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타민 통에 숨긴 마약을 국제특송으로 들여와 SNS 좌표를 통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마약 대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을 밀수입·유통·투약한 혐의로 총 149명을 검거하고 유통책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마약은 필로폰, 케타민, 합성대마 등으로 시가 40억원 상당이며, 범죄수익 4억2200만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가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한 뒤 ‘던지기 수법’으로 위치 좌표를 전달하고, 구매자가 마약을 직접 수거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유통된 마약들은 비타민C 통이나 영양제 병으로 위장해 캐나다로부터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밀수책 A씨(20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마약을 들여와 수도권에 유통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최근 징역 7년과 범죄수익 3500만원 환수 판결을 받았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유통책 15명과 매수·투약자 12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은 마약 거래 대금을 익명성이 높은 가상자산으로 정산했고, 미신고 상태로 운영되던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금 세탁에 동원됐다. 경찰은 해당 거래소 운영자 4명을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이 챙긴 수수료 3억7400만 원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추징보전했다. 전체 투약자 가운데 대다수는 20대와 30대였고, 일부는 10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총 1.5㎏ 분량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는 4만702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경찰청은 "SNS 기반 마약 유통은 판매책이 검거돼도 유통책과 드랍퍼가 계속 교체되는 구조지만, 검거된 유통책은 엄벌을 피할 수 없다"며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피의자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3월 ‘온라인 마약 수사팀’을 신설해 마약과 관련된 SNS 기반 유통망과 가상자산 흐름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7-15 12:04:37고양이는 있다 최윤영 (사진=매니지먼트 구) 최윤영이 ‘고양이는 있다’ 촬영현장에 통 큰 치킨 선물을 마련했다. 지난 4일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여주인공 고양순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최윤영이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을 위해 치킨을 선물했다. 매번 비타민, 커피차 등 다양한 선물로 촬영현장에 감동을 선물한 최윤영은 이번에도 깜짝 선물로 고마움을 전했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촬영현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최윤영은 늘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으로 훈훈한 촬영 분위기를 연출해 촬영현장의 ‘비타민녀’로 예쁨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최윤영이 출연하는 ‘고양이는 있다’는 매주 평일 오후 8시2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05 18:07:51통큰 비타민 통큰 오메가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PB건강기능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지난 3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PB건강기능상품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통큰 비타민'과 '통큰 오메가3'이 각각 7만여개, 3만여개 넘게 판매돼 해당 상품군 내에서 1위를 차지한 걸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비타민·오메가의 동기 평균 판매수량보다 각각 60배, 12배 많은 수치다. 마트 내 전체 매출에서 '통큰 비타민'과 '통큰 오메가3'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72%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4-08-06 10:02:2025일 오전 서울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여성과 어린이 모델이 반의 반값에 선보이는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을 선보이고 있다.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360g·180정)'은 1만5000원, '통큰 프리미엄 오메가3(180캡슐·216g)'는 2만원이다./사진=서동일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4-03-25 13:37:2525일 오전 서울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여성과 어린이 모델이 반의 반값에 선보이는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을 선보이고 있다.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360g·180정)'은 1만5000원, '통큰 프리미엄 오메가3(180캡슐·216g)'는 2만원이다./사진=서동일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4-03-25 13:37:1925일 오전 서울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여성과 어린이 모델이 반의 반값에 선보이는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을 선보이고 있다.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360g·180정)'은 1만5000원, '통큰 프리미엄 오메가3(180캡슐·216g)'는 2만원이다./사진=서동일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4-03-25 13:37:13윤소이 삼겹살 (사진=하늘구름엔터테인먼트) 윤소이가 ‘천상 여자’ 스태프들에게 삼겹살을 선물했다. 지난 8일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 여자‘에서 성녀와 악녀를 오가며 다채로운 변신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윤소이(이선유 역)가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열어 사기를 북돋웠다. 이날 윤소이는 바쁘게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지쳐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삼겹살을 대접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스태프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기며 윤소이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윤소이는 이미 일전에도 스태프들에게 통 큰 삼계탕을 대접하는 등 촬영장에 무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사기충전 일등 공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뿐만 아니라 윤소이는 극중 차가운 눈빛을 가진 복수녀의 모습과 달리 평소 촬영현장에서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완전 무장해제한 해맑은 모습으로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윤소이는 “추운 날씨 속에서 촬영을 하느라 고생하시는 스태프들을 위해 식사자리를 준비하게 됐다”며 “큰 선물은 아니지만 모두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소이의 남다른 스태프 사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천상 여자’는 10일 오후 7시50분에 26회가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2-10 10:19:36[파이낸셜뉴스] 어업지도선 부품 교체 사업비를 부풀린 뒤 업자로부터 현금 1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해양경찰청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6부(최종필 부장검사)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인천 옹진군 소속 40대 공무원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현금을 전달한 선박 부품 납품업체 대표 50대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옹진군청에서 오랜 기간 지도선 관련 업무를 맡아 온 A씨는 지난 2020년 6월 인천 옹진군 어업지도선인 '인천 228호'의 엔진 등 부품 교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비 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연안 해역의 불법 어업 단속과 지도 및 긴급 조난 구조 어선 지원 등을 위해 다수의 어업지도선을 운영하고 있는 옹진군청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약 23년 된 어업지도선 1척의 노후 기관 교체 사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A씨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비 부품비 명목으로 편성된 1억원의 예산을 부풀린 뒤 부품 대신 B씨로부터 비타민 철제 상자에 5만원권 2000장을 담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상반기 어업지도선의 승조원들이 설계서에 반영된 부품이 확인되지 않자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들통이 났다. A씨는 B씨에게 허위 보관증을 작성토록 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으나 관련 첩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해경은 해당 사업이 종료된 3년여 만에 범죄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1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예비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1억원을 돌려달라'고 해 현금으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올해부터 해양 부패범죄 대응을 위해 중대범죄수사팀을 신설했다"며 "앞으로도 부패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2 14:05:3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여름철 이상기후에 따른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비축 배추를 하루 100∼250t(톤)씩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한통 평균 소매 가격이 3만원에 가까워진 수박의 경우 정부는 7월 하순부터 출하 물량이 확대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 호우 등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는 무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배추와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시기도 앞당겨졌다.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은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돼 농식품부가 긴급 급수 차량과 이동식 급수장비를 지원해 정식(아주 심기)을 마무리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기상 재해에 따른 피해 발생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생육 초기 배추가 고사·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확보했다. 만약 생산량이 줄어들면 정부 보유한 3만5500t(톤)을 하루 100∼250t씩 도매시장 등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의 25∼50%에 해당한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지난 5∼6월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가 늦어지며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박 한 통 평균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을 눈앞에 뒀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와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에서도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숭아와 포도, 사과, 배는 봄철 저온의 영향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지난달부터 기온이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감자는 노지감자가 유통되고 있다. 이 품종은 전체 감자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며 생산량은 1년 전보다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2% 많아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8% 감소하고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관수시설을 총동원하도록 유도하고, 수급안정 목적으로 계약재배한 물량 1만2000t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수입권 공매를 최대 3200t(한미 FTA TRQ) 실시한다. 축산물의 경우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계란은 하루 평균 4821만개가 생산돼 평년보다 많고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84주령 → 87)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한다.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있다. 30구 기준 최대 1000원 할인 지원이 이뤄진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15 13:26:01[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약방에 환자가 찾아왔다. 환자는 며칠째 속이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의원은 망설임없이 약방문을 적었다. 그런데 환자가 받아 든 처방전에는 뜻밖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바로 ‘대두황권(大豆黃卷)’이었다. 환자는 당황해하면서 “의원님 대두황권이 도대체 어떤 약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바로 콩나물일세.”라고 답했다. 환자는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아니, 의원님!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콩나물이야 어디 가서 돈 안 주고도 먹는 흔한 것이고, 그건 반찬이나 국거리 아니옵니까? 어찌 이것이 약이 된단 말입니까?”라고 따졌다. 그러나 의원은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콩나물을 말린 후 덖어서 끓여서 마시면 지금 호소하는 증상은 곧바로 좋아질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게나.”라며 환자를 돌려보냈다. 물론 별다른 약방문이 아니었기에 비용도 받지 않았다. 환자가 약방을 나서자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의원의 제자가 궁금했는지, “스승님, 콩나물이 정말 약이 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의원은 “너 또한 콩나물이 그냥 반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사람들은 콩나물을 하찮게 보지만 콩나물은 훌륭한 약초(藥草)란다.”라고 했다. 제자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콩나물이 약으로 쓰였나요?” 의원은 책장에 있는 <천금방>을 꺼내서 보여주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아주 옛날부터 콩이 약재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가장 오래된 의서인 신농본초경에서도 대두(大豆), 즉 콩이 약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콩나물, 즉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는 약재가 정식으로 기록된 것은 천금방이다.”라고 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후한(後漢, 25~220년) 시기에 편찬된 책이고, <천금방(千金方)>은 당나라(618~907년) 때 손사막이 지은 서적이다. 보통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이라고 부른다. 제자가 <천금방>을 펼쳐서 대두황권 편을 찾아보니, “‘대두황권. 맛이 달고 평하며 독이 없다. 오래된 풍습으로 인한 저림증과 함께 근육 경련, 무릎 통증을 치료하고, 오장과 위의 기가 뭉친 것과 적체를 제거하며 기운을 보강하고 독을 제거하며, 피부의 검은 반점을 제거하고 얼굴을 윤택하게 하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신장에 이롭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는 다시 “스승님, 그런데 왜 하필 콩을 싹 틔운 걸 약으로 썼습니까? 그냥 콩을 먹는 것과는 뭐가 다른가요?”하고 물었다. 스승은 “좋은 질문이다. 생콩은 소화가 어렵지만 물에 불려 싹을 틔우면 영양이 살아나고 약성도 좋아진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콩나물을 최초로 전쟁식량으로 사용한 기록도 있다.”라고 하면서 옛날이야기를 하나 꺼내서 들려주었다. 옛날 촉한(221~263년)의 재상인 제갈량은 위나라를 치기 위해 오장원(五丈原) 전투를 벌였다. 그런데 먼 길을 이동하면서 병사들에게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 병사들의 잇몸에서 출혈이 생기고 치아가 빠졌다. 몸에는 피멍이 잘 생겼고 관절통과 근육통이 빈발했으며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는 것이다. 병사들은 의욕이 상실되고 무기력과 우울증까지 생겼다. 심한 경우는 사망하기도 했다. 괴혈병에 걸린 것이다. 괴혈병은 신선한 채소를 먹지 못하면서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한 질환이다. 비타민C 부족으로 콜라겐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관, 피부, 잇몸, 뼈 등에 이상이 생긴다. 제갈량은 병사들의 증상이 채소를 먹이지 못해서 생긴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서는 부하에게 식량으로 운송 중이던 마른 콩을 강가에 부어 두도록 했다. 부하는 ‘제갈량이 드디어 미쳤구나’ 생각하면서도 재상이 시키는 일이라 그대로 행했다. 며칠이 지나자 콩에서는 싹이 나기 시작했고, 제갈량은 병사들에게 콩나물은 간을 해서 먹게 했다. 그랬더니 병사들은 힘을 되찾았고, 관련된 증상들이 사라졌으며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스승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제자는 흥미로워했다. 스승은 “너는 혹시 우황청심환에도 콩나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느냐?”하고 물었다. 제자는 “아니, 그러면 요즘도 콩나물을 약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까?”하고 놀라듯이 물었다. 실제로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에도 대두황권(大豆黃卷)이란 이름의 약재로 콩나물이 들어간다. 대두황권은 콩나물의 싹이 1~3cm 정도 자랐을 때 말려서 약용한다. 우황청심환에서 대두황권의 효능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열을 내려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제자는 ‘약이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구나. 아무리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도 알면 약이 되는 것이로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러고서는 스승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집에서 대두황권을 만들어서 차로 마실 수도 있다. 먼저 대두황권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대두(백태 혹은 서목태)를 깨끗한 물로 씻어서 물에 담가 12~24시간 정도 충분하게 불린다. 이것을 발아용 채반 또는 천에 펼쳐놓고 어두운 곳에서 싹을 틔운다. 그러면서 하루 2~3차례 물을 준다. 3~5일 정도면 3cm 정도 싹이 하는데, 너무 싹을 길게 틔우면 약효가 적어진다. 이것을 깨끗한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천천히 말린다. 햇볕이 너무 강하면 색이 변할 수 있다. 완전히 바짝 마르면 대두황권이 완성된다. 대두황권을 차로 마시고자 하면 말린 대두황권 10~15g을 가볍게 덖어서 물 1L에 넣고 약한 불로 30분 정도 끓인다. 이것을 걸러내서 하루 한두 차례에 걸쳐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대두황권은 습비(濕痺)를 제거해서 근육 경련과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한다.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서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간 기능 보호와 해독 효과가 있어서 숙취에도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서 평소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도 좋다. 알고 보니 밥상 위의 콩나물도 약이었다. * 제목의 ○○○은 ‘콩나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신농본초경> 大豆. 味甘平, 主治瘡疥熱氣, 解蠱毒, 下氣, 久服瘦人. (대두. 맛이 달고 평하다. 창개와 열기를 다스리며, 고독을 해독하고, 기를 내리며, 오래 복용하면 사람을 마르게 한다.) <천금요방> 大豆黃卷, 味甘平無毒, 主久風濕痺, 筋攣, 膝痛, 除五臟胃氣結積, 益氣, 止毒, 去黑子, 面䵟, 潤澤毛皮, 宜腎 (대두황권. 맛이 달고 평하며 독이 없다. 오래된 풍습비로 인한 근육 경련과 무릎 통증을 치료하고, 오장과 위의 기의 결집과 적체를 제거하며 기를 보강하고 독을 멈추며, 검은 반점을 제거하고 얼굴을 윤택하게 하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신장에 이롭다.) <동의보감> 牛黃淸心元. 治卒中風, 不省人事, 痰涎壅塞, 精神昏憒, 言語蹇澁, 口眼喎斜, 手足不遂等證. 山藥 七錢, 甘草(炒) 五錢, 人參, 蒲黃(炒), 神麴(炒) 各二錢半, 犀角 二錢, 大豆黃卷(炒), 肉桂, 阿膠(炒) 各一錢七分半, 白芍藥, 麥門冬, 黃芩, 當歸, 防風, 朱砂(水飛), 白朮 各一錢半, 柴胡, 桔梗, 杏仁, 白茯苓, 川芎 各一錢二分半, 牛黃 一錢二分, 羚羊角, 麝香, 龍腦 各一錢, 雄黃 八分, 白斂, 乾薑(炮) 七分半, 金箔 一百二十箔(內四十箔爲衣), 大棗 二十枚(蒸取肉硏爲膏). 右爲末, 棗膏入煉蜜和勻, 每一兩作十丸, 金箔爲衣, 每取一丸, 溫水化下. (우황청심원. 졸중풍으로 인한 인사불성, 담연이 막힌 것, 정신이 희미한 것, 말하지 못하는 것, 구안와사, 손발을 못쓰는 증상을 치료한다. 산약 7돈, 감초 볶은 것 5돈, 인삼, 포황 볶은 것, 신국 볶은 것 각 2.5돈, 서각 2돈, 대두황권 볶은 것, 육계, 아교 볶은 것 각 1.75돈, 백작약, 맥문동, 황금, 당귀, 방풍, 주사 수비한 것, 백출 각 1.5돈, 시호, 길경, 행인, 백복령, 천궁 각 1.25돈, 우황 1.2돈, 영양각, 사향, 용뇌 각 1돈, 웅황 8푼, 백렴, 건강 습지에 싸서 구운 것 7.5푼, 금박 120장. 이 중 40장은 우황청심원에 입힌다. 대추 20개, 앞의 약을 가루내고 여기에 대추 고약에 졸인 꿀을 넣고 고루 섞은 것 1냥으로 10알을 만들고 금박을 입힌다. 1알씩 따뜻한 물에 먹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18 1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