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개막한 영국의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가 입구에서 두 명의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도록 구성돼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세르비아 출신의 공연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시회를 보려는 관객들은 입구에 바짝 붙어 있는 남녀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전시회 책임자인 안드레아 타르시아는 이같은 행위예술의 의도에 대해 "관람객들이 두 명의 알몸 공연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비평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영국의 가디언은 "생명력이 있다"라며 높이 평가한 데 비해 타임스는 "무자비하다"라고 했다. 타임스의 한 평론가는 "누드모델의 발가락을 밟지 않거나 몸에 닿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누들 모델이 불편한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다른 입구가 마련되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번 회고전은 아브라모비치의 55년 경력을 다루며 고통과 죽음, 고립, 굴욕 등을 주제로 한다. 작품은 영상과 사진,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전시된다. 아브라모비치는 255년 역사의 왕립 아카데미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최초의 여성 예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2 07:13:39[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누드 전시회’를 기획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오는 27일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한 뒤 음료를 마시며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옹 미술관과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이 함께 기획한 것으로, 입장료는 11유로(약 1만6000원)다. 미술관 측은 “우리는 주어진 공간에 있는 신체들이 다른 신체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의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며 “관객들은 사회적 예술품과 더불어 자신의 자의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체주의자들은 점잖은 사회에 공포를 조성하지 않으려고 타인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성벽 뒤에서 나와 우리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으로,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었다는 사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작품을 관람하도록 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파리의 미술관들은 이같은 ‘누드’ 기획전을 기획한 바 있다. ‘마욜미술관’은 지난해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열고 저녁 시간에는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팔레 드 도쿄 현대미술관’도 2018년 누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5 20:34:21“우리는 몸을 통해 인간 삶의 체취와 향기, 그리고 개인을 넘어 사회의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문 모델이 아니라 일반인을 모델로 우리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사람 얼굴에 인형의 눈알을 단 사이보그 연작 등 다소 섬뜩한 분위기의 그림들을 선보여온 작가 안창홍(56·사진)이 이번에는 일반인 8명의 전신 누드로 또다시 충격적인 사회발언을 하고 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흑백거울-마치 유령이나 허깨비들처럼’이라는 이름의 전시에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흑백으로만 그린 대형 누드화 10점을 선보인다. 그림속 모델들은 정면을 뚜렷이 응시하면서 능동적인 인물로 표현돼 있는데, 그의 흑백누드는 에로틱하기보다는 장중하고 엄숙하다. 안창홍은 “70대 시골 농부, 강남의 사업가, 30대 직장인, 취미로 킥복싱하는 직장 여성 등 제 주변의 보통사람들을 등장시켰습니다. 평생 육체노동을 해온 촌로와 비슷한 연배의 사업가를 대비시켜 우리 시대의 사람과 사회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입니다”고 말한다. 작가는 4m가 넘는 대형캔버스 위로 인간 자체의 숭고함과 더불어 현실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담아낸다. 그동안 원색으로 인물의 특성을 지워내며 익명을 지향했던 그는 신작에서 이례적으로 흑백 화면 위로 특정 인물을 담아낸 것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회색빛 절망 혹은 최악의 그림”이라고 부르는 작가는 단조로운 무채색의 신작을 통해 개인사와 함께 사회에 대한 우울하면서도 허탈한 심상을 담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술평론가 최태만은 “작품 속 인물들은 전통 누드화의 다소곳한 자세가 아니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대하듯 공격적이며 노려보는 듯하다”며 “안창홍의 누드화는 건강한 육체에 바치는 헌사이자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존경”이라고 평한다. “예술은 자유와 저항, 그것을 뿌리로 가치있는 정신의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고 말하는 작가 안창홍. 작가 생활 28년을 맞아 인간과 문명, 사회적 폭력에 대한 저항, 인간의 위선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하는 그의 날카로운 눈은 서슬퍼런 칼날처럼 다가온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사진설명=일반인 8명의 전신 누드로 또다시 충격적인 사회발언을 하고 있는 작가 안창홍. 흑백으로 그린 대형 누드화 10점은 에로틱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준다.
2009-05-22 18:42:40[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전시회가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0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나체주의자들을 위해 옷을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한 투어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어는 자연주의 클럽과 공동으로 90분간 열렸다. 방문객들은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알몸으로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관람했다. CNN에 따르면 전시를 안내하는 가이드 역시 나체 상대로 작품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가이드 에드가 메스트레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방문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러온 관람객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똑같이 느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 웹사이트는 방문객들에게 “작품과 같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자세를 취해보며 작품에 감탄할 수 있는 기회”이라고 설명한다. 한 관람객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체는 항상 존재해 왔다"면서 "우리 몸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과 카탈루냐자연주의동호회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벌거벗은 신체를 정상화하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모든 신체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몸 관람' 이번이 처음 아냐…캐나다, 호주서 나체로 감상 한편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사진작가 로버트 매플토프의 전시나 2012년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드박물관에서 열린 남성 누드화 전시회에서도 나체 투어가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1 호주 시드니현대미술관(MCA)에서 열린 스튜어트 링홀트라는 작가의 전시회에서는 나체 상태의 작가가 관람객들을 이끌고 직접 갤러리를 돌며 작품 해설을 진행한 바 있다. 관람객 역시 옷을 모두 벗어야했으며, 투어는 성인만 참석할 수 있었다. 당시 전시에 대해 이 박물관은 “작품을 방해 없이 관람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전시 공간 내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없앤 것처럼, 관람객이 걸친 옷도 이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누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31 22:09:0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컬러레이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화장품 원료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in-cosmetics Korea) 2023’에 참가해 고급 진주광택안료 신제품을 선보였다. 14일 컬러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고품질의 화장품 및 산업용 진주광택안료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다양한 신제품 샘플들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고객사 판로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및 판촉 활동을 벌였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는 국내외 화장품 원료 제조사, 유통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화장품 원료 전문 전시회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닌 최신 화장품 원료와 신기술을 공유하고 마케팅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진행되는 첫 행사인 만큼 중국 및 일본을 포함 전 세계에서 280여곳 이상의 퍼스널 케어 원료사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컬러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성운 카멜레온 시리즈 △누드 스킨 톤 시리즈 △하이 크로마 시리즈 △스노우벨벳 실버화이트 시리즈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높은 관심으로 컬러레이 부스에는 실험 및 테스트용 샘플 주문이 쇄도했다. 이 밖에 컬러레이는 관람객에게 제품 개발 및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컬러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고객사와 많은 접점을 만들고자 노력한 만큼 국내외 다양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 진주광택안료 제조사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7-14 11:46:00[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예비역 해군 제독에게 2심 재판부도 유죄를 선고했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부(허준서 부장판사)는 16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제독 A씨(66)와 B씨(61)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과 같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월 24일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풍자화 '더러운 잠'을 벽에서 떼어내 던진 혐의를 받는다. 이 그림은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19세기 후반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에 합성한 것으로, 배경에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주사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과 세월호 침몰참사 풍경 등을 담아 논란이 됐다. 지난해 1월 1심 재판부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그림에 대해 그런 주장을 갖고 있더라도 개인이 폭력적 방법으로 그 견해를 관철하는 것은 법이 허용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정당방위, 정당행위 주장은 이유없다"고 유죄로 판결했다. 이에 A씨 등이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되고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없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A씨 등은 대법원에 상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17 11:10:03자유한국당이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 애니메이션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한 '더러운 잠'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한국당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오른소리 가족' 제작발표회를 열고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문 대통령은 '간신'들이 건넨 투명 자켓과 바지 등을 입고 벌거벗겨져 팬티차림으로 등장한다. 팬티차림이 된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이 수갑을 찬 채 경찰차 앞에 나타나자 "안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 대통령에 향해선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지" 등의 힐난이 이어진다. 해당 영상에 대해 민주당은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분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선 대통령의 '희화화'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일각에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한 '더러운 잠'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을 외쳤다. 한 네티즌은 "하다하다 대통령을 벌거벗겼다"며 "국가원수 모독죄로 관련한 사람들을 전원 사법처리 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이 댓글엔 약 1천개가 넘는 추천이 찍혔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러운 잠'에서 누드로 벗겨 놓지 않았냐"며 "내로남불에 기가차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러운 잠'은 지난 2017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기획한 '시국 비판 풍자회 전시회' 출품작이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박 전 대통령이 누드 상태로 등장한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더러운 잠'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고 논란이 커지자 국회사무처는 '더러운 잠' 전시를 중단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애니메이션 #문재인대통령 #박근혜대통령 #표창원 #더러운잠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0-28 17:23:23"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깊이 있는 드로잉 작업은 간단치 않는 장르입니다. 작가의 혼이나 모델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누드 크로키로 유명한 재불작가 양단영씨(사진)가 프랑스로 건너간 지 31년 만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어 미술계의 주목받고 있다.부산예술회관은 19∼25일 예술회관 3층 전시장에서 '재불작가 양단영 개인전'을 연다고 밝혔다.양 작가는 겹쳐진 추상적인 색채와 격동적이고 힘차게 흐르는 선의 구성으로 인체, 움직임, 생명 본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하는 정열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양 작가 작품은 외적인 표현의 양식만 보면 힘에 넘치는 선과 극도로 제한된 색의 사용으로 절제됐지만 풍요로운 단색의 다양한 변주가 매우 특징적이다.이번 전시회는 많은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 누드 크로키 작품으로 지방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술전공 학생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예술가협회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던 양 작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양단영 누드 크로키 작품집' 4집까지 펴냈다.지난해 도불 30년을 기념해 네번째 펴낸 '누드크로키 작품집'은 인체 드로잉을 연필, 크레용, 잉크, 수채, 파스텔, 붓, 펜, 콜라주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이 분야 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양 작가는 그랑쇼미에르 작업실에서 완결을 추구하며 매일 끊임없이 싸움을 하듯이 반복적으로 인체 데생을 창조하고 있다.작가는 자신의 흰 종이와 호박색 종이를 덥고 어깨의 형태, 등의 곡선과 팔의 그림자, 무릎의 각도를 반복한다.무대 위에 조명을 받는 고정된 몸의 의식처럼 진동과 빛의 이동을 추구하기 위해 해부학의 원리, 아카데미의 법칙을 무시한다. 자신의 노랑, 빨강, 녹색에 불을 붙여 무엇이건 부정하고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다.프랑스 예술가 협회 회원인 양 작가는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에콜 데 보자르 조각 몽파르나스와 아틀리에 팡테옹,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 에콜 데 보자르 베르사유에서 수학했다.프랑스에서는 2000년 오뷔송 미술협회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살롱 드 프렝탕 2000과 살롱 드 6월전, 예술인 협회전과 갤러리 '베르나노스 데 보자르 파리'와 갤러리 '크루즈 데 보자르 파리'에서 개인전도 열었다.지난 2004년 도쿄 갤러리 브로켄 개인전을 시작으로 내리마 미술관 등 일본에서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광주 갤러리 무등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정읍, 울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08-19 18:12:07"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깊이있는 드로잉 작업은 간단치 않는 장르입니다. 작가의 혼이나 모델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누드 크로키로 유명한 재불작가 양단영씨(사진)가 프랑스로 건너간 지 31년만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어 미술계의 주목받고 있다. 부산예술회관은 19∼25일 예술회관 3층 전시장에서 '재불작가 양단영 개인전'을 연다고 밝혔다. 양 작가는 겹쳐진 추상적인 색채와 격동적이고 힘차게 흐르는 선의 구성으로 인체, 움직임, 생명본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하는 정열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양 작가 작품은 외적인 표현의 양식만을 보면 힘에 넘치는 선과 극도로 제한된 색의 사용으로 절제됐지만 풍요로운 단색의 다양한 변주가 매우 특징적이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 누드 크로키 작품으로 지방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술전공 학생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예술가협회(Inscription a la Maison des Artistes)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던 양 작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양단영 누드 크로키 작품집' 4집까지 펴냈다. 지난해 도불 30년을 기념해 네번째 펴낸 '누드크로키 작품집'은 인체 드로잉을 연필, 크레용, 잉크, 수채, 파스텔, 붓, 펜, 콜라주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이 분야 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 작가는 그랑쇼미에르 작업실에서 완결을 추구하며 매일 끊임없이 싸움을 하듯이 반복적으로 인체 데생을 창조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흰 종이와 호박색 종이를 덥고 어깨의 형태, 등의 곡선과 팔의 그림자, 무릎의 각도를 반복한다. 무대 위에 조명을 받는 고정된 몸의 의식처럼 진동과 빛의 이동을 추구하기 위해 해부학의 원리, 아카데미의 법칙을 무시한다. 자신의 노랑, 빨강, 녹색에 불을 붙여 무엇이건 부정하고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다. 프랑스 예술가 협회 회원인 양 작가는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에꼴 데 보자르 조각 몽빠르나스와 아뜰리에 팡떼옹,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 에꼴 데 보자르 베르사이유에서 수학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 오뷔송 미술협회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살롱 드 프렝땅 2000과 살롱 드 6월전, 예술인 협회전과 갤러리 '베르나노스 데 보자르 파리'와 갤러리 '크루즈 데 보자르 파리'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지난 2004년 도쿄 갤러리 브로켄 개인전을 시작으로 내리마 미술관 등 일본에서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광주 갤러리 무등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정읍, 울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08-19 11:10:35소리 없이 눈이 내린다. 설산의 바위에, 푸르른 노송에,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둔 홍시 달린 감나무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강아지나 동물 발자국도 보이지 않는 설경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마음이 어느 새 차분해진다. 최근 몇 년간 초상화로 주목받던 이원희 화백이 풍경화로 돌아왔다. 무려 10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스케치여행을 다녔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차곡차곡 사진을 찍고, 틈틈이 그려온 스케치를 유화로 총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원희 화백은 18일 “그동안 내 풍경화는 봄 잔설에 꽂혀있었다”며 “하지만 나이가 든 탓이지 비나 눈이 내린 경치처럼, 빛이 없는 그림에 마음이 갔다”고 설경을 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를 전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작용했다. “겸재 정선, 김홍도 등 조선후기 진경산수화가 발달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승이 안됐다. 누가 전승하면 좋겠다, 내가 해볼까, 꼭 수묵화여야 하나, 유화로 해보자. 좋은 소재를 찾다가 설경에 주목했다. 설경은 수묵산수처럼 풀어내기 좋은 소재다.” 유화의 기름기와 끈끈한 점성 때문에 힘든 면도 있었지만, 설경을 그리면서 빛없는 이미지에 대한 묘사법이 더욱 능숙해졌다. 특히 작은 화면에 실경의 단순화를 통해 옛 화가들의 운필을 익히게 됐단다. 이태호(명지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 서울산수연구소장은 이 화백의 눈 그림에 대해 “텅 빈 눈밭에 도드라진 수목 표현이 돋보인다”며 “유화로 그린 설경산수답다. 소담한 겨울 산하의 풍취가 아련하고,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회화미가 자연스럽게 묻어나 맛깔스럽다”고 평했다. 평소 대작을 주로 작업하나 이번에는 6호(40.9×27.3㎝)크기로 작업했다. 전시를 기획한 노화랑이 그림의 대중화를 위해 크기를 줄여보라고 제안한 게 발단이 됐지만, 소품 작업을 통해 기술적으로 여러 문제를 해소했다. 그는 “현재 작업 중인 대작 풍경화가 있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을 이번 작업하면 많이 해소했다. 소품의 매력이 또 있더라. 결과적으로 서로 뜻이 잘 맞았다”고 이번 소품 작업의 의의를 밝혔다. 이화백은 앞으로 설경뿐만 아니라 봄 풍경, 유럽 풍경도 계속해 작업할 계획이다 또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을 화폭에 담는 초상화 작업도 이어간다. “재작년 개인전할 때 설경, 봄 풍경, 유럽 풍경, 초상화, 누드화 각각 100점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었다. 그때는 100호 기준이었고, 설경은 비록 100호 사이즈는 아니지만 100점을 그려 전시회를 하게 됐다. 앞으로도 계획한 바를 이루도록 꾸준히 작업하겠다.” 한편 이원희 화백은 1977년부터 계명대학교에 재직했으며, 매년 여름 러시아의 ‘일리야 레핀 스쿨’에서 유화의 전통기법을 습득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정년을 5년 앞두고 20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났다. 유화로 그린 겨울풍경 ‘이원희의 설경 소품 100선’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2-18 13: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