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후 9개월 된 원아를 눕혀 이불로 덮은 뒤 몸으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60대 어린이집 원장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1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을 함께 명령했다. 다만 재판부는 아동학대살해죄가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판결했다. 살해 의사가 있었다면 다른 보육교사가 있고 녹화가 되는 상황에서 범행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으며, 피해 아동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하게 했다는 점을 들어 확정적 고의나 죽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을 억지로 재우기 위해 원장으로서 해선 안 될 학대 행위를 수십 회 걸쳐 계속 반복했고, 결국 아동이 사망에 이르게 돼 그 결과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검찰의 증거만으로 아동을 재우기 위해 죽여야겠다는 확정적 고의나 죽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의 행위는 보육 시설 종사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참히 짓밟는 것으로, 학부모로 하여금 불안에 떨게 하고 보육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떨어뜨리게 했다"며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가 없었고, 피해 아동 측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국민 법 감정과 아동 종사자의 경각심 고취 차원을 위해서라도 법정 최상한으로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 아동인 천동민 군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재판을 지켜보던 어머니 보티 늉씨(26)는 선고 직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법정을 나섰고, 결국 법원 건물 현관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천 군 아버지 천안동씨(33)는 "14분이나 아이 몸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이게 살인이 아니라는 판결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하며 "징역 19년형도 너무 가볍다. 베트남에선 아동학대로 아이가 죽으면 사형이 선고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반성한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우리에게 사과한 적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10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천 군을 엎드린 자세로 눕힌 뒤 이불로 머리까지 덮고 쿠션을 올린 뒤 자신의 상반신으로 천 군을 14분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1 06:40:21[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9개월 남자 아이를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2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0일 화성시 내 본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에 생후 9개월 된 B군의 얼굴 위까지 이불을 덮고 베개를 올려놓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서 근무중이던 보육교사가 낮잠 시간이 끝난 뒤 B군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B군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에 오후 3시 38분께 보육교사가 "잠을 자고 있던 B군이 숨졌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A군을 병원에 옮기는 한편 경찰에 공조요청을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등 관계자에 대해 면담을 하고 내부 CCTV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벌인 뒤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이 낮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녀서 잠을 재우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이 질식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B군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은 내부 CCTV 2개월 치를 분석해 추가적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한편 정명근 화성시장은 1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긴급 체포하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학대사실이 확인될 경우 재원아동 12명 전원을 오는 14일 인근 어린이집으로 긴급 전원 조치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지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4 08:31:46과자를 지킨 아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과자를 지킨 아기' 사진이 화제다. 최근 해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과자를 지킨 아기'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과자를 지킨 아기' 사진에는 소파 위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는 아기의 모습이 담겨있다. 자세히 보면 아기의 얼굴 아래 초코파이가 찌그러져 있다. 아기가 초코파이를 먹던 중 잠이 들었고, 누군가 자신의 과자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과자를 지킨 아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초코파이를 사수하라!", "엄마는 멘붕이다", "내 조카는 매번 사탕 물고 자는데", "정말 귀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0-07 07:30:28[파이낸셜뉴스] 생후 5개월 된 쌍둥이를 육아 중인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 방문한 시부모와의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육아 중 시부모님 방문, 밥상 대접 못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일동안 집 방문한 시부모.. 샌드위치로 점심 쌍둥이맘인 A씨는 “잘 안 먹고, 잘 안자는 아기 보살핌 중이라서 새벽에 2~3번 기본으로 깨서 새벽 수유까지 하고 있다”며 “낮잠도 20~30분씩 쪼개서 자서 늘 잠이 부족한 상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 출근 배려해서 평일 새벽은 제가 무조건 맡고 있는 데다가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바로 씻기고 재우는 시간이라 아기 재우고 8시 넘어서 겨우 하루 한 끼 챙겨 먹는다”며 "결국 하루 종일 거의 혼자 육아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은 회사에 다니니까 육아 참여도에 대한 불만 전혀 없다. 문제는 이번 휴가 때 친정 부모님 4일, 시부모님 3일 다녀가셨는데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제가 애 키우는 거로 유세 떤다고 한 걸 알게 됐다”면서 “시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제가 이런 상황에서도 밥을 차려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건지 궁금해서 적어본다”고 털어놨다, A씨는 “친정 부모님이 먼저 오신 4일 동안 저는 늦잠도 잤고, 삼시세끼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새벽에 친정 부모님이 아기 돌봐주셔서 통잠도 잤다. 그리고 바로 시부모님이 오셨는데 그날 새벽 유난히 애기가 더 많이 보채서 밤새 잠을 못 자고 설쳤더니 아침에 기운이 없더라”고 전했다. 이어 “시부모님은 늦잠을 주무셔서 아침에 아기들이랑 방에 갇혀 나가지도 못하다가 아침 안 드신다고 저는 알아서 하라고 하시기에 샌드위치라도 시켜야겠다고 하니 같이 시켜달라고 하셔서 같이 먹었다. 드시더니 배불러서 점심 안 먹어도 되지 않냐며 저녁이나 먹자 하셔서 저는 어차피 원래 하루에 한 끼 먹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러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에 계신 내내 시아버지는 아기 안 봐주시고 핸드폰만 보시고, 시어머니는 ‘예쁘다. 예쁘다’ 하시는데 친정 부모님처럼 육아를 도와주시는 건 아니고 그냥 아기를 쳐다보고 계셨다. 시부모님 계실 땐 제가 혼자 아기를 돌볼 때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쌍둥이 키우기도 벅찬에.. '대접' 바라는 시모가 불편한 며느리 A씨는 “맹세코 육아 도와주지 않으셨다는 부분에 대해선 불만 전혀 없었다. 예쁘다 하고 봐주시기만 해도 감사한다”면서도 “근데 어쩌다가 남편이 시동생이랑 카톡 한 걸 보게 됐는데 이런 말들이 있어서 이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남편과 시동생의 대화에는 ‘밥도 대접 안 하고 애만 보는데 뭐가 힘들다고 유세냐. 보니까 애 씻기는 것도 네가(남편) 하던데 뭐가 힘드냐. 나는 애 키우면서 시부모한테 할 도리 다 했는데 며느리라는 애가 애만 보고 왜 아무것도 안 하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A씨는 “일단 친정 부모님처럼 육아라도 도와주셨으면 식사 차렸을지 모르겠는데 제 능력 부족인지 저는 쌍둥이 돌보면서 제 밥 차릴 시간도 힘도 없다. 근데 어떻게 시부모님 밥상까지 차려내나? 애초에 요즘 시대에도 대접을 바라고 애기 있는 집에 오시는 시부모님이 있나? 아직 50대 젊은 시부모님인데”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리고 쌍둥이 육아 곱하기 2가 아니라 제곱이라고 하듯 진짜 저는 나름 몸이 부서져라 쌍둥이를 돌보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아들 셋을 키우셨다. ‘나는 3명도 키웠는데 둘로 뭔 유난이냐’는 말을 매번 하신다. 남편이 동시에 2명이랑 그게 다르다고 해도 ‘뭐가 다르냐’고 하신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친정 부모님은 가실 때 혼자 애 보느라 힘들어서 어쩌느냐면서 울고 가시고, 가셔서도 저 밥 못 먹는다고 하니 바로 반찬 보내주셨는데 시부모님은 애 보는 게 유세냐고 하셨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제가 밥상 차렸어야 하는 게 정말 맞는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 받는다”, “며느리 힘든 거 이해도 못해주나”, “친정엄마와 시모의 차이다”, “시누이도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0 09:55:10[파이낸셜뉴스] 며느리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연을 끊자고 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기때문에 외출 못하는 며느리.. 물건 대신 사다준 시모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온에 글을 올린 A씨는 "'시어머니랑 절연한 이유=공동현관 비번 안 알려줘서' 이게 맞는 건가요"라며 "본인이 얻어 준 집이어서 자기(시어머니)꺼라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머님이 결혼생활 6년 동안 저희 집 한 번도 방문한 적 없으시고 제법 말이 잘 통하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기 때문에 외출을 못해 시어머니에게 뭐 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가져다 주신다고 했다"라며 "벨을 누르면 낮잠 자고 있는 아기가 깰 수 있으니 공동현관에서 '경비실 호출'을 해서 들어오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 경비아저씨가 없었고, 나도 아기 재우느라 휴대폰을 못봤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연락했는데 남편 역시 일하느라 바빠서 비밀번호를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뒤늦게 휴대폰을 확인하고 연락해서 비밀번호 알려드리고 기분 좋게 헤어졌는데 갑자기 저녁에 카카오톡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 대신 경비호출 하시라' 했더니 서운한 어머니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시어머니는 A씨에게 "어멈아~ 올갱이국 국물 넣고 야채 다 넣고 푹 끓여먹으면 퍽 맛나거든??^^"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네!! 감사해용 어머님!!"이라고 하트 이모티콘까지 넣어 답장을 했다. 이 대화를 주고 받은지 50분 후에 갑자기 시어머니는 A씨에게 "설마 (비밀번호) 알려주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겠지? 그런 거면 우리 사이는 끝나는 거다"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A씨는 "알려드리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이드신 분이 번호 10자리 넘게 치시기 귀찮으실 것 같아서 경비실 호출을 말했던 것인데, 내가 본인 아들한테까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시킨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 너무 당황스럽다. '시어머니랑 절연한 이유=공동현관 비번 안알려줘'가 맞는 거냐”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폭염에 심부름한 시어머니한테 잘못했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배달기사도 공유하는 공동현관 비번을 안 알려주다니 폭염에 며느리가 잘못했다" "시어머니가 못된 것처럼 썼는데 글쓴이가 대처를 잘못했다" "비번 알려주기 싫으면, 시어머니한테 심부름 시키지 마라" "누가 봐도 시어머니가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어머님이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글쓴이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친정엄마한테도 그럴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10:48:20[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10대 여성이 자신의 9개월 된 아들을 재우기 위해 분유에 ‘펜타닐’을 섞어 먹여 사망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9개월 된 아기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들어있는 분유를 먹고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했다. 숨진 아기는 집에서 맥박이 뛰지 않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잭슨 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폐소생술로 아기를 살리려고 했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부검 결과 아기의 몸속에 10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양의 펜타닐이 검출됐다. 당초 아이의 엄마 A씨는 범죄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너무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싶었는데 아기가 도통 잠을 자지 않았다”며 “아이를 재우기 위해 분유에 펜타닐을 넣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A씨는 과실치사와 규제 약물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2㎎의 극소량의 복용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을 복용하면 강력한 환각효과와 영화 속 좀비처럼 비틀거리는 이상행동 등이 나타나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3 23:52:37[파이낸셜뉴스] 50대 아이 돌보미가 17개월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대전 동구청 위탁업체 소속 아이 돌보미 50대 여성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월까지 자신이 돌보던 17개월 여아를 손으로 밀치거나 발로 넘어뜨리는 등 20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서 학대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울먹이는 아이의 입을 이불로 막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행동이 과한 측면이 있던 건 인정하지만, 고의성을 가지고 일부러 학대한 적은 없었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사직서를 내고 일을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7 09:38:20[파이낸셜뉴스] 아이가 걷고 활동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휴대용 유모차가 꼭 필요하다. 걸을 수 있는데 왜 유모차가 필요한지 육아를 하기 전엔 모른다. 애들은 걷다가도 금세 지치고 외출해서도 낮잠은 자야 한다. 4세와 3세 연년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쌍둥이용 유모차 아니면 휴대용 유모차 두대가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다. 애들은 남이 하는 걸 무조건 꼭 따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가지고 있던 보급형 휴대용 유모차 외에 이번엔 맘까페에서 명성이 자자한 바로 그 유모차를 타보기로 했다. 매일 물려받기만 하던 우리 막내를 위한 선물이었다. 기존 휴대용 유모차는 원터치 형식으로 잘 접히고 펴지는 대신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평지에서 밀어도 덜컹거림이 느껴졌고 아주 낮은 경사도 힘겹게 올라갔다. 발받침도 잘 고정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다. 가벼운 것도 좋지만 승차감이 보장되면 좋겠다. 핸들링이 편하면 좋겠다. 기왕이면 디자인도 예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하 제품을 발견했을 때 나는 소위 말하는 '요요병'에 걸려 있었다. 요요병은 맘카페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다. 요요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단 하나, 요요를 사는 것이라고 한다. 휴대용 유모차계에서 요요가 차지하는 위상을 단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말이다. 실물로 본 베이비젠 요요2(사진)는 접었다폈다 하는 휴대용 유모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단단했다. 기존 모델보다 소재와 안전성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실제 베이비젠 요요는 접었다폈다 하는 휴대용 유모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단단했다. 핸들링은 더 훌륭하다. 기존에 쓰던 휴대용 유모차와 베이비젠 요요2를 각각 양손에 잡고 밀어보았다. 놀랍게도 베이비젠 요요는 한손으로도 방향 전환이 무리 없이 됐다. 오른손과 왼손을 바꾸어 구동해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 부드럽게 바퀴가 돌면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신세계였다. 손잡이에 달린 트랩은 심플하면서도 손목에 거는 것만으로 유모차를 놓치지 않게 하는 안전 장치로 충분했다. 구성품에 포함된 레그레스트(발받침)는 더 편하고 다양한 각도로 다리를 놓을 수 있게 설계됐다. 레그레스트가 장착된 상태에서도 유모차를 접고 펴는데 문제가 없다. 아이는 다리를 꼬고 기대 눕는 편안한 자세로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표현했다. 게다가 베이비젠 요요는 유모차를 접어서 어깨띠를 멜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휴대용 유모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 편의성과 실용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한다. 6.2㎏ 초소형, 초경량 사이즈에 세계 최초로 기내 반입 요건을 충족한 유모차로 유명하다. 단점은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직접 조립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꽤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시간여 꼼꼼히 설명서를 살피며 진땀을 흘렸다. 조립에 자신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좋다. 색상이 9가지로 다양하기 때문에 고르는 즐거움도 클 것이다. 또 하나 진입장벽이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 치곤 비싼 가격이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신생아 때 잠깐 쓰는 디럭스형 유모차는 중고로 구입하거나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이 베이비젠 요요를 구입하는 게 합리적이다. 디럭스형 유모차를 탈 시기의 아기들은 (최근엔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더욱)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아기띠로 안고 다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외출을 자주 할 정도로 큰 영유아는 베이비젠 요요에 충분히 태울 수 있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베이비젠 요요2는 6개월부터 22㎏까지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업체였던 베이비젠 요요는 지난해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에 합병됐다. 프리미엄 디럭스 유모차를 주로 판매하던 스토케도 휴대용 경량 유모차 '요요'로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휴대용 유모차가 이제 육아 필수아이템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12-16 15:12:44"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처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이 넘던 몸무게는 2.28㎏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예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23 18:09:44"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 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쳐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kg가 넘었던 몸무게는 2.28kg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에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 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 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 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 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12 16:55:04