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우리나라에서 진료·수술 등 의료행위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생들의 사진과 함께 정부를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말리아 20년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며 “커밍 순(coming soon)”이라고 썼다. 해당 기사는 2019년 10월 19일 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다. 다만 기사 속 사진은 2008년 12월 AP통신이 발행한 것이다. 당시 이 사진을 인용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며 “이날 졸업식은 총탄으로 손상된 소말리아 한 호텔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열렸다”고 했다. 임 회장의 글은 후진국 의사들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정부 대책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됐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의사들이 국내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취지라는 주장이다.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임 회장의 뜻에 동의했다. 다만 인종차별 가능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 회장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 수입이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복지부는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전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0 06:39:48[파이낸셜뉴스]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이 예멘 후티반군에 신경을 쓰는 사이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12일(현지시간) 석탄을 싣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방글라데시 화물선을 나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나포다. 영국 해군산하 해사기구인 해상무역운용(UKMTO)은 12일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쪽 600해리에서 대형, 소형 선박에 나눠 탄 '다수 인원'이 한 선박에 올라탔다고 밝혔다. UKMTO는 이어 "인가받지 않은 인원들이 현재 이 배를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레이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에는 방글라데시 깃발이 걸려 있었다. 또 선박 추적 사이트인 머린트래픽에 따르면 당시 수역에 있던 유일한 방글라데시 선적 선박인 압둘라호가 돌연 소말리아 해안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방글라데시 언론들은 압둘라호에 선원 23명이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연합해군의 활동 속에 그동안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초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주력하던 연합해군이 홍해 항로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반군에 집중하는 사이 해적들이 다시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유엔 해사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국장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해적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불가리아 벌크화물선 루엔호를 나포했지만 크게 이목을 끌지는 않았다. 홍해항로의 후티반군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루엔호는 여전히 소말리아에 억류돼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올들어서도 나포 시도를 지속했다. 1월 4일 릴라노포크호를 일시적으로 점령했지만 곧바로 인도 해군이 해적들을 배에서 쫓아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3 03:35:1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해적에 의한 인명 피해가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인 해적 사건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30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해적사건 동향'에 따르면 2022년 74명으로 집계된 해적에 의한 인명 피해는 2023년 119명으로 대폭 증가(60%)했다. 선원 납치 피해도 2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 2020년(195건)부터 꾸준히 감소했던 전 세계 해적 사건도 지난해 증가세(119건)로 돌아섰다. 해역별로는 아시아 해역의 해적 피해가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37건이 싱가포르 해협에서 선박용 물품을 훔치는 해상강도 사건이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유류를 탈취하기 위해 선박을 나포(3건)하거나 선원을 납치(14명)하는 치밀하고 고도화된 해적 행위가 확인됐다.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연안국의 호송 서비스 이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의 해적 사건은 1건(선박피랍)으로 집계됐다. 또 국제해사국 해적정보센터와 청해부대, EU연합함대 해양보안센터 등 정보기관은 11~12월 기간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약 10건의 해적 활동을 포착하는 등 소말리아 해적이 중동정세 불안을 틈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불안한 국제 정세와 맞물려 전 세계 해적 사건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해적위험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은 최신 해적 동향을 참고해 해적피해 예방대응 지침을 지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023년 해적 사건 발생 동향 자료는 해수부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1-30 15:04:40[파이낸셜뉴스] 북한 주민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최근 공동 발표한 '2023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북한 인구의 45.5%(1180만명)가 영양 부족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9∼2021년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을 41.6%로 평가한 것보다 4%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로 전체 인구 중 48.7%가 영양 결핍을 겪는 소말리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2022~2022년 한국의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2.5% 이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남북 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발육 부진 비율은 지난 2012년 25.7%에서 2022년 16.8%로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성적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코로나19 기간 중 더욱 악화됐으나 국경 폐쇄로 인해 유엔 및 국제기구들의 현장 조사 불가로 체계적인 식량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RFA는 전했다. 앞서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인 국가들에 대한 유엔의 원조를 조율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도 세계 인도주의지원 보고서(GMO, Global Humanitarian Overview 2023)'에서 북한은 자료 부족으로 3년 연속 지원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현재 북한은 국경 폐쇄로 수입품이 크게 제한됐으며, 일부 수입품에 대한 검역 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약품을 포함한 생필품이 더욱 부족해진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RFA와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그나마 중국에서 비료와 식료품을 수입해 식량 사정이 나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식량 안보 상황이 훨씬 악화됐다"며 "현재 식량 사정은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14 10:47:01약 15년 동안 '대해적 시대'가 열렸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앞바다가 마침내 안전해졌다. '해적질'에 열중했던 무장조직들은 다국적 해군의 단속과 해운사가 고용한 보안요원들 때문에 밀수와 석탄 거래로 전업했다.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기니만이 새로운 해적 소굴로 바뀌었다. ■2018년 이후 해적 피해 사라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해운회의소(ICS)를 포함한 6개 다국적 해운단체들은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내년부터 인도양을 위험해역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이후 소말리아에서 출발한 해적들이 상업용 선박을 공격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약 15년에 걸쳐 인도양에서 해적행위의 위험을 줄이려는 헌신적인 협력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3일 발표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소말리아 해적들의 해적행위가 성공했다는 사례가 1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2017년 3월 이후 선박 납치 및 몸값 요구가 성공한 경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해양수산부도 지난 4일 발표에서 2011년 이후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한국 국민을 노린 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알렸다. ICS의 존 스토퍼트 환경·무역부문 선임매니저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수년 동안 마구잡이로 해적질을 저질렀으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해적들이 제압됐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FT는 다만 선박들의 보험료는 이번 발표와 별개로 영국 보험사 로이드와 국제해상보험협회(IUA)가 함께 참여하는 자문회의인 '합동전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공조로 해적 퇴치 동아프리카에서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였으며 소말리아와 예멘 사이 아덴만에는 세계 석유 운송량이 9%가 지난다. 소말리아 어부들은 1990년대 초반에 소말리아가 내전에 빠져 무정부 상태가 되자 해외 불법어선으로부터 어장을 지키기 위해 무장했다. 이러한 행위는 현지 군벌과 사업가들이 개입하면서 해적행위로 변질됐다. 해적행위는 2006년 소말리아 반군인 이슬람법정연맹이 잠시 나라를 안정시키자 주춤했으나 같은 해 에티오피아와 이슬람법정연맹이 전쟁을 시작하자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해적들은 2008년 11월 기준으로 선박 납치와 몸값 요구를 통해 1년 동안 1억5000만달러(약 2012억원)를 벌었다. 2009년 4월에는 미국 컨테이너선인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미 해군에 구출되기도 했다. 미 해군은 2008년 8월에 다국적연합군을 구성해 아덴만 순찰에 나섰고 같은 해 인도와 러시아도 해적 대응에 동참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8년 결의안을 통해 아덴만을 통행하는 국가의 국제적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며 한국 역시 2009년 청해부대를 편성, 아덴만에 파병했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 한국 화물선 삼호주얼리호가 해적에게 피랍되자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이를 구출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바레인에 34개국 연합군을 모아 해적행위를 포함한 대테러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해적질 대신 밀수로 전업, 기니만 위험해져 또한 영국 해상보안업체인 시걸 마린타임의 드미트리스 마니아티스는 해운사들이 민간 해상보안업체들의 무장요원들을 배에 같이 태우면서 해적 피해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해적들이 업종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니아티스는 소말리아 무장조직들이 해적행위의 위험 대비 수익성이 낮아지자 무기밀수나 바다 건너 예멘에서 사람들을 밀입국시키는 불법행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조직은 아라비아반도와 석탄 무역에도 손을 대고 있다. 마니아티스는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개 친다고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보험업계의 위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적의 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선박납치 사건의 95%는 서아프리카와 기니만 일대에서 발생했다. 유엔 역시 지난 5월에 결의안을 내고 주변국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2020~2021년 5건의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이 발생, 13명의 한국인이 해적에게 붙잡혔다. 외신들은 소말리아 인근에서 물러난 해적들이 비교적 감시가 느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3 18:11:25[파이낸셜뉴스] 약 15년 동안 '대해적 시대'가 열렸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앞바다가 마침내 안전해졌다. '해적질'에 열중했던 무장조직들은 다국적 해군의 단속과 해운사가 고용한 보안요원들 때문에 밀수와 석탄 거래로 전업했다.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기니만이 새로운 해적 소굴로 바뀌었다. ■2018년 이후 해적 피해 사라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해운회의소(ICS)를 포함한 6개 다국적 해운 단체들은 2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내년부터 인도양을 위험 해역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이후 소말리아에서 출발한 해적들이 상업용 선박을 공격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약 15년에 걸쳐 인도양에서 해적 행위의 위험을 줄이려는 헌신적인 협력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2월 3일 발표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소말리아 해적들이 해적 행위가 성공했다는 사례가 1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2017년 3월 이후 선박 납치 및 몸값 요구가 성공한 경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해양수산부도 지난 4일 발표에서 2011년 이후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한국 국민을 노린 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알렸다. ICS의 존 스토퍼트 환경·무역 부문 선임 매니저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수년 동안 마구잡이로 해적질을 저질렀으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해적들이 제압됐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FT는 다만 선박들의 보험료는 이번 발표와 별개로 영국 보험사 로이드와 국제해상보험협회(IUA)가 함께 참여하는 자문 회의인 '합동전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공조로 해적 퇴치 동아프리카에서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였으며 소말리아와 예멘 사이 아덴만에는 세계 석유 운송량이 9%가 지난다. 소말리아 어부들은 1990년대 초반에 소말리아가 내전에 빠져 무정부상태가 되자 해외 불법 어선으로부터 어장을 지키기 위해 무장했다. 이러한 행위는 현지 군벌과 사업가들이 개입하면서 해적 행위로 변질됐다. 해적 행위는 2006년 소말리아 반군인 이슬람법정연맹이 잠시 나라를 안정시키자 주춤했으나 같은해 에티오피아와 이슬람법정연맹이 전쟁을 시작하자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해적들은 2008년 11월 기준으로 선박 납치와 몸값 요구를 통해 1년 동안 1억5000만달러(약 2012억원)를 벌었다. 2009년 4월에는 미국 컨테이너선인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미 해군에 구출되기도 했다. 미 해군은 2008년 8월에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해 아덴만 순찰에 나섰고 같은해 인도와 러시아도 해적 대응에 동참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8년 결의안을 통해 아덴만을 통행하는 국가의 국제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며 한국 역시 2009년에 청해부대를 편성해 아덴만에 파병했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에 한국 화물선 삼호주얼리호가 해적이 피랍되자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이를 구출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바레인에 34개국 연합군을 모아 해적 행위를 포함한 대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적질 대신 밀수로 전업, 기니만 위험해져 또한 영국 해상보안업체인 시걸(Seagull) 마린타임의 드미트리스 마니아티스는 해운사들이 민간 해상보안업체들의 무장 요원들을 배에 같이 태우면서 해적 피해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해적들이 업종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니아티스는 소말리아 무장 조직들이 해적 행위의 위험 대비 수익성이 낮아지자 무기 밀수나 바다 건너 예멘에서 사람들을 밀입국 시키는 불법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조직들은 아라비아 반도와 석탄 무역에도 손을 대고 있다. 마니아티스는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개 친다고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보험 업계의 위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적의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선박납치 사건의 95%는 서아프리카와 기니만 일대에서 발생했다. 유엔 역시 지난 5월에 결의안을 내고 주변국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2020~2021년 사이 5건의 한국인 선원 피랍 사건이 발생하여 13명의 한국인이 해적에게 붙잡혔다. 외신들은 소말리아 인근에서 물러난 해적들이 비교적 감시가 느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3 09:32:55[파이낸셜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호텔 인질극이 약 30시간 만에 종료됐다. 호텔을 점령했던 무장괴한들은 제거되었으며 10~2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군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의 인질극을 진압했으며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군이 인질극을 끝냈고 무장괴한이 사망했으며 더 이상 건물에서 총격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괴한들이 사망했지만 건물에 폭발물 설치되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영 소말리아방송(SONNA)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군이 호텔의 95%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은 3층 높이로 정부 고위 관리와 의원, 외국인 등이 주로 찾는 곳이다. 지난 19일 저녁, 다수의 무장괴한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손님 등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은 호텔에 난입하기 전 차량 2대를 폭파하기도 했다. 이후 알샤바브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이슬람 율법 기반의 정부를 세우겠다며 10년 넘게 소말리아 정부와 대치했다. 소말리아군은 특수부대원 등을 통원해 호텔에 중화기 등을 쏘며 제압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 관리인 야신 하지는 미국 CNN 방송에 "테러범들이 민간인 인질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바람에 진압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며 "1층과 꼭대기 층에서 테러범들을 제거했지만 중간 쪽 2개 층에 아직 일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CNN은 경찰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0명이며, 부상자도 최소 5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1 16:38:21동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이 난입해 보안군과 수시간에 걸친 총격전을 벌여 최소 20명이 숨졌다. AP 등 외신들은 20일 경찰, 목격자 등을 인용해 전날 밤 늦게 무장세력이 호텔을 습격했다면서 총격전으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주로 시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무장세력이 습격한 곳은 모가디슈에서 인기 있는 하얏트호텔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은 먼저 호텔 외곽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뒤 호텔에 진입했다. 무장세력이 호텔에 난입해 총격전을 벌인지 2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소말리아 정부군이 호텔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20일 밤에도 총성이 들렸으며 총격전에서 살아남은 무장세력 일부가 호텔 옥상을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가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알샤바브는 자신들이 호텔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대규모 테러 사태에 직면했다. 알샤바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 세력을 확장해 왔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부르는 소말리아의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알샤바브는 2011년 모가디슈에서 쫓겨났지만 이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미군의 드론 공격 속에서도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다. 알샤바브는 5월 초 대통령 선거 직전에도 모가디슈 외곽의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21 05:49:07[파이낸셜뉴스] 지난 4년 간 이어진 가뭄으로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에 식량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이 기근 확산을 막고 아동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긴급구호 대응을 결정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향후 3개월 간 소말리아의 긴급 대응을 위해 2200만 달러(한화 약 285억 원) 규모의 긴급 모금을 실시한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30만 달러(한화 약 3억 8000만 원)을 지원한다. 소말리아의 기아 사태가 예측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유엔에서 정한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에 따르면, 기근에 가까운 재난 상황에 놓인 인구가 지난 5월 3만 8000명에서 오는 9월 5배 이상 증가한 21만 3000명으로 예상된다. 150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처했으며, 약 38만 6천 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생명에 치명적인 영양실조 위기에 직면했다. 유엔은 이 같은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400억 원) 규모의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기금 조성을 주문했으나 현재 30% 가량만이 확보된 상태로, 소말리아 현지에서의 긴급한 대응이 어려운 상태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9년부터 재난 대응 단계 중 둘째로 높은 카테고리2(CAT2)을 선포하고 소말리아 가뭄 및 식량 위기에 대응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추진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아동 5만 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심리적 응급처치 및 아동보호 사례 관리, 가족 추적 및 재결합 지원, 아동친화공간 운영 등 통합적 아동보호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39만 여명의 기초 보건 서비스와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했으며, 48만 여명의 급성영양실조를 치료했다. 이와 더불어 식수 위생과 재난위험경감 활동,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다목적 현금 지원을 진행해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가 북서부 바이도아 지역에서 운영하는 의료 시설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이곳을 찾은 아동은 324명으로, 전년도 동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곳은 소말리아 내 최대 규모의 국내 실향민 수용 지역으로, 현재 아동 10명 중 1명이 영양 실조를 직면해 있다. 지난 5월에만 8명의 아동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등 영양실조나 질병에 걸린 뒤 지나치게 늦게 병원을 찾은 탓에 의료 시설에서 사망하는 아동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 시설의 병상이 부족한 탓에 병원 밖 야외에 매트리스나 텐트를 설치하거나 회의실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소말리아에서 영양 실조에 걸린 아동이 급증한다는 것은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근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소말리아의 기아 사태는 전례 없는 요인들이 결합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 때문이다. 소말리아는 지난 네 차례의 장마 기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이했으며, 국가 전역의 목초지, 농작물, 가축까지 모조리 황폐화 됐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말 10월에서 12월까지의 장마 기간에도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며 전례 없는 다섯 번 째 장마 실패를 경고하고 나섰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소말리아 사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세했다. 소말리아는 밀 수입의 9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필수적인 생필품 구입이 어려워졌다. 많은 지역에서 식용유, 수수와 같은 주요 식재료의 가격이 두 배로 뛰었으며 경유 가격이 연초에 비해 42% 증가했다. 마지막 남은 생계 수단인 가축 역시 혹독한 환경을 이기지 못해 사망하면서 많은 가정이 기아 사태에 빠져들었다. 아기에게 멀건 차나 분유를 먹이는 상황이며, 그나마도 엄마들은 차 한 잔과 수수로 만든 음식으로 간신히 한 끼를 먹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가장 어린 아동이 심한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시력 약화, 근육량 손실, 장기 부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7-01 08:01:49[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소말리아에 미군 병력을 재파병하겠다는 국방부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결정으로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국의 국제분쟁 개입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CNN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테러조직 알 샤바브의 테러에 맞서기 위해 미국 재파병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의해 군 기지를 재건할 계획이다. 파병 규모는 대대급이 될 전망이다. 미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500명 미만'이 파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전에 소말리아에 파병했던, 비상작전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시 규모는 750명 수준이었다. 그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소말리아 철군이 "돌발적이고 갑작스러웠다"면서 알 샤바브는 미군 철수 뒤 "불행하게도 더 강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감스럽게도 알 샤바브가 미국인들을 노리려 하고 있고, 그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 테러 그룹이 2020년초 케냐 미군기지에서 3명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최근 수년간 미국인 10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소말리아 철수가 성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알 샤바브가 그 위험성에 견줘볼 때 가장 시급히 대응해야 할 타깃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바이든이 특정 알 샤바브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계획을 승인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5-17 06: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