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iM증권이 비츠로셀에 대해 트럼프 2.0 시대 방산 수출 및 시추 수요 확대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19일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비츠로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3.6% 증가한 539억원, 영업이익은 49.1%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고온전지 및 앰플·열전지 매출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취임 이후 글로벌 자주국방 추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방산 수출 증가로 앰플·열전지 매출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군 무기 체계의 지능화, 현대화에 따라 앰플·열전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앰플전지는 전자식 포탄의 전자신관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전지고, 열전지는 미사일 등 유도무기에 주로 활용된다. 비츠로셀의 앰플 및 열전지 매출은 지난 2021년 16억원에서 2022년 103억원, 2023년 134억원, 2024년 359억원, 올해 1분기 8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매출 성장세는 인도, 튀르키예, 이스라엘, 중동, 유럽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신냉전 시대 환경 하에서 각자도생 정책으로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방산수출 증가로 향후에도 앰플·열전지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츠로셀의 고온전지 매출 성장세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2020년부터는 배터리셀 단위로 판매하던 고온전지를 팩 형태로 개발, 공급하면서 석유 및 가스 시장에서 비츠로셀의 고온전지 매출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2.0 시대에서는 에너지 지배력을 내세워 석유·가스 화석 연료 생산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완화되고, 석유·천연가스 시추 제한이 해제될 전망인 만큼 시추 확대 환경이 조성돼 고온전지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9 09:04:16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드릴십(원유시추선)' 사업을 두고 상반된 행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재고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통해 매각해 수천억원 규모 이익금을 냈다. 한화오션도 드릴십 재고 매각은 마찬가지로 진행했지만 일단 1대는 남겨 사업에 활용키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의 펀드에 5900억원 규모 후순위 출자를 한후 순내부수익률(Net IRR) 16%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금 기준으로 2000억원을 상회한다. 이 펀드는 삼성중공업에 성과분배를 이미 했는데 7~8월경 청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선주사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드릴십 재고를 보유했다. 미국 퍼시픽드릴링(PDC) 1척, 노르웨이 시드릴 2척, 그리스 오션리그 2척 등이 대상이다. 명명된 드릴십의 이름은 크레테, 드라도, 존다, 웨스트 드라코였다. 삼성중공업은 한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드릴십 미인도에 따른 손해를 대손충당금에 반영해왔다. 삼성중공업은 큐리어스파트너스에 이 드릴십 4척을 1조400억원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알짜 자산이라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덕분에 이 전략은 2023년 반기 흑자 전환의 초석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펀드의 후순위 투자로도 참여, 차후 성공적인 매각에서 얻을 수 있는 업사이드(성장여력)를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과정에서 펀드의 매각에 협조하고, 매수자를 찾는 것을 도왔다. 펀드와 드릴십 매수자간 협상때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선주 파산으로 미인도 드릴십을 보유했다. 매각 후 남은 드릴십 1척이 '타이달 액션'호다. 최대 수심 3.6㎞ 심해에서 최대 12㎞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2월 한화드릴링을 설립하고 드릴십을 이용한 사업을 만들었다. 같은 해 브라질의 대표적인 해양 시추 전문기업인 콘스텔레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장기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직접 시추사업에 도전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은 "한화오션은 드릴십 사업을 직접하는 것이 미래라고 판단했다. 예전에 미인도분 가격이 당시 기준 4조~5조원인데, 남은 1척(5억~6억달러)는 3.5~4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한화드릴링을 설립해 드릴십의 성능 등을 개량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13 18:09:27[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지난 8일 차세대 드릴십 명명식을 개최하고, 심해 시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필립 레비(Philippe Levy) 사장,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엔지니어링·기술·혁신 담당 헤나따 바루찌(Renata Baruzzi) 이사,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호드리구 히베이루(Rodrigo Ribeiro) 대표, 한화드릴링 클레이튼 코안(Clayton Coan) 대표 및 기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명명식 대모로 나선 헤나따 바루찌 여사는 이 드릴십을 ‘타이달 액션(Tidal Action)’호로 명명했다. 이번 드릴십은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대 수심 3.6km 심해에서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안정된 선체 고정을 위한 다이나믹 포지셔닝 시스템, 안전한 시추 작업을 위한 폭발 차단 안전장치 등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드릴십이다. 지난해 2월 한화오션은 회사가 보유한 드릴십 운영을 위해 한화드릴링을 설립하고, 드릴십을 자체 운용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타이달 액션’호의 인도는 한화오션의 해양 시추 사업 진출에 있어 주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해양사업에 있어서 일괄도급 방식(EPCIO,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Installation, and Operation)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드릴십 인도는 운영(Operation)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규 수익기반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는 한편 드릴십 밸류 체인을 확장하며 해상 플랫폼 기반 해양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드릴링은 지난해 브라질의 대표적인 해양 시추 전문기업인 콘스텔레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콘스틸레이션은 한화드릴링의 드릴십을 통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해 올 하반기부터 브라질 해역 시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필립 레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드릴십을 인도하며 해양 시추 사업에 본격 진입하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며,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비전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09 08:33:59[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차세대 드릴십 명명식을 개최하며 심해 시추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오션은 8일 드릴십 '타이달 액션'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릴십은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최대 수심 3.6㎞ 심해에서 최대 12㎞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한화드릴링은 지난해 브라질의 대표적인 해양 시추 전문기업인 콘스텔레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콘스텔레이션은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부터 브라질 해역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 드릴십은 안정된 선체 고정을 위한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 안전한 시추 작업을 위한 폭발 차단 안전장치 등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했다. 선박에는 페트로브라스 엔지니어링·기술·혁신 담당 헤나따 바루찌가 대모로 나서 '타이달 액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월 한화드릴링을 설립하며 해양 시추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이번 사업의 경우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장기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직접 시추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비전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08 15:54:52[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국가에너지 지배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위원회가 조속히 석유와 휘발유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또 루이지애나 주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 수출에 대해 조건부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년 전 수출을 중단시킨 이래 처음 내준 허가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같이 지시하면서, 더그 버검 내무장관에게 미 본토 동서 해안가 석유 시추 금지를 해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의 바이든 정부의 마지막 조치가 해안 지역의 “국부”를 늘리는데 기여하는 것을 “사악하게 막았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취소됐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뉴욕으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재개하면 북동부 지역의 에너지 가격이 최대 70%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너지로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 것이다. 청정에너지,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다. 우리 발 밑에 액체 황금이 있는 것은 행운이다. 그걸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검 내무장관이 이끄는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는 에너지 관련 인허가, 생산, 가공, 분배와 수송 등과 관련된 모든 기관의 관료주의를 차단하고 민간 투자를 확대하며 “철저하기 불필요한 규제”를 대신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권한이 부여됐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앗아간 적자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모든 것을 없앴다. 그가 버린 바다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15 09:22:4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최고급 사양 3000장을 살 수 있는 돈을 대왕 사기시추를 한번 하는데 다 털어넣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에서 AI 연구를 해야 하는데 GPU가 부족해서 연구를 못하고 해외로 나간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이것(시추)을 네번, 다섯번, 여섯번씩 하려고 했다"며 "사실 그 돈을 아꼈으면, 이런 낭비를 안 했으면, 사기에 쓰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 대한민국 AI 연구자들(을 위해) 당장 1000억원 정도 들여 GPU 최고급 사양 3000장쯤 사주면 얼마나 연구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해외기업들은 최고급 GPU를 3만개, 7만개 정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수천개를 갖고 있다고 한다. AI 연구가 되겠나"라며 "이런데 사기나 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2-07 10:42:01'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가 사실상 실패했다. 당초 5~6월 중간 발표가 예정됐으나, 4일 종료된 시추 결과에서 부정적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이른 시점에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해서는 해외투자를 통해 재원을 확보해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갖고 "대왕고래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성 판단은 가스 포화도를 비롯해 저류층, 덮개암 등이 충분했는지 탄화수소 등을 본다"며 "대왕고래를 생산광구로 전환할 만한 가스 포화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가스가 이동해서 다른 곳으로 갔을 수 있고, 균열을 통해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잠재 자원량이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종합해 시추 위치를 정했고 그 부분에서 석유시스템, 석유 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막상 생각했던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인을 못해서 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탐사시추 여부에 대해서는 "대왕고래가 하나의 연결된 구조라고 봤을 때 이번 시추를 통해 전체 구조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결과를 놓고 보면 대왕고래 전체 가스 포화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일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며 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0억배럴은 21세기 최대 석유개발 사업인 남미 광구(110억배럴)보다 더 많은 자원량이다. 석유공사가 계약한 탐사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해 12월 20일 대왕고래 첫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수면 아래 1761m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어 암석 시료를 확보했다. 공사는 첫 번째 시추공에서 채취한 시료를 전문업체에 넘겨 분석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료를 맡기기 이전 시추공에서 발견한 탄화수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탄화수소는 원유나 가스의 매장 여부를 판단하는 징후 중 하나이다. 이 기준에 못 미치면서 5~6월로 예정된 중간 발표나 7~8월의 최종 분석 결과도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부는 대왕고래 외에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해서는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탐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시추는 자원개발 생태계에서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5000억달러 넘게 가스를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무역수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만큼 해외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자원 개발에서 첫 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며 "1차 시추 결과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이를 활용하면 향후 시추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2-06 18:23:03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 유망구조인 '대왕고래'가 경제성 있는 가스전은 아닌 것으로 잠정 분석되면서 전체 프로젝트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세계 최대 유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이나 기존 동해 가스전의 경우 10차례 넘는 시추 끝에 유전이 발견됐고,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사업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정부가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 여부가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왕고래, 석유매장 가능성 낮아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는 지난 4일로 47일 만에 종료됐다. 앞서 정부는 동해 일대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을 붙였다. 1차 시추 지역이 대왕고래다.이번 시추는 심해 3021m까지 진행됐다. 덮개암, 근원암 등 지질층마다 탄화수소 등 가스 포화도를 확인했다. 유기물 산화에 따른 가스인지, 석유·가스 매장을 의미하는 가스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다만 현재로선 대왕고래 전체의 가스 포화도가 높지 않아 추가 탐사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가스전 사업에선 경제성(실제 가치 있는 석유·가스가 있는지)을 평가받더라도 채산성(파내는 비용 대비 이익이 나는 정도)까지 확인돼야 상업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왕고래 구조는 첫 경제성 평가 단계에서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 탐사시추는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시추공을 뽑고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6월께 정밀분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초기 분석 결과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개 유망구조 탐사 지속다만 산업부는 아직 남아있는 6개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는 진행할 예정이다. 자원개발 특성상 한번에 발견된 사례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산했던 동해 가스전이나 남미 가이아나의 사례를 보면 10차례 이상 시추한 후에 발견됐다. 산업부는 대왕고래 시추가 향후 추가 시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탐사시추가 바로 성공하면 좋은 뉴스였지만 결국은 시추 과정에서 데이터를 얻고, 추가적인 유망구조의 오류를 보정할 수 있는 성공 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1차 시추 정밀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인 5~6월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된 중간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1차 탐사시추 결과를 정밀분석한 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 달 자본력과 기술, 경험 등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국회가 지난해 대왕고래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해외투자 유치 여부가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매년 5000억달러 넘게 가스를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무역수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만큼 해외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자원개발에서 첫 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며 "1차 시추 결과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이를 활용하면 향후 시추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2-06 18:16:12[파이낸셜뉴스]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가 사실상 실패했다. 당초 5~6월 중간발표가 예정됐으나, 4일 종료된 시추 결과에서 부정적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이른 시점에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를 통해 재원을 확보해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갖고 "대왕고래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성 판단은 가스 포화도를 비롯해 저류층, 덮개암 등이 충분했는지 탄화수소 등을 본다"며 "대왕고래를 생산 광구로 전환할만한 가스 포화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가스가 이동해서 다른 곳으로 갔을 수있고 균열을 통해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잠재 자원량이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종합해 시추 위치를 정했고 그 부분에서 석유시스템, 석유 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막상 생각했던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인을 못해서 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탐사시추 여부에 대해서는 "대왕고래가 하나의 연결된 구조라고 봤을 때 이번 시추를 통해 전체 구조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결과를 놓고 보면 대왕고래 전체 가스포화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일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며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0억 배럴은 21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인 남미 광구(110억 배럴)보다 더 많은 자원량이다. 석유공사가 계약한 탐사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달 20일 대왕고래 첫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수면 아래 1761m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어 암석 시료를 확보했다. 공사는 첫 번째 시추공에서 채취한 시료를 전문 업체에 넘겨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료를 맡기기 이전에 시추공에서 발견한 탄화수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탄화수소는 원유나 가스의 매장 여부를 판단하는 징후 중 하나이다. 이 기준에 못 미치면서 5~6월로 예정된 중간 발표나 7~8월의 최종 분석 결과도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부는 대왕고래 외에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탐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시추는 자원개발 생태계에서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5000억 달러 넘게 가스를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무역수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만큼 해외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자원 개발에서 첫 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며 "1차 시추 결과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이를 활용하면 향후 시추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2-06 15:53:22[파이낸셜뉴스]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시추작업을 수행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6일 밤 부산외항에서 1차 시추장소인 포항 해역으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외항에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가 시추작업에 필요한 자재 선적 작업 등을 마친 뒤 16일 밤 12시쯤 포항 해역으로 출항했다.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 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시추 결과는 향후 프로젝트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윤석열 정부의 해양 에너지 개발 상징적 프로젝트인 '대왕고래'는 부침을 겪고 있다. 탄핵정국과 맞물린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1차 시추 예산은 98% 삭감됐고,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추진 예정인 추가 시추 계획도 어수선한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는 1차 시추에서 자원 부존 가능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인데,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된다면 '프로젝트 좌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시추선이 어젯밤 포항으로 출발했다"면서 "18일쯤에는 시추해역에서 본격적인 작업이 가능할 것을 본다"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2-17 10: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