사는 "KERI 성과는 구리 잉크의 산화에 의한 전기적 불안정성을 그래핀의 복합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해결한 기술로, 전도성 잉크 소재 분야의 대일 수입의존성을 탈피하고 기술 자립화를 실현해주는 대형 성과다"고 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2-03 10:27:13[파이낸셜뉴스] 얼굴과 온몸에 800개의 문신을 한 영국 여성 멜리사 슬론(47)이 주변 시선 탓에 자녀의 학용품도 사러가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내 문신을 신경 안 써…다른 부모들 시선이 문제" 영국 매체 더 미러는 지난 4일(현지시각) 800개가 넘는 문신 시술을 받아 '영국에서 가장 문신이 많은 엄마'로 유명세를 탄 슬론의 사연을 전했다. 슬론은 7명의 자녀가 있는 엄마로 자신의 독특한 외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가족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문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문신에 신경 쓰는 건 타인, 특히 다른 부모들”이라고 말했다. 슬론은 "아이들과 함께 학용품 등을 쇼핑하고 싶지만 다른 부모의 시선이 느껴진다"며 "내가 아동용품이나 학용품 코너에 가기만 하면 다른 학부모들이 나를 쳐다보고, 아이들이 종종 나를 보고 무서워 울거나 웃기도 한다”고 했다. 슬론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외출을 기피하게 됐으며, 쇼핑할 때는 온라인에 의존한다고 한다. 혹은 남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탓에 슬론은 "외출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에는 두꺼운 파운데이션으로 얼굴 문신을 가린다"고 했다. 슬론은 지난 수년간 문구점 뿐만 아니라 술집과 교회 등 지역 내 여러 장소에서 출입을 금지 당했다.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과 자녀들의 학교 출입까지 금지 당해 크리스마스 연극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이 겁을 먹는다는 이유로 해수욕장에 가거나, 수영복을 입는 것도 피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일도 당연히 쉽지 않다. 그는 과거 잠시 변기를 청소하는 일을 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 지원금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형편이다. 그러나 슬론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슬론은 어렸을 적 성적 학대를 경험하면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문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이복형제는 아동 성범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지난 2022년 징역 21년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은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문신이 받아들여지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내 모습을 사랑한다. 내 타투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들 문제"라며 "내 외모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내가 공공장소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다"고 했다. 넓은 부위에 문신 새기면 감염 위험 커져..괴사성 근막염·패혈증 등 우려 문신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꼭 염두해야 한다. 문신은 불용성 색소를 피부에 도포하고, 바늘로 피부를 관통해 진피층으로 유입시켜 새긴다. 즉 살갗을 바늘로 찔러 색소로 그림, 글씨, 무늬 등을 그리는 신체 침습적 행위다. 이 과정에서 시술 부위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가장 흔한 감염 사례는 피부에 존재하는 포도상구균이나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기구, 오염된 염료에 의한 급성 세균감염이다. 대부분 항생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밀봉된 문신 병과 잉크에서 심각한 수준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14개 제조업체의 밀봉된 문신 및 영구화장 잉크를 확인한 결과 약 35%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었다. 밀봉된 상태의 문신 잉크에서 산소가 필요한 호기성 박테리아와 피부 진피층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번성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모두 나온 것이다. 문신을 할 땐 피부 깊숙하게 잉크를 주입하기 때문에 오염된 문신 잉크가 혈액 등을 거쳐 신체 다른 부분으로 유해균이 이동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심내막염이나 패혈성 쇼크 등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멜리사처럼 넓은 부위에 문신을 새기면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염료에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피부암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도 힘들다. 피부암은 보통 점이나 피부 상태 변화를 통해 알아차린다. 하지만 피부가 문신으로 덮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발견이 어렵다. 실제 대형병원에서는 문신용 염료가 림프관을 타고 이동해 영상검사에서 유방암과 구분이 불가능하거나 염료에 포함된 다량의 중금속 물질에 반응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도중 심각한 화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6 23:46:34"회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볼펜(기자용 만년필)을 프레젠트하고…." 신문기사에 나타나는 볼펜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9년 연말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볼펜을 선물로 주었다는 내용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펜을 잉크에 찍어 글을 쓰는 게 보통이었다. 만년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잉크를 머금은 펜을 쓰다 보면 잉크가 튀어 하얀 교복을 버리기 일쑤였으며, 잉크병을 엎질러 책과 옷을 퍼렇게 물들이는 사고를 치기도 했다. 유성잉크를 저장하고 매끄러운 펜촉으로 글을 쓰는 볼펜은 가히 '필기구의 혁명'이었다. 펜 끝에 지름이 0.7㎜인 금속 공(ball)이 달린 볼펜을 발명한 사람은 헝가리 사람 라슬로 비로(1899~1985)다. 라슬로의 직업은 매일 많은 양의 글을 쓰는 기자였다. 이승만이 볼펜을 기자용 만년필이라고 부른 것은 그런 연유를 알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발명의 어머니는 불편이다. 쓰기 편한 필기구를 연구하던 라슬로에게는 화학자이던 동생 죄르지가 있었다. 형제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그곳에서 볼펜을 발명, 특허를 획득하고 제품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는 비로의 생일인 9월 29일을 발명가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국산 볼펜이 처음 나온 것은 1963년이다. 그림 도구를 만드는 작은 기업으로 출범한 광신화학공업사가 생산했다. 1928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송삼석이 창업한 기업이다. 송 창업주는 일본에서 문구를 수입해 판매하다 우리도 볼펜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갖은 고생 끝에 볼펜 개발에 성공했지만 처음에는 잉크가 새어 나와 와이셔츠 값을 변상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반응이 냉랭했다. 단점을 해결하는 한편 송 창업주는 관공서와 기업을 돌아다니며 볼펜을 홍보했다. '모나미 153'이 국민 볼펜으로 올라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령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던 송 창업주는 2022년 타계했고 지금은 장남 송하경이 경영을 맡고 있다. '모나미'는 프랑스어 몽 아미(내 친구)를 소리나는 대로 부른 것이다. 볼펜이 히트를 치자 회사명도 모나미로 바꾸었다. 처음 출시한 볼펜 한 자루 값은 15원으로 신문 한 부 값과 비슷했다. 신문팔이처럼 볼펜을 팔러 다니는 행상들도 있었다. 모나미 뒤에 붙은 '153'은 무슨 의미일까. '베드로가 예수님의 지시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물고기 153마리가 잡혔다'는 요한복음의 한 대목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하고, 그냥 부르기 쉬워 붙였다고도 한다. 15는 값이 15원이라는 의미고, 3은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모나미 볼펜은 써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팔렸다. 모나미는 플러스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필기구 전문기업으로 발전했다. 여러 이벤트를 주최할 정도로 사세가 팽창했다. 연예인들을 모아 '스타의 밤'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경향신문 1973년 2월 15일자·사진). 이후에도 모나미는 승승장구했지만, 28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11년이 정점이었다. 원인은 익히 아는 대로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손편지를 쓰지 않듯이 볼펜 사용도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해 학생들의 볼펜 소비가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값싼 중국산 필기구들이 밀려들어와 타격을 주었다. 매출은 급격히 하락, 지난해에는 1415억원까지 떨어졌고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저렴하게 유지하던 볼펜 가격을 12년 만에 250원에서 300원으로 올렸지만 실적개선은 힘겨워 보인다. 필기구에만 전념하던 모나미는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본업과는 무관한 음료사업도 했다. 필기구를 생산하면서 익힌 색조기술을 살려 선택한 새로운 업종이 화장품이지만,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6-27 18:19:32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실적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KCC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는 오랜 기간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하지만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크게 앞서며 완전한 2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1684억원 대비 2.4% 증가한 17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59.5% 증가했다. 이는 노루페인트가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삼화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1397억원 대비 0.5% 증가한 14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31억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는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노루페인트와의 격차는 줄이지 못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1940년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경쟁해 온 관계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1945년 대한잉크제조공사로 출발해 1957년부터 '노루표' 브랜드로 페인트를 만들어왔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동화산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페인트를 생산했다. 이들은 1970년대 건설경기 호황기와 전방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함께 성장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격차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삼화페인트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2017년 노루페인트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514억원의 매출을 내며 다시 삼화페인트를 앞질렀다. 통상 페인트는 대리점 영업, 기업 영업, 직판 등을 통해 판매되는데, 당시 서울·경기권에서 노루페인트 건축용 페인트 판매가 크게 늘며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모바일용 페인트 시장 축소도 순위 변동에 한 몫했다고 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페인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때 전체 매출 중 20% 가량이 모바일용 페인트에서 나왔다. 하지만 2014년부터 스마트폰 재질이 강화유리와 금속을 쓰는 추세로 변하며 관련 시장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사이 노루페인트와의 매출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2017년 이후 삼화페인트 매출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노루페인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두 업체 간 연간 매출 격차는 2017년 633억원, 2018년 905억원, 2019년 1072억원에서 지난해 149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7년 노루페인트가 삼화페인트 매출을 역전한 이후 역대 최대 격차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라 신축 및 재도장 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건축용 페인트뿐 아니라 공업용, 자동차보수용 페인트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화페인트는 기존 페인트 사업에 더해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건축용 페인트에 더해 다양하게 여러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며 "이차전지뿐 아니라 고기능 소재 등을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29 17:59:23#OBJECT0# [파이낸셜뉴스]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실적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KCC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는 오랜 기간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하지만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크게 앞서며 완전한 2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1684억원 대비 2.4% 증가한 17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59.5% 증가했다. 이는 노루페인트가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삼화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1397억원 대비 0.5% 증가한 14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31억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는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노루페인트와의 격차는 줄이지 못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1940년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경쟁해 온 관계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1945년 대한잉크제조공사로 출발해 1957년부터 '노루표' 브랜드로 페인트를 만들어왔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동화산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페인트를 생산했다. 이들은 1970년대 건설경기 호황기와 전방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함께 성장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격차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삼화페인트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2017년 노루페인트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514억원의 매출을 내며 다시 삼화페인트를 앞질렀다. 통상 페인트는 대리점 영업, 기업 영업, 직판 등을 통해 판매되는데, 당시 서울·경기권에서 노루페인트 건축용 페인트 판매가 크게 늘며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모바일용 페인트 시장 축소도 순위 변동에 한 몫했다고 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페인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때 전체 매출 중 20% 가량이 모바일용 페인트에서 나왔다. 하지만 2014년부터 스마트폰 재질이 강화유리와 금속을 쓰는 추세로 변하며 관련 시장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사이 노루페인트와의 매출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2017년 이후 삼화페인트 매출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노루페인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두 업체 간 연간 매출 격차는 2017년 633억원, 2018년 905억원, 2019년 1072억원에서 지난해 149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7년 노루페인트가 삼화페인트 매출을 역전한 이후 역대 최대 격차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라 신축 및 재도장 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건축용 페인트뿐 아니라 공업용, 자동차보수용 페인트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화페인트는 기존 페인트 사업에 더해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건축용 페인트에 더해 다양하게 여러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며 "이차전지뿐 아니라 고기능 소재 등을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29 15:07:33[파이낸셜뉴스]환경부가 동종업계 사업장의 화학안전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화학안전 등대사업장'을 선정한다. '설비 교체·개선 비용 보조' '취급시설 설치검사 기술지원' 등 7가지 화학안전관련 사업을 하나의 패키지로 지원해 화학안전 관리 모범사례를 만든다.환경부는 표면처리업, 페인트·잉크업, 금속재자원업 등 3개 업종 중소기업 중 '화학안전 등대사업장'을 선정해 화학사고 예방사업을 집중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는 사업을 총괄하며 업종별 화학안전 등대사업장이 동종 업체의 화학안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으로 지원하고,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안전 및 배출저감 기술지원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화학안전 등대사업장 조성을 위한 중소기업 화학안전 지원사업 추진에 협조하여 화학안전 취약업종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한다.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 등 3개 조합·협회는 화학물질 등대사업장 조성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모집 및 화학안전 사업 추진에 협조하며, 향후 화학안전 등대사업장의 동종 업체에 대한 홍보활동에 동참한다. 한국환경공단은 화학안전 설비 교체.개선 비용 보조, 취급시설 설치검사 기술지원, 취급시설 관련 제도 교육, 화학안전관리 집중케어 등 중소기업 화학안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 이후 모집·선정될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 기술지원,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한 묶음'으로 지원해 화학안전 관리 모범사례로 만들 것”이라면서, “향후 대상 업종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화학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평재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현철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 회장, 조성기 한국페인트 잉크공업 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화학안전 등대사업장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03 15:16:03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웅·스티브박 교수팀이 체온만으로도 부드러워지는 3차원(3D) 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개발했다. 이 액체금속 잉크는 체온에 따라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특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기기, 의료기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6일 KAIST에 따르면 이 전자 잉크의 핵심 소재인 갈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29.76도에서 녹는 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무독성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를 주목하고 액체금속 갈륨을 기반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생체 소자와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부드러운 사람 피부나 조직에 적용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딱딱한 형태의 의료기기는 부드러운 피부와의 강성도 차이로 인해 피부 부착 시 불편함을 야기하거나 조직 삽입 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처럼 부드러운 유연한 의료기기는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이질감 없이 사용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정교한 핸들링을 어렵게 한다. 반면, 이 전자잉크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전자소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전자잉크로 초박막 광 혈류측정 전자 피부센서와 무선 광전자 임플란트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25도에서는 딱딱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체온인 36.7도에서는 부드럽게 변환돼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기계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조직 변형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또 사용 후 몸에서 떼어내면 다시 딱딱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 재사용이 쉽다. 정재웅 교수는 "체온에 반응해 강성을 변환할 수 있고 고해상도 프린팅이 가능한 전자잉크는 기계적 특성 변환을 필요로 하는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 분야에서 고정된 형태를 갖는 기존 전자기기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김만기 기자
2024-03-06 18:01:33[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웅·스티브박 교수팀이 체온만으로도 부드러워지는 3차원(3D) 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개발했다. 이 액체금속 잉크는 체온에 따라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특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기기, 의료기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6일 KAIST에 따르면 이 전자 잉크의 핵심 소재인 갈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29.76도에서 녹는 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무독성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를 주목하고 액체금속 갈륨을 기반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생체 소자와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부드러운 사람 피부나 조직에 적용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딱딱한 형태의 의료기기는 부드러운 피부와의 강성도 차이로 인해 피부 부착 시 불편함을 야기하거나 조직 삽입 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처럼 부드러운 유연한 의료기기는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이질감 없이 사용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정교한 핸들링을 어렵게 한다. 반면, 이 전자잉크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전자소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전자잉크로 초박막 광 혈류측정 전자 피부센서와 무선 광전자 임플란트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25도에서는 딱딱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체온인 36.7도에서는 부드럽게 변환돼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기계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조직 변형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또 사용 후 몸에서 떼어내면 다시 딱딱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 재사용이 쉽다. 정재웅 교수는 "체온에 반응해 강성을 변환할 수 있고 고해상도 프린팅이 가능한 전자잉크는 기계적 특성 변환을 필요로 하는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 분야에서 고정된 형태를 갖는 기존 전자기기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06 15:46:20◆ 한국조폐공사 <승진> ◇2급 △ 사업처장 주민규 △ 신사업처 신사업1부장 이영석 △ ICT운영개발처장 심종오 △ ICT운영개발처 지급결제운영부장 주진숙 △ 화폐본부 생산1처 품질관리부장 남필남 ◇ 3급 △ 성과관리처 출자관리부장 장원진 △ ICT사업처 지급결제사업부장 오창걸 △ 인사처 인사부장 장준호 △ 제지본부 생산처 검사부장 김준한 △ 기술연구원 위조방지연구센터 위조방지기반기술팀장 서범준 ◇ 3급 직무대행 △ 기획조정처 조직법규부장 직무대행 권영규 △ 신사업처 신사업2부장 직무대행 최병규 △ ICT사업처 전국결제플랫폼부장 직무대행 이진우 △ 디지털신분증처 디지털신분증개발부장 직무대행 윤호준 △ 제지본부 생산처 지료부장 직무대행 강남석 △ ID본부 운영관리처 관리부장 직무대행 장영미 △ ID본부 운영관리처 여권제조부장 직무대행 이길영 <전보> ◇ 1급 △ 사업처장 배수현 △ 신사업처장 최성민 △ 기술처장 이종선 △ 경영지원처장 이만희 △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장 곽인구 ◇ 2급 △ 기획조정처장 이응규 △ 성과관리처장 유창수 △ ICT기획처장 박재성 △ 인사처장 서동일 △ 노사협력처장 김태완 △ 기술연구원 연구관리센터장 이기련 △ 기술연구원 위조방지연구센터장 손만옥 △ 기술연구원 ICT연구센터장 송호근 △ 신사업처 해외사업부장 최원균 ◇ 3급 △ 비서실장 성민석 △ 성과관리처 ESG경영부장 김지은 △ 안전관리처 재난비상부장 장정희 △ 사업처 사업총괄부장 최윤호 △ 사업처 제조사업발전부장 김기영 △ MINT사업처 MINT사업부장 김양수 △ MINT사업처 귀금속사업·인증부장 이재상 △ ICT기획처 ICT기획부장 정영기 △ 〃 경영정보부장 류홍영 △ 〃 ICT해외사업부장 박준용 △ 〃 ICT신사업부장 신우진 △ 디지털신분증처 디지털신분증사업부장 김성현 △ ICT운영개발처 디지털인프라부장 김시용 △ 〃 지급결제개발부장 이정구 △ 정보보안센터장 한몽남 △ 기술처 기술관리부장 김덕기 △ 경영지원처 물자조달부장 박상현 △ 화폐본부 운영관리처 관리부장 성제혁 △ 〃 운영관리처 안전운영부장 우대식 △ 〃 생산1처 생산관리부장 박재현 △ 〃 생산1처 공무부장 김현진 △ 〃 생산1처 동력부장 이계홍 △ 〃 생산1처 인쇄1부장 김준호 △ 〃 생산1처 인쇄2부장 김완종 △ 〃 생산1처 인쇄3부장 유경수 △ 〃 생산1처 제판부장 오창진 △ 〃 생산1처 잉크부장 이창규 △ 〃 생산1처 검사부장 박해정 △ 〃 생산1처 활판부장 이태진 △ 〃 생산2처 생산관리부장 신종태 △ 〃 생산2처 압인제품부장 김대희 △ 제지본부 생산처 공무동력부장 정성윤 △ ID본부 생산처 카드제조부장 고재삼 △ 기술연구원 연구관리센터 연구관리팀장 채우석 △ 〃 디자인연구센터 보안디자인팀장 남세현 △ 〃 디자인연구센터 디자인책임 가성현 ◇ 3급 직무대행 △ 사업처 화폐사업부장 직무대행 류한식 △ 화폐본부 생산2처 품질관리부장 직무대행 정경원
2023-12-29 15:47:01[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베껴 '짝퉁'을 만들어 수십억원을 챙긴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차호성 판사)는 지난 16일 디자인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4)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또 A씨가 운영한 법인에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범죄수익 24억3000만원 전액 추징을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11월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그렇게 인지도를 높였여, 2021년 12월부터 모방품 판매·유통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A 씨는 역할을 분담할 직원들을 채용해 기업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방품 제조는 국내 의류·신발·귀금속 제조·도매 업체 및 해외 현지 업체에 맡겼다. 이들은 신상품을 구입한 뒤 이를 모방하고 반품하는 수법으로 모방품을 제조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방품에 자체 라벨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단골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전환하고, 회원들에게는 유명 브랜드의 로고까지 베낀 위조품을 판매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2020년 11월부터 약 3년 동안 샤넬·타임·잉크 등 국내외 58개 기업 유명 브랜드 의류·신발·귀금속 모방품 2만여점(정품가액 344억원)을 제조·유통하며 24억3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A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고급빌라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슈퍼카를 여러 대 보유하는 등 호화롭게 생활하는 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시하기도 했다. A씨 행각은 지난해 12월 피해 기업의 고소로 특허청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특허청은 조직적 디자인 범죄를 인지하고 지난 3월 기획 수사로 전환했다.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범죄수익환수팀과 공조해 B씨의 금융계좌를 동결하고 부동산 등 범죄수익을 압류했다. A씨는 디자인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를 구속한 첫 사례다. 재판부는 "상표권자 등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상거래 질서를 교란했으며, 다수의 직원을 고용해 계획적·조직적으로 범행했다"며 "상표권자들로부터 상표권 침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받고도 범행을 계속했고, 수사를 받으면서도 추가로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품으로 속이지는 않았고, 소비자들도 상표권 침해 상품임을 인지하고 산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17 08: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