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홍창기 특파원】 엔비디아가 앞으로 5년간 자사의 주력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GB300 1만 8000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첨단 AI 칩을 더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 둔화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 기업인 휴메인에 최신 AI 칩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 중에 이뤄졌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 블랙웰 GB300은 사우디 내에 건립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 CEO는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면서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AI 공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GB300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블랙웰 GB300 가격은 개당 4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앞으로 5년간 블랙웰 GB300 1만 8000개를 사우디에서만 공급하는 만큼 엔비디아는 사우디에서만 7억 2000만 달러(1조 2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0월~2025년 1월 종료) 매출 393억 달러였다. 사우디 국부펀드 휴메인은 장기적으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공급하는 AI 칩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물론, UAE도 AI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만큼, 엔비디아는 UAE와도 자사의 주력 AI 칩 블랙웰 GB300 등을 판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수요가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달 28일에 엔비디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2월~4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14 12:29:48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4분기부터는 계절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세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 △역내 정기보수 이연 △미국의 관세 완화 등 호재가 맞물리며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8% 감소한 311억원에 그쳤다. 정유 3사 모두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는 2·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역내 정기보수가 2·4분기로 이연되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둔 재고 비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과 원유 간 가격차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반등세로 전환된 가운데, 업계는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 순증 규모가 하루 22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갈등이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 속도가 정제 설비 순증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 및 윤활유 제품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도 파라자일렌(PX)·벤젠·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0.1%에 불과해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석유개발(E&P)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 탐사 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함께 휘발유 제품 크랙 회복, 윤활기유 가격 보합세 유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몬순 시즌 등 계절적 요인과 공급 증가로 약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진정 △미국의 추가 이란 제재 발표 등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3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올랐고, 자동차용 경유는 배럴당 82.3달러로 1.4달러 상승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1.6달러 오른 배럴당 68.5달러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5 18:21:0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유가가 떨어졌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석유 수요 역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IEA는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원유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2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2% 넘게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대비 1.07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69.8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4월 물이 1.13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66.55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4 04:59:59[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신 위원은 "환율 등 대외 부문이 걱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인하의 방향성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며 "환율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 작용할 수 있으나 경기 둔화로 수요측 물가 압력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기에 중점두고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16 11:27:51국제유가가 수요 감소 전망에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1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보다 4.31% 떨어진 배럴당 65.75달러로 마감하며 2021년 1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경기둔화 등을 반영한 원유 수요가 하향 조정된 것이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203만배럴로 낮췄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1 18:27:39[파이낸셜뉴스] 모건스탠리가 9일(현지시간)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완만한 경기침체' 시기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수요 둔화를 석유 중개인들이 전망할 정도로 유가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 정체 전망을 근거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내년 예상치를 배럴당 68달러로 떨어뜨린 데 이어 이번엔 모건스탠리가 유가 전망을 낮췄다. 월스트리트 양대 투자은행이 경쟁적으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모건스탠리 상품전략가 마틴 랫츠는 9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고 있지만 유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석유 시장에 "통째로 배제하기 어려운" 마치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브렌트는 이날은 미국의 허리케인 우려 속에 1% 넘게 오르며 배럴당 72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주 올 들어 최악의 1주일을 보낸 바 있다. 브렌트는 지난주 10% 폭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감가인 배럴당 71.06달러는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하루 약 100만배럴 초과 공급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이전의 배럴당 80달러에서 이날 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렇게 낮아진 유가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랫츠는 브렌트의 지난 35년 유가 흐름으로 볼 때 과거 일부 사례가 지금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기간이던 2009년 6~9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12월 19일부터 2020년 3월 유가 흐름을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와 비슷한 시장 흐름이 되풀이되면 유가는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랫츠는 다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당시와 같은 석유 수요 붕괴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랫츠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8년 중반 석유 수요는 하루 300만배럴 줄었고, 코로나19 팬데믹 봉쇄가 시작된 2020년 초에는 석유 수요가 하루 2000만배럴 가까이 급감했다. 그는 그렇지만 수요 둔화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공급 확대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12월부터 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고, 그 외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의 석유 생산도 활발하다. 랫츠는 OPEC+의 증산 시나리오가 내년 석유 공급 전망의 핵심 배경이기는 하지만 이미 이 시나리오는 현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0 06:23:39[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와 구리 가격이 3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와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는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이 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면서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 속에 석유와 구리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와 구리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구리 가격 전망치, 30% 하향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30% 넘게 하향 조정했다. 당초 톤(t)당 1만5000달러로 잡았던 내년 구리 가격 예상치를 이날 t당 1만10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올여름 중국의 상품(원자재) 수요 전반이 약화됐다면서 특히 석유와 구리 수요가 취약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SEB의 상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얀 실드롭은 "이는 비단 중국의 석유 수요뿐만이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원자재 먹는 하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앞으로도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 여파로 구리 가격은 12월 인도분이 코멕스(COMEX)에서 온스당 0.1215달러(2.88%) 급락한 4.09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렌트유, 5% 폭락 국제 유가는 이날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최대 5% 폭락하면서 배럴당 73.67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 주말보다 4.5% 급락해 배럴당 70.2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WTI는 전날 노동절 연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드만의 중국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보고서와 함께 증산 예상이 유가 급락을 불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원래대로 늘릴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현재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동부 의회가 지지하는 사디크 알-카비르 중앙은행 총재가 동부와 서부 중앙정부 간에 타협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크게 위축됐던 리비아 석유생산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리비아 중앙정부가 알-카비르 총재를 해고할 것이란 전망 속에 동부 지역이 반발하면서 리비아의 하루 120만배럴 산유량은 약 60% 급감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4:18:52[파이낸셜뉴스] 신영증권이 삼성SDI에 대해 고객사 수요 둔화 리스크를 염두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2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1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2·4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80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전망치를 23%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5조1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 감소할 전망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부문 매출액은 유럽 주요 고객향 판매 감소로 전 분기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유럽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존 고객사 수요 둔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신영증권은 올해와 내년 중대형 전지 출하 가정을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합산 연결 영업이익은 789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19%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초 미국 신공장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의 가동이 예정돼 있고 내년 기점의 외형 성장 및 생산세액공제(AMPC) 수취에 따른 증익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11 08:59:532차전지 관련주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거나 실적 부진을 우려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이후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한 3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35만6000원(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지 3거래일 만이다. LG화학도 5.24% 하락한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약세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두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때문이다. S&P글로벌은 지난 28일 이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가 정체되면서 실적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S&P글로벌은 "미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미국 공장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다른 지역의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2차전지 대장주의 급락은 섹터 전반의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4.65% 하락한 9만3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액면분할로 지난달 25일 10만3400원에 거래를 재개했던 에코프로는 한 달 사이 주가가 12.7% 밀렸다. 삼성SDI도 4.82% 하락한 38만5000원에 마감,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30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 실적에 비해 현 주가가 높다는 판단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5.59% 내린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6.1배의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의 반등 시점을 이르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 및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급감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금리인하와 글로벌 경기 회복, 낮은 재고 수준에 따라 보복 수요가 전망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리튬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본격적 물량 회복은 내년에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29 18:05:11[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올해 1·4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29% 하락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4조5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는 전방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의 견조한 판매와 미주향향 P6의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익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비수기 영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소형 전지는 매출이 감소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고객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전동공구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소형전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편광필름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의 일시적 재고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대형 전지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전지는 신규 P6의 확판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ESS 전지는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의 판매 확대 및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 부문은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편광필름은 3분기 TV 시장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Top Tier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30 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