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핵 소형화 기술에 진척을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남남갈등 조장과 대북풍선 부양 차단을 목적으로 오물·쓰레기 살포를 지속하고 성동격서식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8회 37발, 순항미사일 6회 11발, 군사정찰위성 1회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10차에 걸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공세로 인해 우리측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고려,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에 위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상당 수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소형화 기술도 진척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올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미사일 시험발사와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서는 "접적지역에선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 대응 목적으로 기계음 등 소음을 송출하고, 비무장지대(DMZ) 일대 지뢰 및 방벽 설치는 지뢰 폭발, 폭우 등에도 강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군이 DMZ 일대 작업 중 "10여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어 국방부는 "연합방위태세하에서 감시강화 및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 군 및 한미 동맹의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응징태세 현장 등을 지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1·2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내용물은 1·2차 변·퇴비, 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조각, 5~10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풍선 부양 의도에 대해 "대북 풍선 부양으로 남한 사조 유입을 위협으로 간주, 대남 풍선 살포로 남남갈등 조장, 대북풍선 부양 차단이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달 2일까지 10차례에 걸친 쓰레기 살포 공세로 인해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중 위험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향후 대응 방안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북한 쓰레기 풍선 감시를 강화하고 상황을 공유·처리할 것"이라며 "국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모든 조치를 준비·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2:10:40[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8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통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모습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들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새로운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무기 10여 개가 놓여져 있는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핵탄두의 정확한 위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를 진전으로 평가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6년 일부에서 ‘디스코볼’로 불렀던 북한의 첫 핵탄두와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며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화산-31의 크기를 측정하는데 사진 속 김정은의 신체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핵탄두는 북한이 최근 몇 주간 시험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수중 드론, 심지어 전략순항미사일에도 맞을 소형이라고 말했다. ■북 소형화 핵탄두 80cm → 60cm → 40cm로 줄어든 크기 관측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화산-31의 직경은 40cm 정도로 보이는데, 이는 과거에 비해 진전이라는 얘기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초기에 직경 80cm였을 것으로 추정되던 핵탄두가 이후 60cm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 약 40cm가 됐다며, 북한이 진행한 실험 횟수와 경험을 고려하면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전략핵탄두가 실제 작동할 수 있는지 아니면 모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유형의 탄두는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산-31의 위력은 50Kt이나 100Kt이 아닌 10-15Kt 범위로 추정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탄두의 정확한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실험이 반드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얻은 만큼 실제 측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이나 과학적으로 제작된 실험장에서 고속 카메라를 동원해 높은 폭발력을 실험하는 등 가능한 다른 많은 테스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북한은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는 것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은 그동안 (한국, 미국과의) 충돌 시 전술핵을 사용하거나 전쟁 초기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북한이 화산 31을 공개하며 충돌 시 전술핵을 사용할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화산-31이 북한이 실험 중인 고체 연료 미사일을 포함한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 가능해 보인다며, 이는 전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북한 주장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과 한국이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핵 사용은 정권 종말로 이어진다는 점을 계속 확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일본과 협력해 일련의 훈련 등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영호 의원 "北공개 핵탄두는 진짜... 북한 그렇게 못하는 시스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공개한 화산-31에 대해 "아직 전력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발표한 (핵탄두) 실체에 대해 평가 중이다"며 진짜 핵탄두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영국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다가 탈북한 북한 엘리트 계층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28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탄두를 둘러 보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 배경에 대해 "(김 총비서가)이렇게 다량 생산해서 내가 실전 배치까지 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라며 공개한 '화산-31'과 관련해 진위 여부에 대한 즉각적 판단을 유보한 우리 군과 달리 "이건 핵탄두가 맞다고 본다"고 말다. 태 의원은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 연구, 생산, 관리 등 수만 명이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만약 가짜라면 이렇게 작명까지 다 하고 밑의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김정은이 뻥치고 있구나, 이러지 않겠는가"라며 그가 그런 모험을 할 리 없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북한 체제 특성상 이게 가짜라면 가짜를 쭉 놓고 김정은한테 '연기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하는데 어느 PD가 가짜를 진열, 간부들까지 세워 놓고 김정은에게 '진실하게 보이는 것처럼 연기를 해달라 그렇게는 못 하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 의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지 여부와 관련해 김정은이 아직 시진핑에게 사전 조율을 못했다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은 할 것이지만 당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김정은이 아직 시진핑에게 사전 조율을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번에 중국 대사가 평양에 입성한 건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한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이 신호가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7차 핵실험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중국과 어떻게 소통해서 하겠느냐를 놓고 (김정은이) 장고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北해커, 언론인 등으로 가장해 美 핵안보 정책 등 정보 수집" 보고서 발표 한편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들에 의하면 북한의 사이버 그룹 해커들이 최근 언론인과 학계 인사 등으로 위장해 미 정부의 핵안보 정책에 대한 정보수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이자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인 맨디언트는 "북한의 사이버 그룹이 최근 몇 달간 미국 및 한국의 정부 기관과 학계, 싱크탱크 등을 겨냥해 전략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 기자로 위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을 통해 밝혔다. 맨디언트에 따르면 'APT43'으로 알려진 북한 해킹 그룹 소속 해커가 미국의소리(VOA) 방송 기자로 가장해 익명의 한 전문가에게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보낸 뒤 "5일 내에 답변을 보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는 내용을 보냈다. 북한의 해커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학자들에게 자신들을 대신해 연구 논문을 쓰는 대가로 수백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NYT의 채용 담당자인 것처럼 속여 허위 이메일 첨부 파일을 관련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맨디언트는 APT43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 코넬대 홈페이지를 사칭하는 등 마치 합법적인 사이트처럼 보이도록 일련의 웹 도메인을 등록해왔다고 밝혔다. APT43은 암호화폐 절도와 관련해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절도 및 돈세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한국에 잘 알려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핵정책 프로그램과 관련한 한 연구원의 논문을 검토해줄 수 있느냐는 이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끼고 IT팀에 전달한 결과, 해당 이메일은 악성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받았던 이메일도 모두 모두 함정이었다는 것이다. 맨디언트의 해외정보 책임자인 샌드라 조이스는 이 해킹 그룹이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고 단편적인 그룹으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들은 악성 앱을 사용해 암호화폐를 생성하고, 사용자명과 비밀번호를 훔쳐 핵 정책에 대한 국제 협상에 초점을 맞춘 스파이 활동을 수행하며 특히 APT43는 개인식별 정보를 훔쳐 해당 데이터를 사용해 가짜 웹 계정을 만들고 도메인을 등록하는 데 능숙하다고 전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킹그룹은 지난해 약 17억달러(약 2조2142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훔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보안업체 치안신'(Qianxin)은 최근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 조직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해로운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우방국인 중국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해킹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9 17:41:42[파이낸셜뉴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이 22일 탐지한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4발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국민의힘 소속 신원식 의원으로부터 전날 북한이 쏜 순항미사일이 몇 발이냐는 질문에 "4발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확하게 탐지했느냐는 후속 질문에 이 장관은 "정확하게 했다"며 "1차 분석을 했고 좀 더 정밀하게 한미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전술유도무기 탑재 가능성에 대해 이 장관은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 핵무기가 실전배치 임박한 수준에 와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상당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도발은 지난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KN-23) 1발을 쏜 이후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 18~19일엔 전술핵 공격을 가정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회를 포함해 7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이번까지 세 차례의 순항미사일 발사 등 총 10차례의 무력도발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오는 4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전망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그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위성 발사를 위한 기술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역시 탄도미사일 기술과 같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3 14:30:17[파이낸셜뉴스] 22일 북한이 함경남도 흥남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KN-27′ 개량형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회를 포함해 7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이번까지 세 차례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총 10차례의 무력도발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보이는 통상의 경우처럼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자세한 제원과 의도를 하루 지난 23일 오전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난해 시험발사에서 올들어 검열·교육 사격으로... 실전 배치, 대응 능력 과시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난해에도 전례 없는 빈도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지만 최근엔 한·미 연합훈련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차원의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북한은 지난해 9~10월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때와 11월 '비질런트 스톰' 훈련까지만 해도 대응훈련이라면서 몇 차례의 도발을 감행한 뒤 한 번에 몰아 보도하곤 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들어 도발 후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건건이 관련 보도를 내고 발사된 미사일 기종과 발사 부대명, 발사 지점, 발사 방식 등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고 실전훈련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북한 미사일 도발의 특징은 신형 미사일체계의 '시험발사'가 주를 이루었으나 특히 최근엔 "검열 사격·교육시범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하면서 '실전 배치'한 미사일 대응 능력을 과시하는 형태를 보이면서 위협 수위를 크게 고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은 하루 전인 19일 오전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을 했다며,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탄두 공중폭파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핵탄두 사용을 가정한 공중폭파 훈련의 성공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신뢰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美 미사일 전문가들은 공중폭발은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2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서 미사일 전문가인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는 핵탄두 공중 폭발은 전형적인 핵 공격 방식이라며 “핵무기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1km에서 최대 5km 고도 상공에서 폭발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실제로 공중폭발 실험을 실시했다면 “이는 확실히 핵공격을 상정한 모의실험을 원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공중폭발=넓은 지역 민간인 살상, 지하 사일로=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에 화염과 연기가 ‘V(브이)자’ 형태로 솟구친 데 대해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하 원통형 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커 에벌렛 연구원은 공중폭발은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수의 민간인들을 살상할 때 쓰는 방법이라며 “이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전장의 군대를 파괴할 때 사용될 것임을 뜻한다. 반면 핵무기 지상폭발은 지하 벙커등을 파괴할 때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에벌렛 연구원은 화염과 연기가 사일로의 ‘화염 방출구’를 통과할 때 ‘V자’ 형태를 띤다는 점이 그 증거라며 지하 사일로는 미사일을 매우 빠르게 발사할 수 있기에 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에벌렛 연구원은 “한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선다면 한국의 미사일이 북한에 도달하는 데에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북한도 신속한 공격 역량을 갖춰 한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 원통형 사일로에 미사일을 넣고 발사 버튼만 누르면 된다며, 발사 준비 징후를 적국이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실행 가능한 소위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외부세계가 믿길 원한다”며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어떤 실험을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시 연구원도 북한이 지하 사일로를 발사 원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핵 반격에 나설 때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반격용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뎀시 연구원은 “북한은 전통적으로 탄도미사일 부대의 기동성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 방식은 위치 노출에는 덜 취약하지만 발사 명령과 발사대 준비 사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반대로 사일로와 같은 고정 발사대는 위치가 노출되기 훨씬 쉽지만 고체 연료 미사일의 경우 거의 즉시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北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 수준 여전히 의구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전술핵 공격 위협을 높이고 있지만 전술핵 개발의 핵심인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 수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뎀시 연구원은 “모형 전술 핵탄두가 북한이 밝힌 고도에서 정확히 작동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이러한 작은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한 전술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만한 작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지만 경량화 수준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킬로톤 급의 가벼운 핵탄두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의 고도화와 여러 번의 핵실험을 거쳐야 하지만 아직 북한이 그 정도 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전 상황에서 북한의 핵탄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북한이 여러 번 실험을 실시해 신뢰도가 높을 수도 있지만 핵실험은 여러 번 실시하지 않았다”며 “미사일에 탑재된 핵탄두가 압력과 충격을 견디고 제대로 작동할 지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전쟁 상황에서는 미한 연합군이 재래식 전쟁 단계에서 북한의 미사일 파괴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이 얼마나 남아 있을 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북핵 완성단계 실존 위협 상정 대응 시점... "한미 작계 개념 전환 등 대응 시급" 북한이 폭파 고도를 공개한 것은 빛과 열을 내는 광복사와 폭풍파, 그리고 방사능 낙진 등으로 이뤄지는 핵폭탄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 고도까지 고려한 시험발사였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 군과 미군의 기존 작전계획 또한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작계는 이같은 북한의 전술핵의 실전 사용을 염두에 두고 짜여진 작전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작계를 변화시킨다면 사실상 핵 대 핵 대응 또는 핵 대 확장억제력 대응으로 완전히 작전개념 자체의 성격이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핵탄두 공중폭발 시험이라고 주장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식별됐고, 북한이 800m라는 폭파 고도를 밝힌 것에 주목하면서 모의핵탄두지만 목표 고도에 도달했을 때 기폭신호를 보내는 핵폭발 조종장치와 폭발을 일으키는 기폭장치 성능을 검증하는 종합실험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은 상공 570m에서 공중폭파됐다. 이 폭발로 주민 9만~16만6천명이 사망했고 당시 폭발력은 15kt(킬로톤)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도한 폭발 고도가 히로시마 때보다도 230m가량 더 높기 때문에 그만큼 파괴력이 큰 핵탄두의 사용을 상정해 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수평비행 중 급상승하는 풀업 기동 능력을 갖고 있는 KN-23으로 기동을 하면서 폭발 고도를 제어하려면 보다 복잡한 기술력이 필요한 데 그 신뢰성을 검증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는 사실상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남은 것은 아직 실물로 확인되지 않는 핵탄두 소형화 여부 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현지 지도하면서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 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다”며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비추어 북한은 핵 투발 수단의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KN-23에 탑재할 만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수 있다며 설사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실존하는 위협으로 상정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3 02:55:27[파이낸셜뉴스]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은 19일 오전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 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을 했다며,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목표 지점인 동해상 800m 상공에서 정확히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신뢰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탄두 공중폭파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핵탄두 사용을 가정한 공중폭파 훈련의 성공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美 미사일 전문가들은 공중폭발은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2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서 미사일 전문가인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는 핵탄두 공중 폭발은 전형적인 핵 공격 방식이라며 “핵무기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1km에서 최대 5km 고도 상공에서 폭발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실제로 공중폭발 실험을 실시했다면 “이는 확실히 핵공격을 상정한 모의실험을 원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공중폭발=넓은 지역 민간인 살상, 지하 사일로=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에 화염과 연기가 ‘V(브이)자’ 형태로 솟구친 데 대해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하 원통형 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커 에벌렛 연구원은 공중폭발은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수의 민간인들을 살상할 때 쓰는 방법이라며 “이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전장의 군대를 파괴할 때 사용될 것임을 뜻한다. 반면 핵무기 지상폭발은 지하 벙커등을 파괴할 때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에벌렛 연구원은 화염과 연기가 사일로의 ‘화염 방출구’를 통과할 때 ‘V자’ 형태를 띤다는 점이 그 증거라며 지하 사일로는 미사일을 매우 빠르게 발사할 수 있기에 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에벌렛 연구원은 “한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선다면 한국의 미사일이 북한에 도달하는 데에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북한도 신속한 공격 역량을 갖춰 한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 원통형 사일로에 미사일을 넣고 발사 버튼만 누르면 된다며, 발사 준비 징후를 적국이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실행 가능한 소위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외부세계가 믿길 원한다”며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어떤 실험을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시 연구원도 북한이 지하 사일로를 발사 원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핵 반격에 나설 때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반격용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뎀시 연구원은 “북한은 전통적으로 탄도미사일 부대의 기동성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 방식은 위치 노출에는 덜 취약하지만 발사 명령과 발사대 준비 사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반대로 사일로와 같은 고정 발사대는 위치가 노출되기 훨씬 쉽지만 고체 연료 미사일의 경우 거의 즉시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北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 수준 여전히 의구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전술핵 공격 위협을 높이고 있지만 전술핵 개발의 핵심인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기술 수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뎀시 연구원은 “모형 전술 핵탄두가 북한이 밝힌 고도에서 정확히 작동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이러한 작은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한 전술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만한 작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지만 경량화 수준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킬로톤 급의 가벼운 핵탄두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의 고도화와 여러 번의 핵실험을 거쳐야 하지만 아직 북한이 그 정도 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전 상황에서 북한의 핵탄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북한이 여러 번 실험을 실시해 신뢰도가 높을 수도 있지만 핵실험은 여러 번 실시하지 않았다”며 “미사일에 탑재된 핵탄두가 압력과 충격을 견디고 제대로 작동할 지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전쟁 상황에서는 미한 연합군이 재래식 전쟁 단계에서 북한의 미사일 파괴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이 얼마나 남아 있을 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북핵 완성단계 실존 위협 상정 대응 시점... "한미 작계 개념 전환 등 대응 시급" 북한이 폭파 고도를 공개한 것은 빛과 열을 내는 광복사와 폭풍파, 그리고 방사능 낙진 등으로 이뤄지는 핵폭탄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 고도까지 고려한 시험발사였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KN-23에 탑재할 만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수 있다며 설사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실존하는 위협으로 상정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 군과 미군의 기존 작전계획 또한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작계는 이같은 북한의 전술핵의 실전 사용을 염두에 두고 짜여진 작전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작계를 변화시킨다면 사실상 핵 대 핵 대응 또는 핵 대 확장억제력 대응으로 완전히 작전개념 자체의 성격이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 핵탄두 공중폭발 시험에서 사용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식별됐고 사거리는 800km 폭파고도 800m 상공이었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신뢰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800m라는 폭파 고도를 밝힌 것에 주목하고, 모의핵탄두지만 목표 고도에 도달했을 때 기폭신호를 보내는 핵폭발 조종장치와 폭발을 일으키는 기폭장치 성능을 검증하는 종합실험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은 상공 570m에서 공중폭파됐다. 이 폭발로 주민 9만~16만6천명이 사망했고 당시 폭발력은 15kt(킬로톤)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도한 폭발 고도가 히로시마 때보다도 230m가량 더 높기 때문에 그만큼 파괴력이 큰 핵탄두의 사용을 상정해 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평비행 중 급상승하는 풀업 기동 능력을 갖고 있는 KN-23으로 기동을 하면서 폭발 고도를 제어하려면 보다 복잡한 기술력이 필요한 데 북한은 그 신뢰성을 검증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는 사실상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남은 것은 아직 실물로 확인되지 않는 핵탄두 소형화 여부 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현지 지도하면서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 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다”며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비추어 북한은 핵 투발 수단의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2 11:45:40정수기 시장에 소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인가구 증가로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저렴한 렌탈비에 설치도 간단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수기의 다운사이징이 무한경쟁에 가까워지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폭이 10cm도 안되는 미니정수기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미니 정수기는 기능이 단순화돼 작동까지 쉬워 실버세대에서도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 9㎝까지 줄어든 정수기 30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크기를 줄이고 기능은 단순화시킨 '미니 정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한 제품은 물론이고 전원을 아예 없애 공간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 무전원 제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SK매직이 지난달 출시한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의 폭은 9.4㎝에 불과하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좁은 주방 공간에도 설치 가능해 1인 가구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필터 자가 교체가 가능한 자가관리형 제품이다. 전력 소비 없이 수압을 이용한 정수 전용 제품으로 전기 요금과 소음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올 1월 출시된 교원의 '웰스 미미 정수기'는 폭이 9㎝에 불과한 초소형 사이즈다. 기능 및 디자인적 요소 합리적 가격 등을 모두 충족해 1~2인 가구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후 4개월만에 웰스 정수기 제품군 누적 판매량의 30% 이상을 책임질 정도다. 미미 정수기는 미니 사이즈에 간결하고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이 돋보인다. 물이 출수되는 파우셋 또한 180도 회전 가능해 주방 공간 및 취향에 따라 가로, 세로, 코너 등 원하는 형태로 설치 가능하다. 일반적인 정수기와 같이 세로형 설치는 물론 넓은 면을 전면으로 사용하는 가로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좁은 틈 사이는 세로 형태로, 앞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길 원할 때는 가로 방식으로 배치하면 된다. 코웨이는 지난 2016년부터 무전원 직수 정수기를 선보이고 있다. 코웨이의 '나노직수 정수기 미니'는 가로폭 13㎝의 크기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되면서 색상도 추가돼 화이트, 실버, 오트밀베이지 중 주방 인테리어와 취향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외부로 노출돼 있어 오염되기 쉬운 코크 파우셋이 손쉽게 분리돼 세척 가능하며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필터는 간편한 원터치 방식으로 스스로 교체 할수 있으며 방문관리도 선택할 수 있다. ■공간효율↑렌탈료↓, 인기 고공행진 1인 가구나 MZ세대 등을 겨냥했던 미니 정수기는 월 렌탈료가 1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 세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전원 정수기의 경우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더욱 경제적이다. 코웨이의 나노직수 정수기 미니 렌탈료는 월 1만원대 초반이며, SK매직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 41의 월 렌탈료도 최저 1만1900원다. 1만원대 초반에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정수기 필터 관리 절차를 단순화한 것도 미니 정수기의 인기 요인이다. 청호나이스의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는 지난해 1~4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22%나 증가했다. 2021년 1월 출시된 직수형 자가관리 정수기로 필터 속 찌꺼기까지 세척해 기존 직수형 정수기의 단점을 개선했다. 해당 제품은 자가관리와 방문점검 중 선택이 가능한데 이 중 자가관리 선택비중이 85%이상으로 높다. 자가관리 렌탈료가 약 2000원~4000원 정도 저렴해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웰스 미미 정수기 역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 방문관리가 쉽지 않은 1~2인 가구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 원하는 관리 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기능을 단순화시키다보니 사용이 간편하고 공간효율성도 높아 실버세대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한 미니 정수기 제품은 노년층에서도 반응이 좋다"면서 "생수를 구입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가격대도 낮다 보니 제품인기가 전세대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5-30 18:00:17[파이낸셜뉴스]16일 군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핵무기 소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핵무기라는 것이 핵탄두와 투발 수단, 기폭 장치인데 북한은 최근 몇 년간 투발 수단 개발에 경주했다"며 "4월에 김 위원장이 전술핵 사용을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경량화, 소형화에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자는 "군은 북한이 단기간에 핵실험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고, 대비태세를 유지,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다른 형태의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어느 정도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소형화하려면 그런 것들의 신뢰성 검토 차원에서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관계자 또 풍계리에서 또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역이 넓으면 유발 지진이나 암반에 관계없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답했다.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은 날이 갈수록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핵무기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은 올해 3월부터 추가 핵실험 준비에 나선 움직임이 감지돼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특별히 추가적인 '핵실험 임박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감행 시기는 지난달 25일 북한인민군 창설일 이후부터 한미정상회담 전후까지 다양한 시기로 예측하고 있으나, 김정은의 판단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또한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내부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표한 데 이어 당일 오후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의 이중적 행보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 내에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정권유지의 핵심인 무기개발은 지속할 것을 의미하며 이는 북한 내 보건상황과 무관한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개연성을 보인다는 해석이다. 새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남한과 국제사회에 일정부분 충격을 던지겠지만 북한도 한미연합과 국제사회의 더욱 강한 최대 압박을 불러일으켜 극심한 부작용과 대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북한은 4월부터 핵실험을 예고 이후 여러 차례 거론한 뒤 9월에 실행을 감행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16 14:22:28[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전날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으며, 고도 약 25km로 110㎞를 비행했다고 공지했다. 최고속도는 마하 4.0(음속의 4배, 초속 1360m) 이하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같이 TEL에서 발사했지만, 발사관을 떠난 유도무기 외형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매우 유사했지만 축소 개량형으로 관측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16일 발사한 발사체 2발은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17일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해 개발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한 무기에 대해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재차 남한에 대한 핵무력 압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도 김여정은 담화에서 '핵전투 무력'을 언급하며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제원과 관련 동향을 고려, 미사일이 새 형태일 가능성에 대해 추가분석이 필요했다"면서 "초기에 탐지된 제원이 공개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한국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발사체는 분류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더 사거리가 짧은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로 분류되는 미사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KTSSM을 개발 중이다. 전술 지대지미사일은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 중인 GPS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장사정포 킬러'로도 불린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4-17 16:17:40[파이낸셜뉴스] 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내 최초이자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자외선 광다이오드(UV-LED)를 이용한 생물입자 탐지용 소형 형광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전술형 생물무기 탐지 및 수집 무기체계를 소형화, 경량화할 수 있어 운용 범위와 유지보수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ADD는 생물입자 탐지를 위해 기존 사용하던 레이저 방식 대신 자외선 광다이오드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자외선 광다이오드는 280나노미터(nm)급의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방출해 생물입자에서 형광을 유도한 후 생물입자와 일반입자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이번 기술에 적용된 자외선 광다이오드는 크기가 손톱보다 작고, 전력 소모량이 낮다. 또한 기존 레이저 방식에서 필요했던 공기 농축과정이 필요 없어 소형화가 가능하다.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생물독소감시기의 입자감시기와 공기수집기 모듈을 10분의 1 중량으로 감소시켜 소형·경량화와 운용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무기체계로 개발될 시 차량진입이 불가한 다양한 실내외 환경에서 생물무기 공격 위협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DD는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방위사업청 핵심기술사업을 통해 생물입자 탐지용 소형 형광센서를 개발했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ADD는 13건의 국내특허와 3건의 국제특허를 획득하여 독자 기술을 확보했으며, 해당분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DD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생물무기 탐지 및 수집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고, 관련 분야 민간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탐지, 수집뿐만 아니라 야전에서 생물무기의 종류까지 식별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연구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09 17:30:01#OBJECT0#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전통의 원전 선진국들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형원자로(SMR)에 뛰어들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수력발전만으로는 힘들다는 분석에서다. 원전 선진국들이 SMR 매력에 빠진 결정적 핵심은 적은 건설비용과 빠른 자금회전력 등의 가격경쟁력이다. SMR의 가격경쟁력은 소형화와 모듈화, 안전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형원전 기술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경쟁력과 관련된 두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대형원전의 건설비 증가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한 호기당 5조원 정도로 건설이 가능하지만 미국이나 프랑스 등 기존 원전 선진국들은 10조원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SMR은 약 3조원 이하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건설기간도 4년 걸리는 대형원전에 비해 2년이면 충분하다. 이 모든 것은 소형화, 모듈화를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원자로 자체가 소형화로 이뤄져 공장에서 미리 만들 수 있다. 또 원전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건설자재도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 설치하는 모듈화 개념을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형진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SMR은 원자로 모듈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자본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건설기간이 단축되다 보니 원전 가동시간이 빨라져 전기료 등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가격경쟁력을 가지는 SMR은 소형화와 모듈화된 원자로가 안전성이 향상돼 기존 대형원전에 비해 안전설비가 대폭 줄었다. 울산과학기술원 방인철 교수는 SMR을 처음 주목하게 된 이유가 뉴스케일파워의 설립자인 호세 레예스라고 언급했다. 호세 레예스는 1970년대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조사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레예스는 SMR을 설계하면서 가장 우선시했던 부분이 안전이다. 상당수의 SMR 설계는 모듈화된 일체형 원자로를 대형 수조 안에 넣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처럼 정전이 일어나더라도 노심이 녹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SMR의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원자력학계에 따르면, 현재의 대형원전보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1000분의 1로 줄어든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11-01 17:5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