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광역도 단위로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받았다. 21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각 도시의 고령화 대응 정책과 환경 조성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 △주거환경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 및 사회통합 △자원봉사 및 경제활동 참여 △의사소통 및 정보제공 △지역돌봄 및 보건의료서비스 등 8대 영역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도는 노인이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7일 가입 인증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 1705개 도시가 가입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는 광역시 7곳, 제주도, 시·군·구 55곳 등 63개 지자체가 가입돼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2023년 강원자치도 고령친화도시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연구용역과 노인 실태 조사, 고령친화 여건 조사 등을 추진하며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해 왔다. 현재 도내 노인 인구는 38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사회복지 예산 3조원 중 40%에 달하는 1조1000억원의 예산을 노인복지 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해 강원형 늘봄학교 등 노인 일자리 7만여개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보다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내 14개 시군에서 어르신 병원동행 서비스를 운영해 이동 및 진료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 여가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도내 3400여개 경로당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노인 친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 추진 중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어르신 정책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으며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라는 확실한 도장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어르신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수다. 어르신이 행복해야 강원특별자치도가 행복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정책을 실행해 나가며 전 세계 모범도시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21 08:03:4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석이 8년 연속 좌절됐다. 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총회(WHA)는 WTO에서 대만의 옵서버 자격 및 총회 참석 제안을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27일(현지시각) 결정했다. WHA는 WHO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미국 등은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석을 지원했지만,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이를 다시 좌절시켰다. 국제기구 등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입김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계기였다. 앞서 미국과 일본, 호주, 영국, 캐나다, 체코, 독일, 리투아니아는 24일 대만의 WHA 참가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었다. 미국 등은 감염병 대책과 관련해 "바이러스는 국경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대만의 참석을 지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중국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세계 여론의 흐름이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O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다. 그러다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에 속한다"라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 출범에 중국의 외교적 반대 활동으로 2017년 이후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8 09:10:00【파이낸셜뉴스 포천=노진균 기자】 경기 포천시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가입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시는 친고령화 정책에 앞장선 결과, 경기 북부권역에서는 처음으로 받는 인증을 받게 됐다. 15일 포천시에 따르면 고령친화도시는 어르신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르신들의 사고 및 생활 방식을 존중하며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수요와 수요에 대한 대응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의 편의성, 주거환경의 안전성,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과 사회적 통합, 사회참여와 일자리, 의사소통과 정보, 지역 돌봄과 의료서비스 등 모든 요건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번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승인은 시가 초고령 문제를 인식하고 다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추진한 노인실태조사와 FGI분석을 바탕으로 고령자들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 방향을 설정하고, 고령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열린 고령친화도시 조성 연구 최종보고회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4대 전략목표와 50개의 세부 실행 계획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열린도시, 품격있는 배려도시, 활동적인 참여도시, 살기좋은 행복도시의 4대 목표로 8대 영역 50여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1기(2024년~2026년)에서는 포천형노인돌봄통합지원, 어르신 건강지킴이 프로그램, 어르신 버스교통비 지원사업, 교통소외지역 맞춤형서비스, 중장년 재도약 포천 특화형 평생학습 지원체계 구축, 통합건강증진사업,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인문학습 인프라 구축 등 8개 영역 연1천억 원의 예산을 활용해 누구나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시는 포천형 고령친화도시를 어르신만을 위한 도시설계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평생동안 살고 싶은 도시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포천시민, 고령자, 베이비부머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개선방향을 도출한 뒤 지속가능한 고령친화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백영현 시장은 "이번 고령친화도시 인증 결과는 고령화율이 24%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포천시의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포천시만의 지속가능한 맞춤형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향후 1기 실행계획 평가 결과와 기존의 고령화 관련 정책의 취합 및 분석 결과, 모니터링단 및 자문단의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2기 고령친화도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2-15 11:25:17세계보건기구는 국제질병분류체계를 개정하면서 최초로 전통의학(한의학)을 포함시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식 인정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지난 5월 25일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총회에서 개정된 11차 국제질병분류( ICD-11)에 한의학 등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통의학 챕터가 신설됐다고 밝혔다. 전통의학 챕터 개발은 2006년 WHO/WPRO(서태평양지역사무소)를 중심으로 착수됐다. 이후 2010년 전통의학 주요 국가인 한·중·일의 지원을 통해 본격 추진돼 2018년 6월 전통의학 챕터 배포버전이 완성됐고 지난 연례총회에서 공식 승인됐다. 수천 개의 질병과 그 의료진단을 담은 ICD-11에 전통의학이 포함되며 각국 정부는 전통의학 관련 통계정보를 정책 수립, 보험보장 범위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을 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WHO에서는 전통의학 챕터의 영문 명칭을 ‘Traditional Medicine - Module I’로 채택했다. WHO가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른 동아시아 전체가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ICD-11 전통의학 챕터는 우리나라의 한국표준질병분류(KCD-10)에 포함된 한의학 분류체계에 기반을 두고 개발됐다. 이에 개발에 참여한 한·중·일 전통의학 전문가 중 한국 전문가들이 챕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한의학의 위상을 높였다. 전통의학 챕터 개발을 위해 간사기관으로 활동한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WHO의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향후 한의학의 정책적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ICD-11은 2022년에 본격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며, 전통의학 챕터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국내외 전문위원들은 관련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7-01 11:13:32대구 수성구가 대구시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로 인증받았다. 수성구청 전경. 【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수성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대구 8개 구·군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건강도시연합회(AHFC)로부터 건강도시 정회원 도시로 인정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수성구의 건강도시를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AHFC로부터 최종 가입 승인을 받은 수성구는 내년 8월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 총회에서 건강도시 인증패를 받게 된다. 수성구는 지난 7월 대한민국 건강도시연맹으로부터 건강도시로 인증받은데 이어 8월 '제12회 수성건강축제'에서 건강도시 수성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건강도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세계보건기구의 건강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 2월 학술연구용역을 통한 지역사회 건강지표개발, 건강문제조사 및 건강프로파일 등 건강도시로서의 현황 분석 자료를 만들어 세계보건기구에 신청했다. 최근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꿈의 도시, 행복 수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건강도시사업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취약지역과 취약계층들을 대상으로 건강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건강도시는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상호 협력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지난 1988년 유럽 34개 도시에서 시작된 건강도시는 현재 약 2000개 이상의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올 현재 서태평양건강도시연합회에는 호주, 일본 등 11개국 약 150개가 넘는 도시가 가입해 있다. gimju@fnnews.com
2015-12-03 09:43:09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왼쪽 네번째)이 건강식 품평회에 참석해 메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WHO-HPH)에 가입했다고 30일 밝혔다. 건강증진병원 제도는 1986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발표된 후 전 세계 건강증진정책 및 사업에 틀을 제시한 제도로, 병원의 모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건강증진'에 맞춰 환자, 보호자는 물론 직원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꾀하는 제도다. 현재 세계적으로 900여개의 의료기관이 가입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총 32개 기관이 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하는 HPH(건강증진병원 및 보건의료기관 네트워크)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11월 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 사무국에 'WHO-HPH 네트워크 가입의향서'를 전달했고, 최근 사무국으로부터 건강증진병원 자격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세계보건기부 건강증진병원에 가입함에 따라 병원 내부적인 변화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환자와 직원, 지역사회 모두가 다양한 건강증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먼저 교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식사 제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직원검진 결과 고지혈증관리, 고혈압관리, 정상·이상지질의심, 비만의심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교직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점심 한 끼를 550Kcal 내외, 나트륨 2g 이하로 구성한 '저열량·저염식'을 8주간 제공하고 총 3회에 걸쳐 신체지표를 측정해 현격한 건강증진을 이룬 교직원에게 포상하는 방식이다. 지난 12월 9일부터 1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건강식 프로그램을 우선 시행했고, 8주간 파일럿 테스트 후 프로그램을 보완해 구내식당의 정식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철희 원장은 "지금껏 병원의 시스템이 치료중심이었다면 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의 시스템은 그 영역을 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확장시키는 개념"이라며 "국내는 아직 건강증진병원이 미국이나 유럽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국립대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선도적으로 도입한 만큼 직장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는 물론이고 병원의 대한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12-30 09:42:4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치쿤구니야열병' 확진자가 5000명에 임박해 방역 당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치쿤구니야열병은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처럼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세계적 유행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29일 성도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남부 광둥성 12개 도시에서 치쿤구니야열병 확진자가 4824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대부분이 광둥성 포산시에 몰려 있으며 홍콩과 인접한 선전시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확진자 중 중증이나 사망자는 없고 모두 경증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에게 방충망 설치를 권고하고 긴소매 옷을 입으라고 당부했다. 또 수경재배 식물 등 고여 있는 물을 점검해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하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모기 번식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기준치를 초과한 고밀도 모기 서식지는 총 21곳으로, 이중 16곳에서 성충 모기가 5곳에서는 유충이 다량 발견됐다. 포산시는 27일부터 조경 관리 인력을 대거 동원, 모기 퇴치를 위해 물고기 방류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작은 호수에 총 4200마리의 치어가 방류됐고, 중산공원에도 1000마리의 물고기가 추가 투입됐다. 물고기들은 모기 유충을 먹는 역할을 해 물속 모기 번식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쿤구니야열병은 1952년 탄자니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긴다.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모기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며칠간 복제된 후 침샘에 고여 있다가 다른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주요 증상은 급성 발열과 심각한 관절 통증 등이다. 현재까지 사람 간 전염 사례는 없고 가능하다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심장병 등 기저 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아직 확실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방역망이 뚫릴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쿤구니야열병에 대한 유행을 이미 경고 한 바 있다. WHO 곤충 매개 바이러스 전문가인 다이애나 로하스 알바레스 박사는 지난 22일 “치쿤구니야열병이 널리 알려진 질병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119개국에서 발견됐다”며 “이번 확산 양상은 인도양 섬들에서 번진 뒤 세계적으로 확산해 약 50만명이 감염된 2004~2005년 때와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국내도 치쿤구니야열병 유입에 대비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엔 이집트숲모기가 없고, 흰줄숲모기는 존재하지만 지난달 기준 채집한 636마리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현재로선 국내 자생 모기를 통한 전파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변화로 매개 모기의 분포가 변하고 있어 국내 유입 시 제한적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29 20:41:09[파이낸셜뉴스]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는 29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식량 및 식수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며 "전면적 인도적 접근을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말부터 이스라엘이 제한적으로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음에도 가자 지구의 인도적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지난 7일까지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및 호송 경로에서 연일 총격과 인명 피해가 발생해 총 1054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기아와 영양실조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47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한 달간 5세 미만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63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고, 대부분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약 47만명의 가자 지구 주민이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기준 중 가장 심각한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상태에 처해 있다. 이 중 약 9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는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가자 지구의 위기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결정과 방치로 초래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제사회에 △가자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 보장 △식량, 영양실조 치료식, 연료, 의료품 등 생존 필수 물자의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반입 △민간인 보호 및 인도적 활동 보장을 위한 휴전 재개 및 무력 충돌 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오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분쟁 이후 현재까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43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식수, 위생, 현금 지원, 영양치료, 보호 서비스, 심리사회적 지원 등 인도적 활동을 제공해왔다. 올해 말까지 15만명 추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한된 접근성과 자원 부족으로 구호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의 수많은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국제사회가 공중보급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는 육로 수송에 비해 비용도 높고 비효율적이며, 위험한 방식”이라며, “국제사회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희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29 17:28:29[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90일간 ‘손목닥터 9988’앱을 통해 '저당 식생활'을 실천할 가족들을 모았다. 100여명의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간식 내 당을 줄이고 건강 간식을 찾는 등 챌린지를 수행한다. 서울시는 '덜 달달 원정대' 등 건강한 식생활 실천 문화를 계속해서 전파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하는 당류 과잉 섭취 관리 프로그램‘덜 달달 원정대’의 전격 출범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했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소년의 음료 섭취 당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44%에 달하고 있다. 주 3회 이상 당 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덜 달달 원정대’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을 활용해 어린이의 당류 섭취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아이들의 당 섭취 인식을 개선하고, 실천 중심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덜 달달 원정대’의 참여자 모집에는 일주일 만에 1만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다. 참여 가족들은 90일 동안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날 발대식에는 사전 모집된 100명의 어린이와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원정대 가족은 실천 다짐을 직접 글로 적으며 도전 의지를 다지는 한 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정희원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덜 달달 원정대'는 90일간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매일 당류 섭취 확인과 3단계로 구성된 저당 식생활 실천 미션을 수행한다. 먹은 간식의 당 함량 확인, 영양성분표를 통한 건강 간식 찾기, 실생활 속 저당 실천 체크 등이다. 참여 가족은 매주 자녀의 평균 당 섭취량과 참여 전·후 비만도 백분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리포트를 제공받는다. 또래 평균과 비교해 보는 데이터 기반 피드백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계절별 건강정보, 식생활 퀴즈,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온라인 상담 등도 함께 제공한다. 과제를 달성하면 모바일 도서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기부에 활용할 수 있는 최대 2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시는 모바일 기반의 참여형 프로젝트 ‘덜 달달 원정대’를 통해 건강한 식생활 실천 문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중도에 포기하는 참여자가 없도록 이들의 멤버십을 다지고, 의지를 북돋기 위한 대면 오프라인 챌린지 등 다양한 참여형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의 작은 결심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바꿔줄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덜 달달 원정대원으로 시작한 여러분이 ‘건강 마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서울시가 늘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7-29 15:26:02[파이낸셜뉴스]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암과 치매를 포함한 주요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건강 상식처럼 굳어진 1만보 기준이 과학적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6일 BBC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교 찰스 퍼킨스 센터 연구팀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 성인 16만 명 이상의 건강 및 활동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하루 2000보 이하로 걷는 저활동군과 비교했을 때, 7000보를 걷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25%, 치매는 38%, 우울증은 22%, 암은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하루 4000보 수준의 비교적 적은 활동량도 일정 수준의 건강 개선 효과가 있으며, 대부분 질환에서 7000보 이상부터는 효과가 둔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장 건강에 있어서는 걷는 양이 많을수록 추가 이점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멜로디 딩 박사는 “1만보를 반드시 걸어야 한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마케팅 유산”이라고 밝혔다. 이 1만보 기준은 1964년 일본에서 ‘만보계(萬歩計)’라는 만보기 제품이 출시되면서 퍼졌으며, 이후 ‘하루 1만보’가 건강의 상징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딩 박사는 이 기준을 존중하면서도, 걸음 수 역시 활동량 측정의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넬대학교 다니엘 베일리 박사는 “이번 결과는 1만보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일반 대중에게는 5000~7000보가 더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츠머스대학교 앤드류 스콧 박사는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자주 움직이느냐”는 점을 강조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아짐 마지드 교수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은 걸음 수가 의미 있는 건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청소나 정원 가꾸기처럼 일상에서 이뤄지는 활동도 충분히 유익한 신체 운동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7-26 17: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