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경북 앞바다 4곳이 해양심층수 신규 취수 지역으로 지정돼 해양심층수가 본격적으로 실용화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해양심층수위원회를 열어 강릉시 정동진·동해시 추암·속초시 외옹치·울릉군 저동 등 4곳을 신규 취수해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일반에 심층수 보급을 준비하고 있는 관련업체들의 사업면허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끌어올린 물로, 영양염류와 미네랄 등 무기물이 풍부해 산업과 연계시켰을 경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심층수는 현재 식수와 청량음료를 비롯해 수산업, 농업, 에너지산업, 건강·레저 등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를 이용, 1000여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해 2조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2012년께 1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달중으로 신규 취수해역을 대상으로 면허계획을 공고한뒤 사업자 면허를 내주기로 했다. 현재 사업면허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나 지자체는 약 6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2008-04-02 13:00:47[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주성재 박사팀이 친환경 신소재인 ‘마그네슘 안티모나이드(Mg3Sb2)’를 이용해 열전발전 모듈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금속화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시제품까지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7일 KERI에 따르면 열전발전은 P형(+)과 N형(-)으로 구성된 열전반도체 소재의 위·아래에 각각 전극을 형성하고, 양 끝의 온도 차이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전극으로는 니켈(Ni)이 사용되고, P형·N형 열전반도체 소재로는 ‘비스무스 텔루라이드(Bi2Te3)’라는 물질이 활용됐지만, 주요 구성 원소인 텔루륨(Te)이 지구상에 매우 희귀하고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주성재 박사팀의 성과는 니켈 대신 마그네슘&구리 호일을 전극으로 활용해 n형 마그네슘 안티모나이드에 효과적으로 접합하고, 개량된 열전발전 모듈을 손쉽게 제조하는 신개념 금속화 공정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팀의 기술은 건식공정에서 금속 호일을 열전반도체 위·아래에 직접 붙여 전극을 완성한다는 간단한 측면에서 재현성과 확장성이 높고, 기업들의 양산화에도 유리하다. 기존에는 분말 형태의 열전반도체 소재와 전극을 일일이 하나로 소결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KERI 기술을 통해서는 매우 간단하게 원하는 규격으로 열전반도체와 전극을 접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소재 합성 및 금속화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열전모듈 시제품’까지 제작하고, 성능 검증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비스무스 텔루라이드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제조원가는 20% 이상 줄이면서 동등한 수준의 성능(온도차 100℃ 인가 시 출력밀도 0.1 W/cm2 이상 확보)을 확인했다. KERI 주성재 박사는 “열전발전 업계에서 마그네슘 안티모나이드의 장점은 알았지만, 전극까지 만드는 금속화 과정이 어렵다 보니 실험실 수준에만 머무르고, 실용화에 필요한 모듈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었다"며 “우리의 성과는 금속화 과정에서의 한계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열전모듈 활용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상용화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라고 밝혔다.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친 KERI는 이번 성과가 열전발전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려는 산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6 14:03:35[파이낸셜뉴스] 삼진제약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지난 26일 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경구용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개발’을 위한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사업단으로부터 향후 2년간 비임상 전주기에 걸친 연구개발 자금과 기술 자문을 지원받게 된다. 향후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 및 독성 평가 △제형 개발 및 약물 동태학(PK) 연구 △파일럿 스케일 원료의약품 생산공정 확립 등 핵심 비임상 연구를 본격 추진하게 된다. 삼진제약이 개발 중인 본 후보 물질은 자체 AI 기반 약물 설계 기술을 활용하여 독자적 발굴·검증한 신규 기전으로서, 경구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저분자 치료제이다. 세부적으로 면역세포의 과활성화 및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특정 GPCR 수용체를 선택적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고 특히, 기존 항체 혹은 ASO 기반 면역질환 치료제에 비해 △경구 투여 가능성 △생산 공정의 단순성 및 비용 효율성 △우수한 조직 침투력과 약물동태학적 특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진제약은 본 후보 물질을 중심으로 면역질환 영역에서의 신약개발을 내실화하고 있으며 향후,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전략적 협업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삼진제약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수행을 통하여 비임상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후보물질의 상업적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진제약은 저분자 치료제 외에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신약 플랫폼을 통한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면역질환, 항암, 대사질환 등 광범위한 치료영역에서 글로벌 수준의 혁신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2021년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7 09:50:11[파이낸셜뉴스] 차바이오텍은 현재 개발 중인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치료제 ‘CHATIL’이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향후 2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아 임상 진입을 위한 핵심 기술과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TIL 세포치료제는 환자 종양조직에서 암세포를 인식·반응하는 T세포를 선별해 대량 증식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맞춤형 면역항암제다. 암세포 특이적 T세포 수용체(TCR)를 갖춘 T세포를 기반으로 해 난치성 고형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의 TIL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TIL 세포치료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TIL 세포치료제 CHATIL을 개발 중이다. 이번 과제를 수행해 차세대 TIL 파이프라인 ‘CHATIL-102-OC’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전처리 과정으로 고기능 TIL 선별, 기능 강화 TIL의 자동화 생산공정 개발, 최적의 병용 치료 요법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다.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남수연 차바이오텍 R&D 총괄 사장은 “이번 정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능이 강화된 T세포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량 생산공정을 자동화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면역세포치료제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3 10:24:48[파이낸셜뉴스]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치료기 완전 가동을 계기로 암의 진단부터 치료, 회복까지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을 본격화한다.연세암병원은 중입자치료를 비롯한 신약 임상,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까지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난치암 정복을 위한 국가적 거점병원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최진섭 병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6년간 암 치료의 흐름을 선도해온 연세암병원이 하반기 중입자치료기 추가 가동을 시작으로 암 치료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것”이라며 “정밀의료와 로봇수술, 중개연구, 데이터 기반 임상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국내 최초 암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선형가속기·골수이식·로봇수술·중입자치료기 등 혁신적 치료법을 선도해왔다. 연구 면에서도 국내 유일 네이처 선정 ‘세계 100대 암 연구기관’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중입자치료 확대…신암 임상도 강화폐암·간암·췌장암 등 치료가 까다로운 3대 난치암의 생존율은 연세암병원이 국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5~2019년 기준 폐암 생존율은 전국 34.7% 대비 연세암병원 43.7%, 간암은 37.7% vs. 39.9%, 췌장암은 13.9% vs. 16.5%로, 연세암병원이 앞섰다. 중입자치료는 표준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폐암·췌장암 등 고위험 환자에게 적용돼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폐암 환자 30명, 췌장암 100명, 간암 17명이 중입자치료를 받았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종양 소멸 및 생존 기간 연장 등 치료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는 3번째 중입자치료기(갠트리형)를 가동하며, 치료 대상 암종을 두경부암, 골육종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세암병원은 난치암 정복을 위한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신약 임상 전용 병동 개소 이후 연간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중이다. 항암제, 면역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중개연구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특히 폐암에서는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했고,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도 20년 전 대비 약 2배 향상되었다. AI·로봇수술·빅데이터까지, 정밀의료 플랫폼 고도화연세암병원은 로봇수술과 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한 데 이어, 5세대 다빈치 수술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AI 딥러닝을 활용해 병리 조직 사진 분석으로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단 4개의 유전자로 예측 정확도 15% 향상이라는 성과를 내며 실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빅데이터 측면에선 ‘CONNECT’ 플랫폼을 기반으로 10개 암 전문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연계,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를 지원 중이다.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부터 완화의료까지 환자의 생애 전 주기를 케어하는 ‘통합 암 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각 센터는 진단 전 단계의 불안부터 치료 후의 재활과 말기 케어에 이르기까지, 신체적·심리적 지원이 결합된 환자 중심 진료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최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최초 암 전문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로봇수술, 중입자치료, AI 정밀의료 등 미래 치료법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치료 플랫폼을 지속 확장해, 환자들이 진정한 의료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7 19:56:29【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규모로 압도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제대로 쓰이냐가 진짜 경쟁력이다." 일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아베자(ABEJA)의 오카다 요스케 대표(사진)는 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카다 대표는 "아베자는 초거대 AI보다 작지만 강한, 실용적 솔루션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며 "'미션 크리티컬' 영역에서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미션 크리티컬' 영역이란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잘못 작동할 경우 곧 생명이나 기업의 핵심 운영에 직결되는 분야를 말한다. 시스템이 멈추거나 오류가 나면 심각한 손실 또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 정확성, 안정성이 요구된다. 아베자는 2012년 도쿄대 공학부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AI 기업이다. 당시 일본은 "딥러닝은 있지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는 없다"는 자조적 분위기였고, 그는 산업 현장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창업을 결심했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도 아베자는 작지만 강한 플랫폼 전략을 고수하며 조용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특히 이 회사는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 시리즈'를 독자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초거대 모델보다 파라미터는 적지만 실무에 최적화된 중형 LLM이다. 창업 이후 AI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 그는 "아베자는 처음부터 산업계에 쓸 수 있는 AI를 만든다는 원칙 아래 시작됐다"며 "단순 기술을 넘어 사람과 기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력과 산업적 응용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아베자는 2023년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일본 정부 주도 AI 프로젝트 '제니액(GENIAC)'에 참여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오카다 CEO와의 일문일답. ―챗GPT 이후 생성형 AI 붐이 일고 있다. 아베자는 어떤 기회를 포착했나.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직후인 2023년 3월 우리는 '아베자 LLM 시리즈'를 플랫폼에 조기 도입했다. 2025년 1·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40%가 LLM 관련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AI 로보틱스를 본격 구현하며 공장과 같은 물리 환경에서도 LLM을 적용할 수 있게 진화했다. 우리 모델은 엣지 환경에서도 돌아가며 GPT-4를 초과하는 성능을 확인한 바 있다. ―아베자 LLM 시리즈의 차별점은. ▲단독 모델이 아닌 통합형 플랫폼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고객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와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챗봇이나 검색형 모델에 그치지 않고, 로보틱스와 결합해 시각·언어·행동(VLA)까지 처리하는 복합적 기능을 갖췄다. 실제로 여러 현장에서 인간 이상 정밀도가 필요한 영역에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 업무에 적용된 LLM은 기존에 4시간 걸리던 복잡한 리스크 평가를 5분 이내로 줄였고, 정확도는 인간 이상을 기록했다. 또 플랜트 유지보수 업무에서는 배관 부식 여부를 자동 감지해 현장 사고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메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나. ▲우리는 1조 파라미터 이상 초거대 모델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규모 인프라와 자본이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신 중간 크기 모델과 그 주변 기술(데이터 연동, UI,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비즈니스 응용에 훨씬 적합하다. 우리는 AI가 모든 걸 자동으로 처리하지 않고, 사람이 중간에 개입해서 확인·보완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아베자 플랫폼의 특징은.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 초기 도입 장벽이 낮다. 코딩 없이 사용자환경(UI)에서 설계할 수 있어 빠른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자체가 '회계상의 전사적 자원관리(ERP)'처럼 고객사 업무 흐름의 인프라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기존 정보기술(IT) 컨설팅사들이 개념검증(PoC)까지만 진행하다가 실패한 프로젝트를 우리가 넘겨받아 실용화한 사례도 많다. 고객의 전략 변화에 따라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고착성과 지속성도 강점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아베자는 엔비디아, 구글과 기술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2023년 6월 상장 전 단계에서 이들 기업과 자본 제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사의 신뢰도를 크게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상장 이후에도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과는 고부가가치 데이터셋의 저장 및 전송에서 협력 중이다. 이 덕분에 세계 사용자들이 우리의 데이터셋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 GPT-4를 초과한 성능을 일본 자체 소형 모델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향후 진출 국가나 지역 전략은.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도 유망하다고 본다. 고객 수요가 있고 기술적 요구가 존재한다면 언제든 진출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특정 언어권보다는 현장 중심의 수요 대응 능력을 경쟁력으로 본다. ―글로벌 확장과 관련 에너지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특정 산업에 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에너지 분야라고 생각한다. LLM 학습 등 고도화된 AI 처리를 위해서는 GPU 기반의 고성능 연산 장비와 대용량 서버가 필요하다. 이러한 GPU 서버는 높은 전력 소비와 발열을 수반하며 냉각 에너지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공급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자가 바라보는 일본 AI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은. ▲일본은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도 기업공개(IPO)가 가능하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는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또한 고급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임금 상승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완만하다는 점도 일본의 매력 중 하나다. ―아베자가 지향하는 기업상은. ▲우리는 LLM을 핵심 기술로 삼고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ABEJA 플랫폼이 고객사에게 회계시스템처럼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고객의 일상적인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점차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향후 10년 내 AI 기술 기반의 '운영체제(OS)' 기업으로서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02 18:21:01[파이낸셜뉴스] 아이엘이 특수 배터리 기반 고신뢰성 누수감지시스템 구축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지하 열배관뿐만 아니라 하수도관 등 다양한 지하 인프라 시설 누수 감지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심 싱크홀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엘은 가천대 윤영수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기술 및 특수 배터리 기반 누수 감지 기술을 기술이전 받아, 실용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번 특허 출원은 본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단계다. 윤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년간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용역도급 계약을 통해 특수 배터리를 활용한 누수감지시스템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의 실증을 마쳤다.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실용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자사의 축적된 신기술 사업화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기술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출원된 누수감지 기술은 기존 금속선 기반 저항 감지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 특허 기술은 고내구성의 자체 전력 생성이 가능한 특수 배터리를 센서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무전원 대기 상태에서도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누수 발생 시 수분과의 접촉을 통해 전기화학 반응이 활성화돼 전력을 생성하고 신호를 송출한다. 배터리 자체가 센서 기능을 수행하는 전원·센서 일체형 구조로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신뢰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누수감지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27억2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성장률(CAGR) 5.67%로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38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열배관뿐 아니라 하수도관과 상수관, 지하 통신구 등 노후 인프라에서의 누수 감지와 사고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도심 지역에서 하수관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 및 싱크홀 발생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기술은 이를 조기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샘플 테스트 및 시제품 제작이 진행 중이며, 주요 공공기관 및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안전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20 08:23:40【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HS화성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연세사이언스파크(YSP) 기숙사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약 770억원이며, 90% 지분으로 참여해 약 69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현호 HS화성 건축개발사업본부 전무는 "이번 YSP 기숙사 수주는 HS화성이 수도권 건설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깊은 성과다"면서 "앞으로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지속적인 수주 확대로 신뢰받는 건설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YSP는 연세대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연병(産學硏\病) 혁신 클러스터로, 기업·대학·연구소·병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사업화해 다시 교육과 연구로 환류시키는 미래형 혁신 생태계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YSP 기숙사는 지하 1~지상 15층, 연면적 2만9755㎡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7월 착공해 202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HS화성은 올해 들어 안양과 서울 중랑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정비사업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수도권 건축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같은 부지 내 연세대 제약바이오 실용화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HS화성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5-13 10:19:17코난테크놀로지가 신종 보이스피싱을 조기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딥페이크 음성, 악성 앱 연계 등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지능형 범죄 수법이 등장하면서 기존 대응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과제 공식 명칭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보이스피싱 탐지·예측 기술 개발'(과제번호 : RS-2025-02215393)이며,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달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78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코난테크놀로지가 수행하는 연구개발비는 20억원에 달한다. 연구 기간은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과제를 통해 경량 대규모 언어모델(sLLM) 및 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모델을 개발하고 키워드 및 대화 문맥 기반 탐지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화 문맥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 징후 및 범죄 수법까지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국민의 금융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만전을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텍스트 AI 기반 예측 정확도와 속도 향상을 위한 정량적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경량화 보이스피싱 탐지 알고리즘 및 앱 개발도 과업에 포함된다. 과제 선정 배경에는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 및 구축 방안, 고도화된 기술 구성 전략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과정에서 코난테크놀로지가 속한 컨소시엄은 단계별 데이터 처리 로드맵, 프레임워크 기반 모듈 설계, RAG 기반 시나리오 생성 전략, 실증 연계 방안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하이브리드 탐지 기술을 적용한 접근 방식과 연구팀의 높은 이해도 및 수행 역량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코난테크놀로지 과제 연구개발 책임자인 서영주 음성그룹 상무는 “국민을 위협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과제를 계기로 금융사기 예방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의 실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24 08:40:09[파이낸셜뉴스] 국내 1세대 의료 AI 전문기업 딥노이드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과 의료 영상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동 연구 및 학술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알렸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상호 유기적인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AI 분야에서의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 영상 및 AI를 활용한 공동 연구 △연세대학교 바이오영상데이터연구소 인프라 활용 △기술교류 및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이사는 “의료 영상과 AI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갖춘 연세대 공과대학과의 협력은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미래 의료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이충용 학장은 “이번 협약은 학문적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연결하는 의미 있는 걸음”이라며 “딥노이드와 함께 의료 영상 및 AI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의료 AI 분야의 지속 가능한 공동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23 08:3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