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놓고 서방이 분열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놓고 엇갈린 결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 지상전 확대에 나섰다. 스페인·아일랜드 ·노르웨이,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는 예정대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수도 마드리드 총리 공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을 공식 인정한 것은 "누군가와 등을 돌리려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역사적 정의만이 아니라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도 이날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따를 것을 촉구했다. 해리스 총리는 "두 나라 해법의 희망을 지속하고, 그 목표가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로서 택할 수 있는 실용적인 행동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산체스의 이날 발언은 "유대인들에 대한 대량 학살과 전쟁범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럽 3국이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려는 계획을 지난주 공개한 뒤 이스라엘은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3국 주재 대사들을 본국으로 송환했고, 예루살렘의 스페인 영사관에는 서안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영사 업무 제공 금지를 지시했다. 미국·독일·프랑스 등은 반대 스페인 등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현재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고 지난 2014년 독단적으로 먼저 움직인 스웨덴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을 나라로 인정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와 몰타는 현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EU 양강인 프랑스나 독일은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끝내기 위해 '두 나라 해법'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이스라엘만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논의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5월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가입 표결에서 기권한 독일은 아직 인정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장기간 휴전이 우선이라며 “상징적인 국가 인정 방향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금기'는 아니라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정치적 차원에서 유용하고, 획기적인 진전을 가능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확대 이스라엘은 28일 국제 사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자 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전을 확대해 전차들을 진입시켰다. 주말 동안 라파에 대규모 공습을 벌인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차들을 앞세워 라파에 진입했다. FT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용차량들이 라파 중심부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라파에서는 이스라엘군 최소 5개 여단이 작전 중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레드라인을 이스라엘군이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전면 지상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지상전은 칸유니스, 가자시 등에서의 이전 지상전에 비해 훨씬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전 군사작전과 다른 종류"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국제 인도법을 온전히 준수하고 작전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며, 구호가 필요한 곳에 인도적 지원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과 휴전 맞교환을 위한 수정된 조건을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3주 동안 중단됐던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지난주 파리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CIA) 빌 번스 국장과 카타르 총리,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이 만났으며 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9 14:42:5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28일(현지시간) 결국 가자 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전을 확대했다.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라파에 진입했다. 주말 동안 라파에 대규모 공습을 벌여 민간인 수십명을 살해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차들을 앞세워 라파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용차량들이 라파 중심부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라파에서는 이스라엘군 최소 5개 여단이 작전 중이다. 이스라엘은 라파가 가자 지구에 남은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라고 보고 국제 사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라파 공격을 개시했다. 가자 전쟁 이후 라파로 피난했던 가자 주민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졌고,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 구호단체가 수십만 피난민이 자리 잡고 있는 라파 지상전으로 주민들이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미국은 위험성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레드라인을 이스라엘이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전면 지상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지상전은 칸유니스, 가자시 등에서의 이전 지상전에 비해 훨씬 제한적인 것으로 미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전 군사작전과 다른 종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국제 인도법을 온전히 준수하고, 작전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며, 구호가 필요한 곳에 인도적 지원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이 진격하기 전 이스라엘이 지칭하는 이른바 인도적 '안전지대'로 약 100만명이 피난했다. 그러나 국제 구호 단체들은 이 안전지대에 기본 인프라가 없고, 물자 공급도 이뤄지지 않은다고 비판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9 04:05:45[파이낸셜뉴스] 유엔 최고 재판소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라파 공격을 즉각 멈출 것을 지시했다. 라파는 이집트와 가자 지구 접경지대로 마지막 남은 피난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피해 지난해 이후 가자 주민 100만여명이 이곳으로 피난했다.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라파에 진입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하마스 격멸을 위해서는 라파 지상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라파 공격 멈춰라 그러나 ICJ는 이날 라파 여건이 '재앙적'이라면서 이스라엘에 진격을 멈추라고 명령했다. 이날 판결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기한 긴급 요청에 따른 것이다. ICJ는 국제형사법원(ICC) 검찰이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그동안 남아공의 긴급 제소를 심리해왔다. ICJ는 아울러 이스라엘에 라파 국경을 다시 열도록 명령했다. 이집트와 가자 국경을 열어 기초 생활용품과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고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ICJ는 이와 함께 조사관들이 국경을 통해 가자에 들어가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도 이스라엘에 명령했다. 그렇지만 ICJ의 이 같은 결정이 실질적인 힘을 갖지는 못한다. 명령을 집행할 힘은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ICJ가 2022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멈출 것을 명령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국제 사회 압력 강화 다만 ICJ의 이날 결정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 압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고위 관료들과 ICJ 결정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크는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멈추라는 ICJ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국가에 전쟁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존재하지 말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스모트리크 장관은 "우리가 무기를 내려놓으면 적들은 나라 전역에서 우리 아이들과 여성들의 침대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전역에서 기습 침공에 나서 대규모 학살을 벌인 뒤 아이들과 여성들을 포함해 인질을 끌고 간 점을 강조했다.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하면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ICJ 판결 뒤 국제 사회의 전쟁 중단 압력은 더 높아졌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ICJ의 이날 판결로 인해 EU는 이스라엘이냐 아니면 법치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렐 위원은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정치 컨퍼런스에서 "유럽은 국제 기구와 법치, 이스라엘 지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선택도 '꽤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2일에는 스페인,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유럽 3개국이 다음 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3만5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자 전쟁은 두 국가 해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ICC 회원국은 아니지만 ICJ 회원국이서 이번 판결을 대놓고 무시하기 어렵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5 04:38:44[파이낸셜뉴스] 이달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라파 지역에서 조금씩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작전을 말리는 미국에게 작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가자지구 대응에 실망이라는 반응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 갈란트는 라파 지역의 군사 작전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피란민 대피 및 인도적 지원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갈란트는 군사 작전 확대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북부와 중부를 평정하고 지난 2월부터 이집트와 접한 남단 라파 지역을 포위중이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이슬람 계열 유권자 및 좌파 진영의 반발을 의식해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바이든 정부는 라파 지역에 약 13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다며 큰 작전이 벌어지면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는 작전 강행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과 11일에 라파 지역 동부에 피란민 대피령을 내리고 이집트와 연결되는 국경 통로를 점령하는 등 점진적으로 라파에 침투하고 있다. 설리번은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 정치 매체 더힐은 20일 공개된 여론 조사를 인용해 바이든의 가자지구 정책을 지지하는 미 유권자 비중이 36%로 지난달에 비해 3%p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5~16일 등록 유권자 1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1 09:35:1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 지상전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라파 중심부에 인접한 3개 지역과 난민 캠프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인도 구역'이라고 지칭한 해안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유엔 추산으로는 이스라엘이 라파 동부 지역에 병력을 투입하고, 이집트와 연결되는 국경통로를 장악한 6일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약 15만명이 이미 라파를 탈출했다. 하마스가 5일 이집트와 미국, 카타르가 중재한 휴전 협상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하마스 '격멸'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주 폭탄 3500개를 비롯해 이스라엘에 지원키로 한 무기 일부 선적을 중단했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이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을 비난하는 등 미국 내 여론이 분열된 터라 이스라엘은 미국의 눈치를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들어서도 라파에서 전면전을 벌이면 특정 공격용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경고했지만 이스라엘군은 11일 소개 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앞서 의회에 제출한, 10일 기밀 해제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국제 인권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선언은 피했다. 라파에서 전면 지상전을 벌여도 바이든 행정부가 결국엔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할 것이란 예상이 이스라엘을 과감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도 실상 진퇴양난이다. 연정 내 극우파는 계속해서 전쟁을 하라고 그를 압박하고 있다. 전쟁을 멈추면 실각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다고 해도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홀로 서기'에 나서겠다면서 "그래야만 한다면 손톱만 갖고도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관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면 하마스의 뿌리를 뽑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비 소통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기반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가 신와르라면 땅굴에 편하게 앉아... 선량한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희생당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하마스는 무장 투쟁의 명분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2 05:21:3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에도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라도 싸울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손톱을 갖고라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라파 공세에 필요한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육군이 라파 작전에 필요한 탄약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약 130만명이 피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 국경과 맞대고 있는 라파 일부를 전차 부대가 점령하면서 구호 물자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곳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들을 해체시키기 위해 공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무기 중단에 대한 이스라엘내 반발이 커지면서 극우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하마스와 바이든 사이에 하트 표시를 하는 내용을 올렸다. AP는 이스라엘 연정 내 초민족주의 성향 의원들이 라파 공격을 지지하면서 개시하지 않을 경우 네타냐후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0 09:25:1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 가자 지구 남부의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를 이스라엘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 행정부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시 이후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폭탄을 보내는 것을 일단 멈췄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아울러 현재 다른 무기 지원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 전면 공격은 안된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재고토록 하기 위한 강제 수단이다. 미국은 전날 밤 2000파운드 폭탄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했던 다양한 종류의 탄약 지원을 중단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하마스가 휴전안에 합의한 뒤 이스라엘이 6일 밤 라파 공격에 나선 것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다른 무기 판매 역시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라파에 기갑여단을 보낸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핵심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차단한 것이다. 미국은 이 길목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막혀서는 안된다며 이스라엘에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100만명 넘는 피난민이 머물고 있는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펼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 피난민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전면 지상전은 안된다고 못 박았다. 그렇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가 있건 없건" 라파 작전은 진행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 탄약 수출 중단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4월 시작한 이스라엘에 대한 특정 무기 지원 검토 작업을 더 꼼꼼히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선적 1차분을 일단 중단했다면서 1차 선적분에는 2000파운드 폭탄 1800개, 500파운드 폭탄 1700개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00파운드 폭탄 최종 사용처에 관심이 많다면서 가자 지구 다른 전투에서 본 것처럼 이스라엘이 이 대형 폭탄을 피난민들이 밀집한 라파에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이 선적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9 03:01:0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하마스를 압박해 인질 석방 등 임시 휴전안에 이스라엘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6일(현지시간) 밤 전차여단을 보내 가자 지구 남부 라파와 이집트를 잇는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부분적인 공격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미국이 반대하는 라파 전면전은 아니라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라파 국경통로 장악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6일 밤 라파 지역에 병력을 보내 7일 이집트와 라파를 잇는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 국경 통로는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들이 들어가는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은 6일 하마스가 수용한 임시 휴전안에는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가 빠져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라파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협상은 지속하겠다며 공격과 휴전협상을 병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라파 지역에 주둔한 병사들을 위문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라파, 또 가자 지구 나머지 지역에서 하마스를 '격멸'할 때까지 작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위해 '절충'에 나설 의사도 있다면서 "만약 이 옵션이 사라지면 이 작전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가자 남부, 중부, 북부 모든 지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남부 라파의 국경 통로 장악은 하마스의 군사적, 경제적 기반을 허물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전면전 아냐 미국은 이스라엘의 국경 통로 장악을 눈감아줬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전략소통관 존 커비는 이스라엘이 라파 동쪽 이집트와 국경지대에서 벌인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반대했던 전면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민들이 피난할 곳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비 소통관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미국에 이번 공격은 "제한된 규모와 기간의 작전으로 하마스가 라파 국경에서 무기들을 운송하는 능력을 잘라내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커비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면서 "주요 지상전과 맞먹을 정도의 규모, 기간, 범위가 아닌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반유대주의 경고 바이든은 이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식에서 "미국과 전 세계에 반유대주의가 맹렬히 증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극우 시온주의 세력이 이스라엘은 온전히 유대인의 땅이며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하는 현실에는 눈을 감았다. 바이든은 나치 독일이 유대인 600만명을 조직적으로 살해한 홀로코스트의 진실에 대해 사람들이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에 빠져있다면서 "이 같은 혐오가 전 세계 너무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8 03:10:04[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은 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작전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CNN에 따르면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한 것이 이스라엘의 라파 계획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가자 지구의 동시다발적인 작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 지상전 계획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가리는 이날 하루 이스라엘 공군이 라파 지역 50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는 아울러 지상전 대비 일환으로 IDF가 현재 라파 동부 지역 소개를 진행 중이라면서 알 마와시와 칸유니스의 인도적 구간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을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가리는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폐쇄했던 이집트와 가자 남부 국경인 케렘샬롬 국경 통로도 '보안 상황이 허용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개방해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의지는 구호요원들 철수로도 확인된다. 일부 구호 요원들은 이스라엘이 라파 소개 명령을 내린 뒤 6일 강제로 재배치되고 있다. 한 구호 단체는 식량과 기타 생필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 철수 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는 국무부 브리핑에서 라파 지역 소개에 우려했다. 밀러 대변인은 "10만명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옆의 지역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작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그러나 "문제는 가자 지구 내에서 이렇게 이동할 곳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도,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도, 위생도 제공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밀러는 이어 미국은 라파 전면 군사작전은 지지하지 않지만 제한적인 작전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제한적인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3:41:44[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이 미국 등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하마스가 결국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카타르·이집트 중재자들에게 그들의 휴전안에 합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하니예가 "셰이크 모함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하마스가 그들의 휴전 합의안 제안에 동의한다는 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휴전안은 하마스가 요구했던 항구적인 휴전이 아닌 임시 휴전안이다. 일단 휴전을 통해 인질 석방,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을 확보한 뒤 상황을 안정시켜 항구적인 휴전의 토대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스라엘도 이 방안에는 찬성하고 있다. 임시 휴전안에 반대하던 하마스가 막판에 이를 수용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비롯한 전쟁 지원 국가들이 마지막 남은 가자 지구 보루인 남부 라파 지역 지상전을 강하게 반대하자 진격을 멈춘 상태였다. 그러나 하마스가 휴전안 수용을 계속 머뭇거리자 5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혼자서라도 싸우겠다"며 라파 진격을 최후통첩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자 하마스도 일단 휴전부터 하고 봐야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 최후통첩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지원이 끊겨도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6일에도 '강력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카렘샬롬 통로 재개방에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2: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